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스타트업 강국 코리아]대기업-스타트업 상생 "블루오션을 찾아라"/지난해  11월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1탄 KT의 ‘실감형 가상현실 서비스’ 공모전 최종 선발전이 열렸다... 구현모 KT대표(사진은 왼쪽 네번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왼쪽 다섯번째)과 스타트업 대표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 중기부 제공
[2021 스타트업 강국 코리아]대기업-스타트업 상생 "블루오션을 찾아라"/지난해 11월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1탄 KT의 ‘실감형 가상현실 서비스’ 공모전 최종 선발전이 열렸다... 구현모 KT대표(사진은 왼쪽 네번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왼쪽 다섯번째)과 스타트업 대표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 중기부 제공

 

[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 "블루오션을 찾아라"

4차 산업혁명 시대,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새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한 국내외 스타트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확대와 업무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대·중소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일석이조'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바닥을 찍었던 우리경제는 올해는  코로나 19 위기를 극복하고 3%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정부와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3.3%로 예상했다.

이같은 경제전망에 따라 포스크 코로나에 대비해 대기업과 벤처 스타트업간 상생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주요 그룹과 스타트업간 상생 동향을 점검하면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을 통해 지난해 20개 스타트업에 계열사 협업, 사업지원 투자 유치등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2일 '스타트업과 삼성전자가 함께하는 혁신, 크리에이트 그레이트(Create, Great)'를 주제로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K팝 댄스 온라인 트레이닝 서비스 '카운터컬쳐컴퍼니', 블록체인 기반 게임 아이템 거래 플랫폼 개발 '수퍼트리', 데이터 처리기술 업체 '딥핑소스', 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캐치잇 플레이' 등 20개 스타트업이 참가해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선보이고, 파트너십 연결과 투자 유치 등 사업 기회를 찾았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 대외 홍보, 투자 유치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로 선발된 스타트업은 1년간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 내 전용 사무공간 △삼성전자 전문가 멘토링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 △삼성전자 임직원 대상 판매 사이트 입점 지원 △1억 원의 사업지원금 등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스타트업별 맞춤형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의 사업 확장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5년간 C랩을 통해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C랩 인사이드) 200개, 외부 스타트업 육성(C랩 아웃사이드) 300개 등 총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 육성을 발표한 바 있다.

C랩 인사이드는 지난 3년간 75개의 과제를 육성했고 현재는 40개를 육성하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는 142개의 스타트업을 육성 완료했고 40개의 스타트업을 육성 중에 있다.

승현준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사장)은 "스타트업이 혁신을 만들어 나가는 여정에 삼성전자가 함께 하겠다"며 "C랩 아웃사이드 출신 스타트업들이 성장을 거듭해 미래를 이끄는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이스라엘의 인공지능(AI)기반 이미지 검색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섰다.

LG그룹의 기업 벤처캐피널(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AI 제품 검색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스라엘 AI 스타트업 'SYTE'에 투자했다.

SYTE는 LG를 비롯한 복수 기업으로부터 3000만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지금까지 투자누적액이 7100만달러(약 804억원)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스타트업과 손잡고 스마트 홈을 실현해 줄 OLED 기술 기반의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OLED 기술을 토대로 혁신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할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 ‘Home Life’를 주제로 ‘2020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 협력 협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총 80여 개의 스타트업이 지원해 열띤 경쟁을 벌여 혁신적인 콘텐츠를 제안한 ㈜로하, 더패밀리랩, ㈜올블랑, ㈜버시스, 예스튜디오, 브이터치, ㈜비주얼, ㈜볼라 등 총 8개의 스타트업이 선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상생의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최종 선정된 3개의 스타트업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각각 1억원의 개발 지원 자금도 받게 된다.

LG디스플레이 사업개발 담당 전성훈 상무는 “OLED의 혁신 가치는 새로운 사용 경험을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더욱 구체화 될 것”이라면서 “특히 최근 비대면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과 소비자들의 OLED에 대한 기술 이해도 높아짐에 따라 이번에 선보인 콘텐츠들의 사업화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 CNS는 사외벤처 육성 프로그램 '스타트업 몬스터' 3기 스타트업으로 인공지능(AI)과 스마트물류 관련, 로보(LOVO), 로민, 리코어 등 3개사를 선발했다.

