국내 모바일시장 과포화, 스팀 플랫폼 대안 부상
해외 스타트업, 개발팀 협업으로 트렌드 반영 성과
[더블유스타트업 한동현 기자] 국내 게임 개발사들이 해외 스타트업을 활용해 진출 기반을 다진다. 국내와 다른 사용자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내고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넷마블과 네오위즈 등은 스팀 플랫폼 진출로 과포화된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을 넘어설 계획이다. 이미 시장 규모가 큰 해외 플랫폼 진출을 위해 관련 스타트업을 이용하는 셈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스타트업 ‘게이머스피크’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음성채팅 앱 '디스코드'를 기반으로 게임 커뮤니티 운영과 이용자 지표를 분석하는 기업이다. 이미 5년 동안 넷마블의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아이언쓰론’(Iron Throne) 등의 운영을 지원한 바 있다. 아이언쓰론의 경우 게이머스피크 분석을 활용해 북미지역 매출과 재접속률을 최대 30%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스팀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게임 개발사들에게는 해외 반응과 트렌드를 통계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필요한 실정이다. 국내 시장 포화와 개발 패러다임 변화 등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게이밍 플랫폼 중 가장 대중화된 스팀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현지 개발 스타트업과 힘을 합쳐야 하는 셈이다.
넷마블은 게이머스피크와 함께 개발 중인 신작 ‘오버프라임’의 스팀 버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게임은 '팀 소울이브'가 개발 중이던 다자 간 대전(MOBA) 게임으로 올해 내로 미리해보기 (얼리엑세스)방식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넷마블뿐만 아니라 소규모 개발팀의 스팀 진출을 지원하는 개발사들이 늘었다. 국내 모바일 시장 포화에 따른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카카오게임즈가 모바일 개발사 콩 스튜디오 인수 후 ‘가디언테일즈’를 성공시킨 것이 대표적 예다. 이후 님블뉴런의 ‘이터널리턴’으로 스팀 플랫폼도 안정적으로 정착한 바 있다.
이후 네오위즈와 라인게임즈 등도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소규모 개발팀을 지원해 다양성을 내세워 스팀에 진출하는 식이다. 네오위즈는 지난 8월 스팀에 '블레스 언리쉬드 PC' 버전을 선보여 동시접속자 7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내년 1분기 정식 출시를 앞둔 '언소울드'도 최근 스팀에 얼리액세스 버전을 공개했다. 라인게임즈는 오는 30일 '베리드 스타즈'를 선보인다. 해당 게임은 콘솔로 제작돼 지난해 게임대상에서 기술창작상과 우수상 등을 차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게임 시장 풍선효과가 스팀 플랫폼으로 이어지면서 소규모 게임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발력만 인정 받을 수 있다면 스팀과 대형 배급사의 지원으로 성공할 여지가 크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며 스타트업 팀들이 선봉에 선 것”이라며 “호평 받는 인디게임 개발사들이 늘어나면서 이를 스팀이나 타 플랫폼에 지원하는 것도 개발사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시장 진출은 업계 당면 과제로서 시각을 달리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이를 뒷받침하는 식이며 업계의 글로벌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