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6개사 분사
삼성전자, 사내 벤처 8곳 스타트업 도전
LG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 'LG커넥트'개최
오비맥주 농심등 유망 스타트업 발굴 가속화

[2020-Startup]미래 먹거리 발굴...기업들 사내 스타트업·벤처 앞다퉈 육성...삼성전자, 비컨·옐로시스·바이브존등 사내 스타트업 3곳 창업 지원...삼성전자 C랩을 통해 창업에 도전하는 3개 과제 참여 임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Startup]미래 먹거리 발굴...기업들 사내 스타트업·벤처 앞다퉈 육성...삼성전자, 비컨·옐로시스·바이브존등 사내 스타트업 3곳 창업 지원...삼성전자 C랩을 통해 창업에 도전하는 3개 과제 참여 임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 대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신사업 발굴을 위해 앞다퉈  사내 스타트업및 벤처 육성은 물론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젠스웰, 코엔, 코코넛사일로, 슈퍼무브, 글로리, 피트릭스 등 사내 스타트업 6곳을 분사 시켰다.

이들 6개사중  모빌리티 관련 부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4개사(젠스웰, 포엔, 코코넛사일로, 슈퍼무브)이고 인공지능(AI) 기반 사업을 하는 2개사(글루리, 피트릭스)다.

이들 자동차 사업뿐만 아니라 시장성과 혁신성을 갖춘 신사업 영역으로 진출, 현대차그룹과 업무 협력을 진행할 것으로 관심이 집중된다.

젠스웰은 엔진음, 배기음, 진동 우퍼 시트 등 차량 사운드의 제어부품 생산 및 튜닝 서비스 지원을 한다.

포엔은 전기차 등 자동차를 폐차할 때 발생하는 고전압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에너지 솔루션 개발 업체다.

코코넛사일로는 베트남에서 화물 운송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슈퍼무브는 대중교통, 택시, 카셰어링, 자전거, 킥보드 등 다양한 도심 이동 수단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이동서비스를 운영한다.

글루리는 AI 기술을 활용한 한국어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고 피트릭스는 AI 기술 기반의 개인 맞춤형 피트니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0년부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임직원들을 지원하고 미래 신사업을 위한 동력 창출을 위해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벤처플라자’를 운영해왔다.

2018년에는 프로그램 명칭을 ‘H스타트업’으로 바꾸고 기존 자동차 위주에서 다양한 분야로 사업 선발 범위를 넓혔다.

현대차그룹은 H스타트업을 통해 선발된 업체에 1년간 제품·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 기회를 제공하고 최대 3억원의 개발 비용을 지원한다.

새 분야로 진출하는 직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분사 후 3년까지 재입사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스타트업 분사 후에도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을 통해 사업 개발 및 확장, 운용 자금 마련,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58개 팀을 선발 및 육성했다. 올해까지 모두 22개의 기업을 분사시켰다.앞으로도 매년 10개 내외의 사내벤처 기업을 육성 및 분사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활동과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및 사업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통해 우수 과제를 선보인 3개 스타트업 창업 지원에 본격 나서고 있다.

 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 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2년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C랩 스핀오프 제도'를 도입해 우수한 C랩 인사이드 과제들을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독립하는 3개 스타트업은 인공지능(AI) 분석으로 맞춤형 탈모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컨(Becon), 건강 관리를 도와주는 홈 사물인터넷(IoT) 소변 검사 시스템 '옐로시스(Yellosis)', 사람간 연결 IoT 기기·플랫폼을 개발하는 '바이브존(VibeZone)이다.

지난 5월 독립한 5개 팀에 이어 올해만 총 8개의 사내벤처가 스타트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컨'은 집에서도 간편하게 탈모 진단과 예방이 가능한 셀프 케어 솔루션이다.

전용 기기로 두피를 촬영하면 민감도와 각질, 머리카락 밀도 등 10개 항목을 진단할 수 있다.

AI로 진단 결과를 분석해 사용자의 두피와 모발 상태에 맞는 맞춤형 헤어 제품을 추천해 집에서도 쉽게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비컨은 올해 1월에 열린 ‘CES 2020’에 참가해 간편한 사용성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옐로시스'는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도와주는 홈 IoT 소변 검사 시스템이다.

양변기에 거치하는 기기를 통해 자동으로 소변을 검사하고, 스마트폰으로 산도·포도당·잠혈·단백뇨·케톤뇨 등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는 누적으로 관리돼 건강 상태 모니터링과 이상 징후 발생 시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IoT 기기와 플랫폼을 개발하는 '바이브존'도 창업에 나선다.

첫 제품은 스타와 팬을 연결해주는 디지털 굿즈 '블링(Bling)'으로, 스타가 블링에 메세지 신호를 남기면 팬이 가지고 있는 블링에 실시간으로 전송돼 1대1로 소통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8월 C랩 스핀오프 제도를 도입해 창업자들에게 초기 사업자금과 창업지원금을 제공하고, 스핀오프 후 5년 내 재입사 기회를 부여하는등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창업까지 도전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 결과 현재까지 171명이 창업에 도전해 48개의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일부 스타트업은 제품 우수성을 인정받아 해외시장을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중 삼성전자에서 2015년 독립, 스마트 인솔(깔창)을 개발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솔티드’는 지난달 19일 미국 골프용품 유통 기업과 40억 원 규모의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아마존의 연례 할인 행사 ‘프라임데이’에서도 골프 스윙 트레이너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솔티드의 스마트 인솔은 내장된 압력센서를 통해 족저압, 무게 중심, 신체 밸런스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줘 골프, 피트니스 등 다양한 운동 시 자세와 동작 교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AI 뷰티 솔루션을 개발하는 ‘룰루랩’도 사업 확장을 위한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사진 촬영 만으로 피부를 분석하는 뷰티 기기로 창업한 룰루랩은 키오스크, 스마트 미러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2023년 코스닥 상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C랩을 통해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C랩 인사이드) 200개, 외부 스타트업 육성(C랩 아웃사이드) 300개 등 총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 육성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한인국 상무는 "코로나19로 위축될 수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삼성전자가 C랩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그룹도 유망 스타트업 육성에 본격 나섰다.

