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스타트업 두가온 기자] 국내 반려동물 돌봄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돌봄 인구는 이미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관련 시장규모는 올해 5조 8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증가하는 반려동물 시장의 '펫팸족(Pet+Family,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부로 여기는 사람들)을 사로잡기 위해 '펫테크'에 주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펫테크는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nology)'을 더한 신조어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정보통신(ICT) 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과 관련한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병원에 갈 필요 없이 간편하게 반려동물의 건강을 진단하거나 집을 비워도 반려동물이 심심하지 않게 놀아주는 로봇 등 다양한 기술로 펫팸족의 마음을 사로잡는 펫테크 스타트업들은 많은 벤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펫나우, 핏펫, 골골송작곡가 등 펫테크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 '코 지문'을 통한 유기동물 방지, 펫나우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동물보호센터에 구조된 유실·유기 동물은 2018년 대비 12% 증가한 13만5791마리인 것으로 집계됐다.
펫나우는 급증하는 유기동물 중, 특히 유실·유기견을 방지하기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펫테크 스타트업이다.
이들에 따르면 강아지의 코에는 사람의 지문 처럼 고유한 주름이 있다. 펫나우는 AI 딥러닝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인증서비스로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강아지의 코 지문을 조회해 유기·유실견의 주인을 찾아준다.
코 지문을 등록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반려동물의 코를 촬영하면 QR코드 및 등록번호가 자동으로 생성돼 등록된다.
딥러닝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강아지의 지문에 대한 정보가 많을 수록 인식율이 향상된다. 이를 위해 펫나우는 반려견의 코 지문 데이터 수집을 위한 여러 이벤트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펫나우는 이러한 서비스를 시작으로 IoT 기기를 활용해 반려견의 문제행동 교정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11월에는 삼성잔자의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 공모전에 지원해 2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육성 대상으로 선발됐다.
◆ 쉽고 편한 반려동물 건강파트너, 핏펫
핏펫은 소변으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판단하는 진단키트 '어헤드'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펫테크 스타트업이다.
이들이 개발한 어헤드는 영상처리기술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파악한다. 진단키드에 반려동물의 소변을 뭍힌 뒤, 이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촬영하면 99%의 정확도로 진단 결과를 알려준다.
어헤드는 비중(SG), 잡혈, pH, 아질산염 등 10가지 항목을 검사해 당뇨, 요로감염, 요로결석, 간질환, 빈혈 등의 이상징후를 진단한다. 기존의 병원이나 연구소에서 활용하는 분광기와 비슷한 정확도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이를 통해 반려인은 반려동물의 초기 이상징후를 파악해 질병을 예방하고 반려동물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한다.
매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핏펫은 현재 자사몰 '핏펫몰'을 통해 건강검진 키트를 비롯해 덴탈껌, 구강관리 파우더 등을 판매하며 국내 펫테크 스타트업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서비스를 운영하며 수집한 반려동물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반려인에게 상품을 추전하기도 하며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정기구독하는 '핏펫박스' 서비스도 운영한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펫테크 기업 최초로 팁스에 성정된 핏펫은 지난 5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육성 사업'에 선정됐다.
◆ 고양이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골골송작곡가(PurrSong)
골골송작곡가는 고양이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라비봇'이라는 이름의 IoT 기능이 탑재된 고양이용 자동화장실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골골송'은 고양이가 기분 좋을 때 내는 그르렁 소리를 뜻하는 은어로, 이들은 고양이가 항상 기분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세상을 위해 골골송작곡가란 이름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골골송작곡가가 개발한 것은 '라비봇'이라는 이름의 IoT 기능이 탑재된 고양이용 자동화장실이다.
고양이에게 있어 화장실은 아주 중요한 공간이다. 위생상태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며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배변교육을 따로 시킬 필요가 없는 고양이지만 관리하는 것은 강아지를 키울 때 보다 까다롭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캣키퍼(Catkeeper)'와 연동되는 라비봇은 고양이가 화장실을 사용하면 자동으로 배설물을 치운다. 또한 센서를 통해 고양이의 몸무게, 배변횟수 등을 체크해 효율적으로 반려묘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2018년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777대의 사전 주문을 받은 라비봇은 30분 만에 2억 7000만여원의 펀딩을 달성하며 출시했다. 그리고 지난 8월에는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 자동보충 기능을 추가한 '라비봇 2'를 출시했다.
고양이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계의 작동 소음까지 신경써 많은 애묘인들의 사랑을 받는 골골송작곡가는 라비봇으로 세계 펫테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