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트루 이노베이션 랩’에서 SK텔레콤 직원이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 SKT 제공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트루 이노베이션 랩’에서 SK텔레콤 직원이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 SKT 제공

 

[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SK텔레콤,네이버,삼정KPMG, KT등 주요 기업들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신규 투자및 업무 확대등 상생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SKT, MS·SAP 등과 ESG 스타트업 지원 얼라이언스 출범

SK텔레콤(이하 SKT)은 ESG 분야 스타트업들의 도전과 성장을 돕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SAP 등 글로벌 기업, 국내 사회적기업가 교육 기관 및 투자사들이 참여하는 ‘ESG 코리아 2021’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고 29일 밝혔다.

ESG 코리아는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원하는 스타트업들을 위해 ICT 기반의 다양한 솔루션을 지원하고, 스타트업들이 ESG 성과를 측정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ESG 코리아에는 SKT와 마이크로소프트, SAP, 소풍벤처스, HGI, 벤처스퀘어, SK사회적기업가센터, SBA 성수 허브가 참여했다.

8개사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ESG 경영 역량을 빠르게 내재화하고 산업별 파트너들과 사회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과 전문가 집단, 투자회사 관계자, ESG 성과 측정 기관 등을 연결하고 스타트업들이 ESG 목표 설정부터 서비스 개발·시장진입·글로벌 확장까지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SKT는 자사가 보유한 ICT 인프라 및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들이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투자 유치, 사업 연계 등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글로벌 소셜 앙트레프레너십’을 통해 쌓은 ESG 관련 경험을 스타트업들과 공유한다.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도 자사 창업 육성 프로그램인 ‘SAP.io’와 연계해 B2B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을 도울 계획이다.

스타트업 투자 전문 기업인 소풍벤처스, HGI 등은 스타트업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방안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 벤처 전문 미디어 벤처스퀘어는 스타트업들이 대외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도시문제 해결 스타트업 육성 센터를 운영하는 서울창업허브는 ESG 경영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들을 위해 사무공간을 제공한다. 데모데이를 개최하는 등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ESG 코리아 2021’은 오는 6월 6일까지 SKT의 트루 이노베이션 홈페이지에 마련된 지원 사이트를 통해 최대 15개 팀을 선발한다. 하반기부터 총 6개월간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돌입한다.

여지영 SK텔레콤 오픈콜라보담당은 “ESG 코리아 2021은 국내외에서 스타트업의 ESG 경영 관련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기업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하고 “ICT 분야 스타트업들이 ESG 경영을 도입해 건강한 성장을 이루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네이버 D2SF, 패션테크 스타트업 2곳 신규 투자

네이버의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SF(D2 Startup Factory)는 지난 28일  패션테크 스타트업 2곳에 신규 투자했다.

​투자 대상이 된 스타트업은 ▲3D 시뮬레이션 엔진 기반으로 의류 디자인부터 구매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개발한 ‘지이모션’, ▲신발 제조 공정을 혁신한 패스트패션 솔루션으로 자체 브랜드를 런칭한 ‘크리스틴 컴퍼니’다. 지이모션은 원단의 재질 및 특성, 피팅에 따른 패턴 변화 등을 매우 실감나게 구현하는 패션 특화 3D 시뮬레이션 엔진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의류 디자인뿐 아니라, 제품 기획, 가상피팅 등 의류 생산 및 판매 전 과정에 적용함으로써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매출 향상도 꾀하고 있다. 특히 가상피팅 솔루션은 브랜드사 적용 후 구매전환율, 유저 체류시간 등 주요 지표가 상승했다. 이용자들의 상품 탐색 행동 또한 더욱 다채로워졌다.