LG는 지난달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스타트업과의 교류 및 공동연구 개발을 모색하는 'LG 커넥트(LG CONNECT with Startup)'를 개최했다.

올해로 3회째인 이번 행사는 LG와 글로벌 스타트업, 나아가 일반인까지 접점을 넓혀 연결하며 스타트업 생태계를 더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명칭을 '스타트업 테크페어'에서 'LG 커넥트'로 변경했다.

뉴노멀 시대에 맞춰 온라인 가상 전시관 형태로 열리는 이번 'LG 커넥트'에는 LG가 7개월 간 공모를 통해 선발한 50개 혁신 스타트업들이 참여해 헬스케어,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관련 AI 솔루션,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술, 로봇 분야의 독자 기술을 소개하고, 제품을 시연했다.
 
올해는 벤처캐피털,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등 전문가 평가뿐 아니라 행사에 참여한 일반인들의 온라인 투표를 합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3개 스타트업에 총 6000만원의 개발 지원금을 지원한다.

또, '와디즈'와 협력해 참여 스타트업들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LG는 참가 업체 중 협업 가능한 곳을 대상으로 ▲공동 연구 개발(R&D) ▲사업화 지원 ▲LG사이언스파크 내 개방형 연구 공간 '오픈랩(Open Lab)' 입주 ▲글로벌 홍보 등을 지원해오고 있다.

실제로 2018년부터 참여했던 스타트업 가운데 현재 10여개의 업체와 기술 라이센스 체결, 공동 연구, 사업 제품화를 진행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행사에 참여한 딥러닝 기반의 감정 인식 기술 보유 업체 '제네시스랩'과는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LG유플러스와 LG이노텍 등 계열사들의 AI 면접 진행에 활용하고 있다.

지원자들의 면접 영상을 AI로 분석해 표정, 태도, 말하기 능력 등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LG가 200만 달러를 투자한 VR 플랫폼 서비스 업체인 '어메이즈브이알(Amaze VR)'은 LG유플러스 5G 서비스에 VR 콘텐츠를 공급하는 등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LG하우시스는 AR 기반의 홈퍼니싱 솔루션 개발 업체 '이해라이프스타일'의 제품 사업화를 지원한 바 있다.

이삼수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단순히 스타트업과의 협업에 그치지 않고 더 큰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산학, 공공 등과의 폭넓은 협력으로 개방형 혁신에 앞장서고 미래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식품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25일 서울창업허브와 함께 친환경 등 지속가능 분야 혁신 아이디어를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2020 서울창업허브-오비맥주 스타트업 밋업(Startup Meet-Up)’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 ‘도시공유 플랫폼’, ‘뉴로팩’, ‘㈜알바체크’ 등 9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이들 스타트업은 ‘비대면 인공지능 무인판매 시스템’, ‘지속가능 친환경 종이 패키지’, ‘비대면 업무관리 솔루션’ 등 다양한 주제로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오비맥주 관계자들과 함께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이번 행사를 통해 최종 선발 된 스타트업에게는 서울창업허브(SBA)의 사업화(POC)지원금, 사무공간, 투자유치 연계 등의 후속지원이 제공될 예정이다.

오비맥주의 구매 백윤아 부장은 "역량 있는 스타트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공지능, 비대면 솔루션, 친환경 등 최신 산업 트렌드가 반영된 혁신 아이디어를 선보였다"며 "오비맥주는 앞으로도 스타트업 등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농심은 푸드테크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농심 테크업플러스(NONGSHIM TECHUP+)’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업을 내달 4일까지 모집한다.

'농심 테크업플러스' 프로그램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음식과 기술의 결합을 선보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8년 첫 모집 이후 세번째 진행이다. 

주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제안'으로 비대면, 홈코노미, 헬스케어 등 창의적인 제품과 서비스다.
심사를 거쳐 최종 4개 팀을 선발, 내년 2월부터 약 6개월간 본격적인 사업 육성에 들어간다.

최종 선발된 팀은 최대 3억원 상당의 투자금, 사업화 지원금 1500만원, 농심과 사업협력 기회, 업무공간 등을 지원받게 된다.

농심은 매년 스타트업 육성 전문업체인 퓨처플레이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농심은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예산, 임직원 멘토링, 연구개발 인프라 등을 지원하고, 퓨처플레이는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사업 육성 등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성장을 함께 만들어간다.

농심은 지금까지 6개 스타트업 기업에 대해 투자를 진행했다.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를 하는 '스낵포', AI 기반의 상권 분석 솔루션을 내놓는 '오픈업', 3D 푸드 프린팅 기술을 가진 '요리로', 차를 기반으로 새로운 음료 경험을 제공하는 '달차컴퍼니', 가치소비 커머스 스타트업 '패신저스(비보트)', 헬스케어 코디네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진원온원'이다.

농심 관계자는 “전통 식품산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제품, 서비스뿐만 아니라, 생산과 유통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과 라이프 스타일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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