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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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스타트업 김민주 기자]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산업현장에 도입되면서 높은 생산성 이면에 그늘진 업무환경이 지적되며 도마에 올랐다.

 

신속함과 정확성을 요구하는 플랫폼 노동자의 애로사항은 컨베이어벨트서 온 종일 반복적으로 일을 하는 영화 '모던타임스'의 찰리채플린을 연상케 한다.

 

배달음식 플랫폼 '배달의민족'은 배달기사 라이더에 주문을 자동으로 배정하는 AI 배차 방식을 도입했다.

 

이경우 라이더가 배달을 거절할 수 있지만, 거절이 반복되면 배차가 지연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또 라이더 관계자는 "AI 배차는 직선으로 최단 거리를 나타내기 때문에 실제 배달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쿠팡' 물류센터는 UPH(시간당 생산량) 기준 때문에 업무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생산 할당량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속도가 저하되는 직원의 이름이나 연락처 등을 호명하는 곳도 있다고 알려졌다.

 

'홈플러스' 매장에서는 온라인 주문대로 물건을 담는 피커(picker) 노동자들이 하루 평균 2만 5000보를 걸으며, 상자를 정리한다. 마트산업노동조합 측은, "물건을 담는 속도에 따라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빨간색으로 알림 표시가 뜨기 때문에 시간에 쫒기듯 일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마감 시간을 맞추려다 트롤리(대형카트)에 부딪혀 다치는 일도 다반사로 발생한다.

 

한편, 지난 2016년에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3D프린팅'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인권, 윤리,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산업과 일자리, 생산활동은 물론 인간의 정체성에 관해서도 복잡한 문제를 야기할 것" 이라고 적극적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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