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푸드앤컬쳐'는 'Kimchi Seasoning Mix'를 통해 미국 시장을 사로잡았다. / 사진=아마존 Kimchi Seasoning Mix 판매 페이지
스타트업 '푸드앤컬쳐'는 'Kimchi Seasoning Mix'를 통해 미국 시장을 사로잡았다. / 사진=아마존 Kimchi Seasoning Mix 판매 페이지

[더블유스타트업 두가온 기자]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총 4관왕을 차지했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 한국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손흥민(토트넘)선수가 가장 멋진 골을 넣는 선수에게 수여되는 '푸스카스 상'을 수상, 한국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졌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진출을 시도했다. 독자적인 캐릭터와 콘텐츠를 개발해 관심을 끌고 한국의 맛을 살려 세계인의 식탁을 사로잡았다. 

또한 늘어나는 K팝 팬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생겨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규모 콘서트는 물론 팬미팅 등 관련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됐지만 스타트업들은 정보통신(ICT)기술을 활용해 랜선으로 무대를 옮겨 K팝 팬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류 열풍을 이어가는 스타트업들은 올해도 맹활약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9월 KOTRA가 39세 미만의 혁신기술·비즈니스모델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창업한 한국계 스타트업 135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0%의 스타트업이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노리고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드캐릭터는 '크리켓팡'을 통해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 사진=유니드캐릭터
유니드캐릭터는 '크리켓팡'을 통해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 사진=유니드캐릭터

◆ '아기상어'부터 웹툰 까지, 콘텐츠열풍

교육용 콘텐츠를 개발하는 스마트스터디의 '핑크퐁 아기상어'는 지난해 11월 70억 37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유튜브 최다 조회 영상 1위에 등극했다. 또한 미국음반산업협회로(RIAA)로부터 다이아몬드 및 11개 멀티 플래티넘 디지털 싱글 인증을 받아 한국 최초 최다 멀티 플래티넘 인증 기록을 세웠다.

이같은 성과로 스마트 스터디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0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고 '제 57회 무역의 날'에서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스마트스터디가 아기상어를 필두로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에 '광폭행보'를 보이자 다른 애니메이션 스타트업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크리켓팡' '토마몬'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유니드캐릭터'는 지난해 신용보증기금으로 부터 7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인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인도 유력 파트너사들과 제휴 협력을 맺어 인도 현지 방송사와 OTT 채널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과 웹툰, 드라마 등의 콘텐츠도 세계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웹툰을 원작으로 재생산되는 영상 콘텐츠가 주를 이뤘다. '스위트홈', '이태원클라쓰', '경이로운소문' 등의 작품은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서비스를 통해 국내 시청자는 물론 세계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올해에는 '모범택시', '나빌레라' 등 새로운 웹툰 원작 영상 콘텐츠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콘텐츠를 무기로하는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무역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콘텐츠 스타트업의 98.5%는 해외진출을 희망하고 있으며 동남아(29.3%), 미국(22.9%), 중국(20.7%) 등의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스타트업 '푸드컬쳐랩'은 음식 위에 뿌려먹는 파우더 형태의 '김치 시즈닝'을 개발했다. / 사진=푸드컬쳐랩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식품 스타트업 '푸드컬쳐랩'은 음식 위에 뿌려먹는 파우더 형태의 '김치 시즈닝'을 개발했다. / 사진=푸드컬쳐랩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 스타트업, 세계인 입맛 사로잡다

한국인의 자존심, 김치에 대한 중국의 역사왜곡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채소를 절여 만든 요리 '파오차이'를 김치의 원조로 주장하는가 하면 한국 김치의 90%를 중국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터무니없는 김치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식품 스타트업 '푸드컬쳐랩'은 음식 위에 뿌려먹는 파우더 형태의 '김치 시즈닝'을 개발했다. 김치나 김치 국물을 냉동·건조시켜 만드는 것이 아닌 고춧가루·마능 등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를 혼합하고 김치에서 뽑은 유산균을 주입하고 발효해 생산한다. 

일본의 '시치미', 태국의 '스리라차' 처럼 여러 음식에 뿌려 풍미를 더하는 시즈닝 소스로 많은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 'Kimchi Seasoning Mix'라는 이름으로 아마존에 입점했다. 칼칼한 맛은 물론 코로나19 사태에 면역력에 좋다는 입소문까지 타 현재 재고가 없어 구매가 불가능 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김치시즈닝과 함께 여러 식품 스타트업들이 세계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마이노멀'은 당류와 칼로리를 낮춘 저당 감미료 '키토 알룰로스'를 출시하며 아마존에 입점했다. 그래놀라 제품을 생산하는 '그라놀로지'는 글루텐 알레르기와 유당불내증이 있는 소비자도 먹을 수 있는 '비건식' 그래놀라 제품을 생산하며 이목을 끌었다.

트렌드에 맞춰 국내 농식품 분야 창업보육 센터인 '서울먹거리창업센터'는 작년부터 다양한 지원사업을 실시해 식품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 있다. 

 

K팝 팬들 위한 공연 기획 플랫폼 '마이 뮤직 테이스트'는 지난해 중기부 선정 '예비 유니콘 기업'에 선정 됏따다. / 사진=마이 뮤직 테이스트
K팝 팬들 위한 공연 기획 플랫폼 '마이 뮤직 테이스트'는 지난해 중기부 선정 '예비 유니콘 기업'에 선정 됏따다. / 사진=마이 뮤직 테이스트

◆ "K팝 팬 어서오세요"

지난해 트위터 코리아는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의 '케이팝 레이더'와 함께 전 세계 20개국의 K팝 글로벌 데이터를 발표했다.

2010년부터 트위터 내에 K팝 관련 대화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19년 7월 부터 2020년 6월까지 발생한 대화량은 총 61억건에 육박했다. 또한 K팝 팬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이었으며 일본,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이 뒤를 이었다. 트위터 내 K팝 대화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태국이었으며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국이 뒤를 이었다.

이렇게 매년 규모를 불리는 K팝은 BTS를 필두로 세계 음악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K팝 팬 역시 증가하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따르면 이미 2019년 전 세계 K팝 팬은 1억명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 뮤직 테이스트'는 이렇게 증가하는 K팝 팬을 위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예비 유니콘 기업'에 선정된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공연 기획사와 가수가 중심이 되어 공연을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팬들의 수요에 따라 공연을 기획해 색다른 방식을 제시했다. 전 세계 250만명의 유저를 보유한 마이 뮤직 테이스트는 코로나19를 맞아 오프라인 공연이 불가능해지자 온라인 공연을 개최하며 K팝 팬들의 수요를 충족시켰다. 

해외 K팝 팬을 위한 공연 플랫폼을 제시하는 마이 뮤직 테이스트와 함께 '메이크스타', '스타패스' 등은 다양한 이벤트와 서비스로 K팝 팬들의 '덕질'을 도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화상 플랫폼이 보편화되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며 해외 K팝 팬들을 위한 서비스는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CJ ENM은 온라인 한류 축제  '케이콘택트 2020 서머'를 개최했다. CJ는 온라인 화상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팬미팅, 팬 피처링 스테이지 등을 도입하고 AR을 통해 무대를 꾸미고 K팝 스타의 노래와 안무를 맞추는 등의 코너를 진행하며 관련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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