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 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유망 스타트업 발굴및 투자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면 경쟁에서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 들어 국내외 스타트업들과 미국 대체 단백 전문 펀드 등 10곳에 투자하는등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해 미래 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새롭게 투자한 글로벌 스타트업은 미요코스 크리머리, 플렌터블, 시오크밋 등 미래 대체식품관련 기업이다. 또 글로벌 대체단백 전문펀드 중 최대 규모인 우노비스에도 투자해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유망 스타트업의 투자 및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은 케어위드, 리하베스트 등 다양한 식품영역에 투자해 기존 사업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스파크랩과 협업한 스타트업 발굴 육성 프로그램 '프론티어 랩스'를 통해 선발된 잇그린, 엘로이랩, 베러먼데이의 경우 데모데이 이후 추가 후속 투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내부 전담 조직도 구성했다.
지난 4월 '뉴 프론티어팀'을 꾸려 반 년 만에 국내외 식품 분야의 다양한 투자 성과를 올린 데 이어 9월에는 바이오사업부문에 '테크 브릿지팀'을 신설해 아일랜드 생명공학기업 누리타스에 투자했다.
CJ제일제당은 사내 전문 조직이 갖춰진 만큼 식품·바이오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외부 혁신기술 확보와 기술 협업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혁신하지 않는다면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국내외 사업 환경 속에서 스타트업의 도전 정신과 유연한 대응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필수적인 요소"라면서 "앞으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벤처스는 동남아 지역중성장 속도가 빠른 베트남에 국내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고 현지 스타트업의 육성을 위해 '롯데벤처스 베트남'을 설립했다.
베트남 정부의 기업등록발급 승인을 받은 외국계 벤처투자법인은 롯데벤처스가 최초다.
베트남은 외국 투자기관 유치 법 개정을 추진하는 동시에 정부 차원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이다. 베트남은 평균 연령이 30세일 정도로 생산 가능 인구가 풍부하고 해외 유학파의 창업이 이어지고 있어 스타트업 시장 잠재력이 크다.
롯데벤처스는 지난 2월 베트남 신선식품 유통사 '샤크마켓'에 투자하는 등 베트남 내 한인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2016년부터 베트남 최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베트남 실리콘밸리와 함께 우수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현지 롯데 계열사와 유통, 물류, 커머스 분야 스타트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롯데마트, 롯데컬처웍스 등 19개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롯데벤처스 베트남 설립을 통해 양국 스타트업이 동시에 성장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베트남 최초의 외국계 벤처투자법인으로서 펀드 조성 및 투자에 앞장서고 국내 스타트업의 동남아 진출 교두보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대 스타트업 챌린지’ 데모데이 및 시상식을 온라인으로 개최해 사업성과를 공유했다.
현대 스타트업 챌린지’ 프로그램은 현대차그룹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2012년부터 고용노동부·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사회적 기업가 발굴·육성을 위해 운영 중인 ‘H-온드림’ 사업의 하나다.
올해는 총 621개 팀이 지원, 4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종 선정된 팀들의 주요 사업내용을 보면 △유기농 식품 제조 및 친환경 공급망 구축을 통한 농산품 유통 △과일 폐기물 등을 활용한 대체가죽 및 플라스틱 연구 △폐플라스틱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 제조 △생활폐기물 재활용 통한 사료 및 원자재 판매 △간호사 및 조산사를 환자와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 등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창업 아이템들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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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선정된 15개팀에는 전문가의 경영 컨설팅과 사업 홍보, 투자유치 기회가 제공된다. 현대차그룹은 각 팀당 기본 1000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까지 사업비를 지원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도전하는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이들이 인도네시아의 청년 리더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향후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안 국가들로 확대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KCC는 국내·외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한국무역협회와 손을 맞잡고 스타트업 모집에 나섰다.
이와관련, KCC는 지난 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와 ‘우수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스타트업 지원에 필요한 인프라 공유·인적 교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공동 개발 및 운영 지원 ▲국내·외 스타트업의 네트워크 협력채널 구축 및 상시 운영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발굴 대상 스타트업은 KCC의 주력 사업 영역인 건축자재, 도료, 신소재 분야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할 국내 및 해외 스타트업이다.
최종 선정된 국내기업은 오는 12월 16일 개최되는 ‘KCC X 한국무역협회 스타트업 밋업’에 참가하며 해외기업의 경우, 내년 1월 20일 온라인을 통해 밋업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KCC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기업들을 지원하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사업 협력이 기대된다”면서 “개방형 혁신, 융합이 가속화되는 변화의 시대를 맞아 미래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달초 일본 등 해외 진출을 추진중인 스타트업 '헤드쿼터'를 투자처로 선정하고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트진로는 헤드쿼터가 기획, 연구개발, 브랜딩, 판매 등 브랜드 빌딩(Brand Building) 분야에서 탄탄한 실무경험과 시스템을 보유한 것을 강점이라 판단했다.
헤드쿼터는 지난 3월 프리미엄 위생·스킨케어 브랜드 어터(UTTER)를 출시해 차별화된 디자인과 제품력으로 SNS에서 화제를 끈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국내 최초 건강하고 맛있는 레시피로 만든 구강위생 전문 브랜드 투스티(TOOSTY)를 선보여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H&B) 숍에 최단기 입점시키고 덴탈케어 부문 매출 2위를 달성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새로운 브랜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허재균 하이트진로 신사업개발팀 상무는 "100년 기업으로서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해 소비자 트렌드를 발빠르게 파악하고 신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