선발된 3개사는 6개월 동안 자금 지원과 LG그룹과의 협업 기회가 제공된다. LG CNS는 각사에 1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SK이노베이션은 높은 기술과 성장 가능성, 지속가능성 등을 가진 환경 분야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를 발굴·지원해 우리 사회 전체의 친환경 관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환경부와 공동으로 ‘환경 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을 개최한 결과 3개 업체를 선정하고 성장지원금 4억원을 전달했다.

선정된 3개 업체는 △폐기되는 배터리 전지막 필름을 원단에 부착해 고부가 고기능성 원단을 생산하는 ‘라잇루트’ △막히지 않는 금속 필터링 시스템을 활용해 고농도의 폐수를 처리하는 기술을 가진 ‘에이런’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한 번에 수거해 세척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탑재된 분리 배출기를 개발한 ‘이노버스’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들 3개 업체와 사업적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회사를 빠르게 키워 사회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를 달성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기업 경영에 필요한 재무, 법무, 마케팅, 홍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문도 해주기로 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의 친환경 사회적 가치는 매우 혁신적인 수준으로 우리 사회 전체의 ESG를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도 그린 수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미국 고압 탱크 스타트업 시마론(Cimarron)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기존 수소 자동차용 탱크 외에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확보했다.

시마론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2008년 사내벤처로 출발한 기업이다. 우주선용 고압 탱크 특허를 포함한 경량 탱크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한 이들은 2015년 NASA에서 독립해 미국 앨러바마주에서 대형 수소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5년까지 시마론에 약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태광후지킨을 통해 수소 기반 드론, 승용차, 상용차 등에 적용되는 탱크를 생산하고 해외에서는 시마론을 통해 대형 수소 운송용 트레일러나 충전소에 들어가는 탱크를 생산할 계획이다.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대표는 "이번 인수로 탱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신사업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협업을 이어가며 미래 성장을 준비한다.

에쓰오일은 고성능 아스팔트 생산용 유황개질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 범준이앤씨(E&C)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원프레딕트(인공지능 기반 산업설비 예방진단 솔루션), 아이피아이테크(폴리이미드 필름), 리베스트(플렉서블 배터리), 글로리엔텍(CDM사업)에 이은 벤처기업에 대한 5번째 투자다.

롯데그룹도 스타트업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등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관련, 롯데그룹의 창업 전문 투자회사인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엘캠프(L-Camp)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스타트업부터 성장궤도에 진입한 스타트업까지 폭넓은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총운용자산은 1273억원 규모로 ‘롯데스타트업펀드1호’, ‘롯데-KDB오픈이노베이션펀드’, ‘롯데-프론트원스타트업펀드’ 등 총 6개 펀드를 운영 중이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지난 5년간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직접투자까지 진행하는 국내 유일의 투자사로 발돋움했다. 엘캠프에는 지난 5년간 총 3660개 스타트업이 지원해 119개사가 선발됐다.

KT는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와 함께 대학동, 낙성대동을 중심으로 벤처창업 클러스터인 '관악S밸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관악S밸리는 스타트업의 성장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자생적 창업생태계 마련을 위해 서울대의 우수 인재와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조성되는 스타트업 육성 클러스터다.

KT는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는 첫 번째 기업으로 참여하며 ▲혁신기반 벤처 발굴 및 유치 ▲벤처 창업과 성장을 위한 인프라 확대 ▲서울대 학생과 교수 등 우수 인적자원 투입 ▲ 멘토링, IR 등 역량강화 교육 제공 ▲우수 벤처 투자 연계 등의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혁신창업국가를 핵심으로 하는 국가 정책에 기여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KT의 인큐베이션, 관악구의 정책적 지원, 서울대의 인적 지원 등의 힘을 모으면 혁신창업의 효과가 경제 전반으로 퍼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역시 유망 스타트업 6개사를 발굴하고 사내 벤처에 대한 육성, 투자까지 진행하며 벤처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선발된 벤처기업은 인공지능(AI)이 셰프 수준으로 음식을 요리해 판매하는 '로보틱 레스토랑'의 비욘드허니컴과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분리해 액화탄산을 제조, 탄산음료나 용접용 가스 원료로 공급하는 카본엔을 포함한 에너지, 바이오 등 분야의 6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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