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스타트업 두가온 기자]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외부활동이 제한되며 '집콕족'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집콕족'은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콕 박혀 있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평소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안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월 다음소프트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Sometrend)'와 생활변화 콘텐츠 연구소 '생활변화관측소'가 협업해 2017년 1월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집안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처음'과 함께 ▲건강 ▲온라인신선배송 ▲요리 ▲집근처 ▲온라인업무 ▲집안일 ▲취미생활 등 의 키워드가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대해 생활변화관측소 조민정 연구원은 "코로나 이전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던 일상에서는 보이지 않던 '우리 집'의 불편함이 이제야 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최근 들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우리 집'은 코로나를 계기로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집안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홈 케어 (home care) 스타트업'이 부상하고 있다. 홈 케어는 깨끗한 집안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관리서비스를 의미한다.
국내 홈케어 시장은 지난해 7조원 규모에서 올해 9조원, 내년에는 1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소, 생활연구소, 의식주컴퍼니 등 특색있는 홈케어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 언제 어디서나 제공받을 수 있는 호텔급 서비스 '미소'
2015년 설립한 미소는 '클리너'라고 부르는 3만명의 가사도우미와 함께 한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클리너들은 언제 어디서 얼마나 일할 지 스스로 근무조건을 결정할 수 있다. 사용자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으며 간편하고 빠르게 원하는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미소는 지난 1월 창립 5주년을 맞아 기존의 서비스를 홈케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홈서비스 미소'를 새롭게 출시했다. 홈서비스 미소와 함께 기존의 청소 서비스 외에 바닥 및 마루 시공과 보수, 가구 제작 및 수리, 가전제품 수리, 이사 등 58가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미소는 최근 매출 1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집안 방역 서비스 '미소 공간 소독' 서비스도 선보였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고민하며 이를 확장하는 미소는 지난 9월 모든 서비스를 지방 중소도시 까지 확대했다. 미소에 유치된 120억원가량 투자금은 대부분이 실리콘밸리에서 왔다. 이를 바탕으로 미소는 내년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생활연구소
카카오에서 2015년 홈케어 서비스를 기획하던 윤영주 대표는 기획이 무산되자 회사를 퇴사해 2017년 '생활연구소'를 설립하고 청소연구소를 출시했다. 다른 홈케어 서비스와 청소연구소의 차이점은 '매니저'라고 불리는 가사도우미의 교육과정에 있다.
청소연구소의 매니저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확실한 신분 확인을 거쳐야 한다. 신분증을 꼼꼼하게 검사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의 경우 적법하게 일할 수 있는 비자가 있는지 확인한다. 신분 확인이 끝나면 대면 면접 과정을 거쳐 매니저에 등록된다. 매니저 등록 후에는 하루 6시간 이상 진행하는 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한다. 이 과정을 통해 서비스 매너는 물론 집안 구역별 청소 방법을 교육한다. 또한 고객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는 방법 역시 교육한다.
지난 3일 생활연구소는 수도권 위주로 제공되던 청소연구소 서비스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광역시로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매달 평균 20%씩 증가한 서비스 주문 건수가 가져온 성과다. 2만 5000명의 매니저와 함께 하는 생활연구소는 올해 초 관악·서대문·서초·인천서구 등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여성 일자리 창출과 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함께 전개할 계획이다.
◆ 세탁물이 없는 시대를 위하여 '의식주컴퍼니'
복잡한 현대인들의 삶을 좀 더 단순하고 윤택하게 만들겠다는 '의식주컴퍼니'는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한다. 자체 개발한 '스마트 빨래 수거함 런드렛'에 오후 11시 전 까지 옷을 넣고 문 밖에 내놓으면 이를 수거해 세탁이 진행되며 다음날 오후 12시 까지 세탁이 완료된 옷이 돌아온다.
사용자의 문 손잡이에 걸어둘 수 있는 런드렛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런드렛을 열고 잠글 수 있어 세탁물을 맡길 때 발생하는 분실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의식주컴퍼니는 환경에 대한 남다른 문제의식 가지고 있다. 세탁시에는 직접 개발한 천연 세제를 사용하고 세탁이 완료된 옷을 배송할때에는 친환경 세탁 비닐을 사용한다. 또한 최근에는 이용자들의 집에 사용하지 않는 옷걸이와 세탁비닐을 기부 받아 재활용 하는 캠페인 역시 진행하고 있다.
의식주컴퍼니는 현재 서울, 일산, 분당, 판교, 위례 신도시 등의 지역에서 이용이 가능한 세탁 서비스를 시작으로 의류ㆍ이불 보관, 의류 렌털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