​한동수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 출신의 그래픽 엔지니어로 헤어·의류 시뮬레이션 엔진을 개발했다. 한국뿐 아니라, 홍콩, 유럽에도 거점을 두고 있다. 3D 기술 역량, 패션 디자인 및 제조 경험,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두루 갖추고 있다. LG전자와 글로벌 섬유 업체 시마세키 등으로부터 전략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크리스틴 컴퍼니는 신발 산업에 최적화된 패스트패션 스타트업이다. 신발 제조에 필요한 120여 가지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제조 원가를 50% 절감했다. 특히 상품 기획부터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을 12개월에서 1개월로 크게 단축함으로써 최신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상품 출시가 가능해졌다. 자체 브랜드로 런칭한 디자이너슈즈 '크리스틴' 역시 MZ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민봉 대표는 디자인, 제조, 유통에 걸쳐 신발 산업 전반을 어린 시절부터 경험하며 국내 신발 산업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는 젊은 창업가다. 풍부한 현장 경험과 이해, 빠른 실행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제조공장, 유통사, 지자체 등 신발산업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또한 한몸에 받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시리즈벤처스와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가 함께 참여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지금까지의 패션 제조 혁신이 대부분 비용 효율화 차원에서 시도된 것과 달리 이번에 신규 투자한 두 팀은 상품 기획-생산-판매 전체 밸류체인 내에서 더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라며 "소비자들에게도 새로운 구매 경험을 제공하며 제조와 판매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투자 취지를 밝혔다.

현재 네이버 D2SF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규투자팀을 모집 중이다. 네이버와 스타트업이 교류하며 함께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

◆삼정KPMG-스파크랩, 스타트업 M&Aㆍ투자유치 지원 MOU 체결

삼정KPMG와 스파크랩이 유망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삼정KPMG와 스파크랩은 서울 역삼동 스파크랩 본사에서 스타트업 인수합병(M&A) 및 투자유치(Financing) 활성화 서비스 지원을 골자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략적·재무적 투자자 유치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비즈니스 멘토링 △회계·재무 자문 서비스 지원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한다.

삼정KPMG는 국내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가치 향상 기여를 위해 2016년 업계 최초로 전담조직인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발족해 운영 중이다.

향후 스타트업들이 자본시장 진입 시 적정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업 성장단계에 따른 전략 및 자금조달, 해외진출자문, 기업간 협력 컨설팅 등 회계·세무·재무·전략 등 전 부문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파크랩은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지난 9년여 간 스타트업 150여 개를 발굴해 투자·육성 및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해오고 있다.

매년 2회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 2500여명이 참석하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데모데이를 개최,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향후 양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포함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통해 스타트업에 다양하고 폭넓은 서비스 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구승회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대표는 “국내 대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중 한 곳인 스파크랩과 함께 삼정KPMG의 스타트업 지원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적극적인 투자 검토는 물론 생애주기별 특화된 자문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진 스파크랩 대표는 “삼정KPMG는 창업 초기 기업이 빠른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자금과 멘토링을 지원하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해 왔다”며 “스파크랩이 발굴한 우수 기업들이 삼정KPMG로부터 후속 투자의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핏(fit)이 잘 맞는 기업들을 적극 연결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 KT AI 원팀, 스타트업과 협력 범위  확대

KT는 한국무역협회와 '대한민국 인공지능(AI) 1등 국가 실현을 위한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I 원팀에는 KT, 현대중공업그룹,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학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우리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KT AI원팀과 한국무역협회는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한 AI 비즈니스 사례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원팀·한국무역협회의 개방형혁신(오픈이노베이션) 추진 △AI 개방형 생태계 활성화 환경 조성 △우수 AI 스타트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국내 산업계와 우수한 AI 역량을 지닌 스타트업과의 사업협력 기회를 발굴하고, PoC(Proof of Concept: 타당성 검증)를 진행할 예정이다. 나아가 PoC를 통해 축적된 경험을 활용해 투자유치, 해외 네트워크 구축 등 후속 지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AI원팀은 출범 이후 AI 전문가 40여명이 참여한 라운드테이블 프로세스로 연구개발(R&D) 과제를 발굴해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KT AI 플랫폼 '기가지니'와 LG전자 AI 플랫폼 '씽큐'를 LG전자 스마트미러에 연동하는 등 기업간 사업 협력 분야를 발굴했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한국무역협회와 협력해 산업계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해 AI 개방형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KT는 AI원팀에서 스타트업과 함께 AI 혁신을 이끌어 국민 삶에 가치를 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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