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스타트업 웨이브릿지가 최근 상장지수펀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 상품 개발을 위해 인도네시아 최대 자산운용사인 만디리 자산운용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앞서 지난 9월 글로벌 암호화폐 지수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웨이브릿지 홈페이지.
핀테크 스타트업 웨이브릿지가 최근 상장지수펀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 상품 개발을 위해 인도네시아 최대 자산운용사인 만디리 자산운용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앞서 지난 9월 글로벌 암호화폐 지수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웨이브릿지 홈페이지.

 

[더블유스타트업 선태규 기자]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IT를 결합한 금융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통칭한다. 금융산업 혁신의 최근 사례로는 모바일뱅킹, 앱카드, 간편결제 서비스 등을 들 수 있으나 향후에는 보다 정교한 ‘금융 신문물’이 출현·상용화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국경간 상거래가 급증하고 있고, 온라인과 모바일이 주요 금융거래 수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보다 거세질 핀테크 바람을 타고 유니콘기업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만나보자.

◆해빗팩토리, 75억원 규모 투자유치…기반 기술 고도화 추진

핀테크 스타트업 해빗팩토리가 최근 75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에는 KB인베스트먼트,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가 추가 투자했으며, KB생명보험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2016년 설립 이후 투자 유치액은 112억원에 달한다.

해빗팩토리는 사용자들의 금융 서비스 이용을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금융상품 유통의 비효율성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보험 분석, 보험금 청구, 상담까지 가능한 원스톱 보험 관리 앱 ‘시그널플래너’ 서비스, 약 7만명 이상의 보험설계사들이 사용하는 ‘시그널플래너 설계사용’ 서비스, ‘시그널가계부’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시그널플래너는 병원에서 결제 즉시 실손 의료비 청구 가능 여부를 알려주고 즉시 청구도 가능한 서비스, 동일한 보장 기준으로 여러 보험사의 보험 상품들을 분석해 최저가 순으로 비교해 주는 서비스 등을 통해 높은 고객만족도를 달성하고 있다.

해빗팩토리는 올해 초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를 획득했고, BC카드, KB캐피탈 등과의 업무 협력 등을 통해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다.

해빗팩토리는 신규 투자 자금을 시그널플래너의 서비스 고도화 및 사업 확장을 위한 인력 채용, 마케팅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해빗팩토리 이동익·정윤호 공동대표는 “보험을 비롯한 금융상품 역시 비대면, 모바일로 전환될 것”이라면서 “이번 투자를 통해 기반 기술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더욱 고도화하고, 보험이 유통되는 방식을 완벽히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트래블월렛, 158억원 규모 투자받아…종합지급결제사업자 등록 도전

글로벌 페이먼트 서비스 ‘트래블페이’를 운영 중인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도 최근 158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산업은행, 한화투자증권, 키움인베스트먼트, SK증권, 수앤파트너스, 서울대 기술지주 등이 참여했다.

트래블월렛은 올해 초 해외여행이나 해외직구 시 환전 수수료 없이 사용 가능한 글로벌 지불결제 서비스 ‘트래블페이'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트래블페이는 트래블월렛 앱을 통해 15개국 통화 중 원하는 외화를 환전하면, 해외이용수수료 및 환전수수료 없이 전 세계 8000만 곳의 Visa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트래블월렛은 기존의 복잡한 국제정산 및 결제과정을 단순화했고, 자체 외환 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이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다.

트래블월렛에 따르면 현재 트래블페이는 코로나로 더욱 커진 약 6조원 규모의 해외직구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결제 수수료 무료, 트래블월렛과 파트너십을 맺은 해외 온라인 커머스의 10% 추가할인 등이 호감을 사고 있는 것이다.

트래블월렛 김형우 대표는 “이번 라운드에 확충된 자본금으로 고객들에게 재무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통해 등장할 종합지급결제사업자 등록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웨이브릿지, 글로벌 금융시장서 ‘이례적’ 활약…암호화폐 지수 개발

핀테크 스타트업 웨이브릿지(Wavebridge)는 최근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 상품 개발을 위해 인도네시아 최대 자산운용사인 만디리 자산운용(Mandiri Investasi)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인도네시아 로컬 ETF 비즈니스 개발을 위해 웨이브릿지의 ETF 노하우와 기술력, 만디리 자산운용의 금융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동남아의 주식, 채권이 포함된 금융상품들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제공하며 글로벌 ETF 시장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만디리 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은행인 만디리 은행의 계열사로, 5조5000억원이 넘는 규모를 운용하고 있다. 최대 국영은행 계열 자산운용사가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과 비즈니스 전략 개발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앞서 웨이브릿지는 또 다른 이례적 사례를 창출해 눈길을 끌었다.

웨이브릿지는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글로벌 암호화폐 지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웨이브릿지가 개발한 두 가지 지수는 글로벌 인덱스 사업자인 MVIS(MV Index Solution, 독일), Vinter(스웨덴)와 함께 제공한다.

웨이브릿지는 이번 지수개발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상자산 데이터 처리 역량과 퀀트 역량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 중 MVIS는 미국 톱7 ETF운용사인 반에크(VanEck) 자산운용의 자회사로, MVIS가 제공하는 지수를 사용하는 펀드의 총 규모는 약 37조원에 달한다.

MVIS와 같은 대형 글로벌 지수 사업자와 핀테크 스타트업이 협업을 통해 스마트 전략지수를 제공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웨이브릿지는 최근 미래에셋 글로벌 ETF 사장을 역임한 이태용 CGSO(글로벌 전략 총괄)를 영입하며 글로벌 ETF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출중개 핀테크 '핀다', 앱 설치건수 100만건 돌파…대출 서비스 고도화 추진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는 지난 7일 애플리케이션 누적 설치 건수 100만건을 돌파하고 누적 대출 승인 금액 400조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지난 3월 50만건을 넘긴 뒤 6개월 만에 두 배가 됐고, 누적 대출 승인 금액은 3월에 100조원을 넘긴 이후 4배가 됐다. 사용자 분석결과를 보면, 30대가 30%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8%로 뒤를 이었다. 20대와 50대는 각각 16%였다. 60대 이상도 7%를 차지했다. 성비는 남성이 70%, 여성이 30% 수준이었다.

핀다는 업계 최다 47개 금융사의 대출조건을 1분 이내로 조회해주는 맞춤 대출중개 서비스와 연체 방지 알림, 대환 가능성 진단 등 종합대출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다 이혜민 공동대표는 “가장 유리한 대출조건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도록 많은 금융기관들과 제휴하고 있다”면서 “향후 더 나은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대출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스트패스 결제솔루션, 미국·우크라이나 특허권 취득

AI핀테크 스타트업 ‘고스트패스’의 결제 솔루션이 최근 해외 특허권을 취득해 주목된다.

광주과학기술원 창업진흥센터에 입주해 활동하고 있는 고스트패스는 ‘SSI(자기주권신원) 비대면 결제 솔루션’이 미국과 우크라이나 내 특허권 취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고스트패스 안면인식 결제 솔루션은 SSI 방식을 활용해 개인 정보를 중앙서버 공유없이 사용자 스마트폰에만 저장하도록 해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절차가 까다롭고 번거로운 미국의 경우 3년 동안 5번 로펌 변경, 8번의 운용성 확인과 최종 인터뷰를 거쳐 권리범위 축소없이 특허권 취득에 성공했다. 중국·일본·러시아·유럽·인도 등의 해외 특허출원 건도 진행되고 있다.

고스트패스 이선관 대표는 “안면인식 결제 솔루션은 개인정보 유출 위험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적합한 비대면 결제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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