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열린 광주비엔날레 행사장에서 한 관람객이 제타뱅크의 AI 도슨트 로봇으로부터 전시 동선 안내를 받고 있는 모습./사진=제타뱅크 제공
지난 4월 열린 광주비엔날레 행사장에서 한 관람객이 제타뱅크의 AI 도슨트 로봇으로부터 전시 동선 안내를 받고 있는 모습./사진=제타뱅크 제공

 

[더블유스타트업 선태규 기자] “코로나는 인류를 위기로 몰아갔지만, 인류는 어느 때보다 서로의 안전을 걱정하며 연대하고 더 나은 회복과 재건을 위해 따뜻하고 창의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에서 K-방역 성과를 강조하며 언급한 말이다. 

코로나가 만연한 이 시기에 방역 스타트업의 ‘활약’을 이보다 더 적확하게 표현한 말도 없을 듯하다. ‘따뜻하고 창의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스타트업 활동들을 조명해 봤다. 

◆큐브이, 휴대용 방역용품 내놔…이산화염소 상품화 성공

방역 스타트업 큐브이(QVE)가 휴대용 악세사리 방역용품으로 국내외 시장에서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초 큐브이는 휴대용 살균 탈취용품인 '큐브이'를 브라질에 5년간 3000만개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휴대용 살균 탈취용품 '큐브이'는 이산화염소를 자체 개발한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아 낸 방역용품이다. 이산화염소는 산화를 통해 주변 바이러스, 세균, 악취 등을 제거하는 성분으로 알려졌으나 강력한 산화력 제어에 문제가 있어 상품화가 어려웠다. 큐브이가 특허를 받은 압착공정 방식을 활용, 제품화에 성공하면서 수출계약까지 이끌어낸 것이다. 

큐브이는 해외와 국내 안전인증은 물론, 차단기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FDA에 등록됐다. 또 작년 7월 전북대에서 실시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소독제 및 분무살균제에 대한 효능평가’에서 가스발생제 시험결과 대조군 바이러스에 대해 99.99% 불활화 효능이 확인됐다.

이러한 제품 우수성은 올해 초 광고업체 휴비즈와 국내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국내시장 안착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다양한 영역에서 ‘큐브이’가 제품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었다. 예상대로 협약 이후 제품매출이 활성화됐다. 

국내에서는 아기 및 어린이를 위한 바이러스 차단기·차량용 탈취제를 출시했고, 브라질과는 500만개 추가 수출을 확정했다. 최근에는 차량용·냉장고 탈취제를 내세워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했고 국기원 세계태권도본부에 제품을 납품하기도 했다. 

큐브이 관계자는 “큐브이 제품으로 인해 하루빨리 국내에서 이중방역이 생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타뱅크, AI 기반 방역로봇·방역접객로봇 ‘활약’ 눈길

AI기술 기반 방역로봇 개발 스타트업 제타뱅크는 의료용 AI·로봇 개발 및 인재육성 에 집중하고 있다. 

제타뱅크는 올해 초 메디젠휴먼케어·휴온스메디컬 등과 유전체, 임상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만성혈관질환 관련 맞춤형 의료기기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제타뱅크는 의료용 AI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빅데이터의 표준화 및 진단자료를 제공하게 된다. 

제타뱅크는 또 AI관련 지역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호남대와 'AI인공지능 로봇 및 헬스케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협약'도 맺었고, 조선대와도 메디컬·헬스케어와 방역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제타뱅크는 자체 생산 로봇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혼자 움직이며 실내 방역을 할 수 있는 특허 기술을 보유했다. 또 공기청정과 습식·건식 방역 기술에도 축적된 개발 노하우를 갖췄고, 얼굴과 음성인식도 가능하다.

제타뱅크의 로봇은 크게 방역로봇과 방역접객로봇으로 나눠볼 수 있으며, 특히 방역접객로봇인 ‘AI도슨트로봇’은 지난 4월 열린 광주비엔날레에서 활약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타뱅크 관계자는 “AI기반 자율주행 로봇 개발을 통해 방역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 로봇이 훨씬 더 넓은 범위로 확대돼 인간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활용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클, ‘스타트 방역시스템’으로 판세를 바꾸다 

‘스마트 방역서비스’로 주목받는 스타트업 세이클이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세이클은 지난해 11월 한국벤처투자(KVIC)에서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세이클은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 유망기업 육성프로그램인 팁스(TIPS) 프로그램 대상에 선정됐다. 팁스는 정부가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게 2년간 최대 9억원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세이클은 코로나 사태로 방역·방제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 신청 접수와 소독인증서 발급 등을 진행하는 스마트 방역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것은 수작업 위주의 전통적 영업방식을 고수해 온 로컬 방역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연매출 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로컬 방역시장은 6000여개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이클은 IT기반의 온라인 비대면 영업방식을 통해 매장과 사무실을 가진 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했고, 창업 1년 만에 350여개 기업을 정기계약 고객으로 확보했다.

특히 세이클은 6000여 로컬 방역업체의 경영 및 방제 시스템 개선을 위해 자사의 IT 솔루션을 배포할 예정이다. 방역시장을 IT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소비자와 공급자의 편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홍상진 세이클 대표는 “성공적인 기관투자 유치와 팁스 투자 선정을 바탕으로 IT 기반 서비스를 효율화시키는 전략적인 사업 모멘텀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엠케이, 오존 기반 원격제어 소독 솔루션 출시 

차량 애프터마켓 전문 스타트업 엠케이는 최근 '보이는 살균소독 솔루션 플랫폼 오아시스'를 출시했다. 

오아시스는 강력한 살균력을 지닌 오존을 기반으로 ICT 기술과 앱 원격제어 시스템을 적용한 공간 살균소독 솔루션이다. KOLAS인증 기관에서 실시한 살균 능력 및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99.999%의 뛰어난 살균능력과 탈취력을 인정받았다.

자동차 시거잭과 연결된 소독기를 원격 제어해 소독제를 실제 접촉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빠르게 소독한다. 차량 외부에서 앱을 사용해 바이러스, 미세먼지 등 각종 유해물질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소독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독 결과는 고객에게 문자나 SNS로 자동 발송된 오아시스 소독리포트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소독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엠케이 변무영 대표는 “소독시장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신규 사업모델인 ICT기반 원격 차량 소독서비스 '오아시스' 플랫폼을 출시하게 됐다”며 “비소모성 물질인 오존을 활용해 기존의 세척제나 연무, 분무소독이 가진 단점을 타파한 혁신적인 토탈 소독살균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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