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스타트업 이현영 기자] 전 세계적으로 빅테크 기업이 시장을 잠식하고 핀테크 기업의 인수·합병이 증가하는 등 핀테크가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핀테크는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빅 데이터 등의 첨단 정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다.
국내 핀테크 산업은 금융기관 지원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단계를 뛰어넘어 여러 글로벌 기업들처럼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기업과 제휴하는 형태로 발전 중이다.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고객 관리, 마케팅 등 모든 사내 시스템에 빅데이터·AI 기술을 접목한다.
해외 핀테크 산업도 마찬가지이다.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알리바바는 지급 결제, 시골 중소기업 및 온라인 상점 대출, 글로벌 최대 MMF 운용과 같은 자산관리 서비스, 온라인 보험사 중안보험 공동 설립까지 영역을 확장 중이다.
구글 또한 신용카드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급/결제 등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급변하는 국내외 핀테크 시장 트렌드 추세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국내 주요 핀테크 스타트업을 점검한다.
◆ 고스트패스
고스트패스는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술 스타트업이다. 고스트패스의 특허 기술은 개인 생체 정보를 외부 공유 없이 사용자 스마트폰에만 저장해 개인정보 침해 위험을 원천 차단한다. 사용자 생체 정보가 중앙 서버에 저장돼 해킹 위험이 있는 기존 생체 인식 시스템의 문제점을 혁신적으로 해결한다.
고스트패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운영사 가운데 한 곳인 액트너랩의 투자 유치를 확정한 데 이어 최대 30억원이 지원되는 기술보증기금의 ‘프런티어 벤처기업’에 선정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중기부가 운영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참가 기업 자격으로 6주간 영국의 CYLON 창업 보육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영국 시장 진출 전략 수립 및 협력사 발굴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고스트패스는 최근 신개념 탈중앙화 본인인증(DID) 기술이 적용된 태블릿 키오스크에 파워보이스의 화자 인증 기술을 도입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DID 기술에 화자 인증이 접목되면 음성 특징(목소리)과 생체적 특징(안면)을 함께 대조할 수 있어 더 철저한 본인 확인이 가능하다.
화자 인증은 목소리를 통해 발화자의 고유한 생체 정보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음성 인식 분야에서도 고난도 기술로 평가되며 패스워드를 목소리로 지정하기 때문에 사칭 및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화자 인증의 가장 큰 장점은 전화, 인터넷 등으로 원격 인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증 장소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간편하게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다. 현재 화자 인증은 △콜센터, 고객 센터 △금융, 결제 △보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번 MOU로 고스트패스는 태블릿 키오스크, 무인 상점 출입 시스템에 파워보이스의 화자 인증 기술을 적용한다. 이로써 음성 인증+얼굴의 이중 인증 시스템으로 보안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 밸런스히어로
밸런스히어로는 기존 금융 서비스에 소외돼 있던 10억 인도 중산층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이들의 경제적 삶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밸런스히어로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트루밸런스를 개발, 런칭해 선불제 통신요금 잔액확인 서비스로 시작해 공과금 납부, 통신요금 충전, 대출, 보험 그리고 이커머스등 인도 10억명의 금융 소외층을 타깃으로 한다.
최근 밸런스히어로는 지난해 26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한 이후 1년 만에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이로써 밸런스히어로의 누적 투자금액은 10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또한 기존 투자자인 소프트뱅크벤처스, 네이버, 본엔젤스, 대성창업투자, 신한캐피탈도 참여했다. 밸런스히어로는 이번 투자를 통해 대출 사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 내년 상반기 내로 영업이익을 내겠단 목표다.
또한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에서 필수앱으로 자리잡은 트루밸런스를 개발했다. 트루밸런스는 5년이 채 안 된 현재 7000만 다운로드를 넘겼으며 4억명이 넘는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 시장에서 앱 전체 부문 사용률 및 다운로드 수 톱 10위 안에 랭크되고 있다.
◆ 오프널
오프널은 국내최초 신용카드 없이도 할부결제가 가능하게 돕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오프널은 분할 결제 서비스 '소비의 미학'을 운영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어 도입하고 있으며 기존 금융 데이터뿐만 아니라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개별 상환 가능 한도를 맞춤형으로 측정하고,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쌓인 구매 데이터를 가공해 고객 신용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소비의 미학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고른 뒤, 소비의미학 사이트에서 분할납부 서비스를 신청하면 상품금액의 절반, 최대 40만원을 빌려준다. 만약 30만원짜리 이어폰을 구매한다면 이용자와 소비의미학이 각각 15만원씩 내는 식이다. 빌린 돈은 30일 내에 상환일을 정해 원금과 수수료(5%)를 같이 갚으면 된다.
현재 공개 시범서비스를 통해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을 대상으로 카드 할부같이 이용할 수 있는 시범 결제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소비의 미학은 재정적 한계로 경험의 제한을 받는 MZ밀레니얼+Z)세대 고객들을 적극 유치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3일 오프널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팁스 프로그램(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사업, 이하TIPS)에 선정됐다. 팁스는 우수기술을 보유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선발해 집중 육성하는 중소벤처기업부 대표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번 TIPS 사업을 통해 오프널은 향후 2년간 금융/비금융 데이터 다각화를 통해 머신러닝을 활용한 ‘씬파일러 특화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