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 엔젤투자조합 결성…향후 영남·강원권까지 확대
[더블유스타트업 선태규 기자] 충청·호남권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지자체 ‘엔젤투자조합’이 최근 결성돼 주목된다.
전남도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한국모태펀드 출자사업 공모에 광주시·전북도와 함께 공동 출자한 펀드 ‘호남 엔젤투자허브 개인투자조합’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호남권 지자체가 결성해 만든 개인투자조합은 3개 광역자치단체가 20억원을, 공모 선정에 따라 한국모태펀드에서 30억원을 출자해 총 50억원을 조성한다.
개인투자조합은 개인 등이 벤처투자와 그 성과의 배분을 주 목적으로 결성하는 조합이다.
공동 운용사는 한국엔젤투자협회,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다.
투자 대상은 호남지역 우수 스타트업이고, 투자 방식은 벤처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주식 및 채권 등으로 대가를 받는 투자형태인 엔젤투자로 진행한다.
운용 기간은 투자기간 3년, 회수기간 2년으로 총 5년이며, 조합 결성은 올해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충청권에서도 지역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펀드가 조성된다.
한국엔젤투자협회는 '충청 엔젤투자허브 개인투자조합'을 통해 50억원 규모 벤처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한국모태펀드 30억원 출자를 비롯해 엔젤투자협회와 충청권 지자체·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50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자금은 대전·충남·북에 소재한 업력 3년 이내 초기 창업자와 벤처기업 등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번 충청·호남권 투자펀드 조성은 지난 5월 대전·광주에서 동시 개최된 ‘지역 엔젤투자 허브’ 개소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그동안 엔젤투자는 소득공제 확대 등을 통해 작년에는 처음 벤처붐이 불던 2000년도의 5000억원을 넘어 7000억원에 육박할 만큼 그 규모가 커졌다.
그러나 2018년 엔젤투자액은 전체 6328억원 중 수도권이 5166억원으로 전체 투자금액의 81.6%를 차지한 반면 비수도권은 1162억원 18.4% 투자되는 데 그쳤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에 집중된 창업과 투자 생태계를 비수도권에도 확산하기 위해 광역권을 중심으로 엔젤투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기관인 지역 엔젤투자허브 조성을 추진한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올해는 엔젤투자 생태계가 비교적 활발한 충청권과 호남권에 엔젤투자허브를 우선 개소했다”며 “향후 영남권, 강원권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