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포컴퍼니는 플랫폼 운송 서비스와 구독형 렌털 서비스를 결합한 모빌리티 서비스 ‘레인4(LANE4)’를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사진=레인포컴퍼니 홈페이지 캡쳐. 
레인포컴퍼니는 플랫폼 운송 서비스와 구독형 렌털 서비스를 결합한 모빌리티 서비스 ‘레인4(LANE4)’를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사진=레인포컴퍼니 홈페이지 캡쳐. 

 

[더블유스타트업 선태규 기자] 언제부터인가 인도를 걷다 보면 길 한 가운데 전동킥보드가 아무렇게나 세워져 있어 눈살을 찌푸린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킥보드와 충돌한 교통사고라도 목격하면 ‘킥보드’를 ‘킥라니(킥보드+고라니)’라고 비꼬며 비아냥거린 적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당연하게 넘겼던 그 모빌리티(Mobility)가, 사실은 바뀌고 있는 일상의 흔적이란 사실을 체감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모빌리티의 혁신은 사람들을 자극하지 않고 서서히 다가가는 특징이 있는 것 같다. 

이동을 편리하게 하는 서비스나 이동수단을 뜻하는 모빌리티의 정의처럼 다양한 모빌리티가 현재 눈에 띄고 있고 띄려 하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들을 줌인해 보자. 가깝게는 길가의 ‘킥보드’가 달리 보이지 않을까. 

◆레인포 컴퍼니, 제네시스 등 고급차량 적용 운송·렌털 서비스 출시 

모빌리티 스타트업 레인포컴퍼니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운송서비스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업체가 주목받는 이유는 ‘타다 베이직’ 종료후 새롭게 출현한 ‘플랫폼 운송사업자’이기 때문이다.  

레인포컴퍼니는 플랫폼 운송 서비스와 구독형 렌털 서비스를 결합한 모빌리티 서비스 ‘레인4(LANE4)’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월 200만원 수준의 가격으로 주중에는 프리미엄 세단과 출퇴근 쇼퍼 서비스를, 주말에는 가족·연인 등과 함께 오너십 드라이빙을 각각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모빌리티 구독서비스다. 여기에 언제 어디서든 예약·호출이 가능한 서비스를 가미시켰다. 

이 서비스는 제네시스·벤츠 E-Class급 차량이 제공되고 차량옵션과 목적에 따라 차종변경이 가능하다. 

레인포컴퍼니에 대한 기대감은 투자유치 실적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레인포컴퍼니는 최근 30억원 규모의 Pre-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휴맥스가 전략투자자로, SJ관광벤처조합 제3호펀드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휴맥스는 자회사 휴맥스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주차, 카셰어링, 충전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SJ관광벤처조합3호는 모태펀드 약정에 숙박 예약 플랫폼 운영사인 야놀자가 LP(유한책임조합원)로 출자한 바 있다.

레인포컴퍼니 권오상 대표는 “이 서비스는 차를 안쓰는 시간에 다른 서비스를 수행하게 해 비용을 낮추는 구조를 갖고 있다”며 “최적 배차 알고리즘 고도화 등의 기술개발을 통해 플랫폼 기반 프리미엄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젠트로피, “라이더 안전 최우선”…서울 강남서 실증사업 진행 

라이더들의 안전을 최우선하고 있는 전기이륜차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젠트로피의 전기이륜차는 하루 10시간 이상 탑승하는 배달 라이더의 특성를 고려해 ABS(Anti-lock Brake System), TCS(Traction Control System)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또 모터 컨트롤러 미세 제어를 통해 출발 가속도가 너무 빠르지 않게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충전은 배터리팩 교환으로 대체된다. 

특히 IT를 기반 에너지서비스 기업을 표방하는 회사답게 타이어 압력 측정센서, 6축 가속센서 등이 장착돼 있다. 특히 LTE 통신을 활용한 이륜차 안전에 관한 20여 가지 정보를 실시간 수집해 안전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이런 빅데이터는 이륜차 공유서비스나 라이더 관리 서비스 등에 활용될 수도 있고 보험사와 연계해 이륜차 보험료율 산출에도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젠트로피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서울시 강남 일대에서 배달 업종을 대상으로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 사업을 통해 자체 개발한 전기이륜차 젠트로피 Z, 배터리팩, 배터리 교환장치와 관제시스템에 대한 성능과 배터리 교환 모델의 사업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젠트로피는 배달라이더들에게 올해 말까지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IT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할 계획이며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젠트로피 이재상 공동대표는 “이륜차 시장은 대부분 배달 라이더가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종합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전기이륜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젠트로피는 최근 진행한 시리즈A 투자에서 약 6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투자금은 양산 설비와 부품 재고, AS센터 구축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바이크, 삼성전자와 프리미엄 가전 서비스 선봬 

모빌리티 스타트업 지바이크가 삼성전자와 프리미엄 가전을 공유하는 서비스인 ‘지쿠터 라이프’ 서비스를 선보여 주목된다. 

지바이크는 전동 킥보드 공유 플랫폼 서비스 ‘지쿠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쿠터 라이프는 삼성전자의 가전인 에어드레서와 슈드레서를 호텔, 사무실 등에 배치해 지쿠터에 연동시키는 방법을 통해 ‘생활가전 공유’라는 새 경험을 표방한다. 

사실 삼성전자가 스타트업과 협업해 새 서비스를 내놓은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그 정도로 이 업체의 기술력과 운영능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지바이크에 따르면 지쿠터는 2019년 1월 출시 이후 매년 10배 이상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누적 라이딩 건수 1000만건을 넘어서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보유대수 대비 운영대수 비율 90% 이상 유지, 2020년 매출 100억원 돌파, 서비스 런칭 2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 등의 성과는 운영력과 기술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사실 지쿠터의 기술력과 운영능력은 올해 초 투자유치 과정을 통해 이미 입증됐다. 

지난 5월 지바이크는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으며, 누적투자액은 150억원을 넘었다고 했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자인 스트롱벤처스와 싸이맥스가 후속 투자한 가운데 SBI 인베스트먼트와 프리미어 파트너스,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 벤처 투자 등 대형 벤처캐피탈들이 참여했다.

당시 지바이크 관계자는 “투자 규모는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업체 중 단일 라운드로는 가장 큰 규모이며, 원래 유치하려던 투자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이 모였다”고 밝혔다.

지쿠터 윤종수 대표는 “지쿠터 라이프를 통해 에어드레서, 슈드레서 뿐 아니라 일상의 전 영역까지 공유하도록 확장할 예정”이라며 “향후 다양한 기술 혁신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고, 승차감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슈앤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