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조원 넘는 국내 유니콘 기업 20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글로벌 유니콘 육성 박차
장밋빛 전망은 금물....실패사례 타산지석 삼아야

신한금융그룹 ‘S² Bridge’ 2020 스타트업 컨퍼런스가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 두드림 스페이스에서 개최됐다. 이날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 김요섭 실장은 "외식배달 및 택배는 매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로봇 배달 시장은 2030년 50조 시장이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신한금융그룹 ‘S² Bridge’ 2020 스타트업 컨퍼런스가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 두드림 스페이스에서 개최됐다. 이날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 김요섭 실장은 "외식배달 및 택배는 매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로봇 배달 시장은 2030년 50조 시장이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 "미래 먹거리를 찾아라"
최근 스타트업(Startup) 창업 열풍이 불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대변혁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신생 벤처기업을 일컫는다.

2010년부터 불기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지난 10년 동안 급속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된 구글, 페이스북도 그 시작은 스타트업이었다.

스타트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과 금융권은 앞다퉈  스타트업 지원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후 성공적인 방역으로 한국에 대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국내 유망 스타트업은 물론 기업가치 1조원을 넘는 유니콘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대비, 국내 스타트업 현주소를 점검해 보기로 한다.

 

◆기업들 투자 대폭 확대... 신생 스타트업 발굴 적극 나서

올들어 기업들은 새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한 유망 벤처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신생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대·중소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일석이조' 전략인 셈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신규 벤처투자액은 2조79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5%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벤처펀드 결성액도 2조 18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8% 증가했다.

중기부는 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대형화되면서 벤처캐피털이 유니콘 기업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 지난 5~6년 사이에 투자 유치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는 국내 유니콘 기업이 쿠팡과 야놀자등 20개가 탄생했다.

중기부가 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4년 5월 쿠팡을 시작으로 옐로모바일, 크래프톤, 위메프, 무신사,에이프로젠 바이오,우아한 형제들,펄어비스 ,CJ게임즈 ,카카오게임즈 ,티몬 소셜커머스 ,쏘카 등 20개 기업이 유니콘기업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최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잇츠한불, 더블유게임즈, 펄어비스 등 5곳은 상장 전 벤처투자 유치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쏘카...모빌리티 스타트업 최초 유니콘 기업 등극

지난 16일에는 쏘카가 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 최초로 유니콘 기업에 등극,주목을 받았다.

쏘카는 국내 사모펀드 SG 프라이빗에쿼티(PE)와 벤처캐피털(VC) 송현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평가받았다.

쏘카는 올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출퇴근, 출장, 여행 등 이동이 급격히 감소해 위기를 맞았다.

쏘카는 그러나 구독 상품 ‘쏘카패스’, 장기이용상품 ‘쏘카 플랜’, ‘쏘카 페어링’, 기업 대상 ‘쏘카 비즈니스’ 등 수익모델 다각화에 나서 회원수 600만명 이상을 확보하는등 위기를 털고 우뚝섰다.

쏘카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수요 급감과 주요 서비스 중단 등의 위기 상황을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하고 실적 회복과 동시에 신사업 진출 등을 일궈낸 사업역량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며 투자 유치 배경을 설명했다.

쏘카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빅테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혁신을 주도할 방침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쏘카 카셰어링 사업의 지속성장,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 코로나19에도 성장을 이끈 역량 등을 인정받았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력 확보, 서비스 고도화, 인재 확보 등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글로벌 유니콘 육성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1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서울대학교 기술지주회사와 '스타트업의 해외사업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 왼쪽부터 포스코인터내셔널 주시보 대표이사 사장, 서울대 박희재 기계공공학부 교수, 서울대기술지주 목승환 대표이사 /포스코인터내셔날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1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서울대학교 기술지주회사와 '스타트업의 해외사업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 왼쪽부터 포스코인터내셔널 주시보 대표이사 사장, 서울대 박희재 기계공공학부 교수, 서울대기술지주 목승환 대표이사 /포스코인터내셔날 제공

최근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우수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을 발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1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와 '스타트업의 해외사업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글로벌 유니콘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서울대기술지주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상생모델을 구축하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양 사는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멘토링, 단계별 투자검토 및 지원 등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체계적인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다양한 사업경험을 활용해 스타트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사업화될 수 있도록 해외진출 지원부터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까지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서울대기술지주는 2008년 설립된 국내 최대의 대학기술지주회사다. 총 500억 원 규모의 5개 펀드를 운용하는 등 스타트업 투자 및 성장 지원에 전문성을 갖춘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이번 협약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위축된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서 스타트업에 적합한 다양한 해외 진출 전략 방안을 모색하며 상생하는 ‘기업시민’ 이념 실천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KB금융그룹도 서울시 산하 중소기업 지원 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SBA)과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및 투자유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상호 간 협력의 첫 번째로,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10개사를 대상으로 글로벌 챌린저스 경진대회를 개최하는등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KB금융의 핀테크랩인 KB이노베이션허브와 SBA 산하의 스타트업 투자유치 지원기관인 인베스트서울센터는 핀테크·ICT 분야 유망 스타트업들에 대해 KOTRA 등 유관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기업설명회(IR) 및 박람회 참여를 지원하는 등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과 투자유치를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의 사업화 지원 노하우와 서울산업진흥원의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해 해외 사업 진출과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 관심 높아져...위상도 강화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위상도 강화되고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K-Startup 그랜드챌린지’ 접수를 마감한 결과 118개국에서 2648개 팀이 신청, 44.1대 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는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이 한국을 창업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타트업 발굴 행사다.

이는 사업을 시작한 2016년 이후 최대치로 지난해와 비교해 58% 증가한 수치다.

‘K-Startup 그랜드챌린지’는 국내에 정착할 해외 예비 창업자 및 업력 7년 이내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2016년 신설된 사업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 코로나19를 계기로 나타난 K-방역 등 우리나라의 안전한 생활·경영환경과 아프리카개발은행과의 협업홍보 등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중기부는  신청팀중 'K-스타트업그랜드 챌린지 2020' 참가 대상으로 24개국 60개 팀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팀의 대륙별 분포를 보면 유럽이 24개 팀으로 가장 많고 아시아 23개 팀, 아메리카 11개 팀,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각 1개 팀이다,

분야별로는 인공지능(AI)이 19개 팀으로 가장 많고 헬스케어 11개 팀, 전자상거래(E-commerce) 4개 팀, 미디어 4개 팀, 핀테크 3개 팀, 사물인터넷(IoT) 3개 팀 등 순이었다.

최종 우승팀을 겨루는 데모데이는 오는 11월 열릴 'COMEUP 행사'에서 진행하고, 상위 30개 팀에는 후속 정착금을 지원한다. 이중 상위 5개 팀에는 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장밋빛 전망은 금물....실패사례 타산지석 삼아야

 
그렇다고 장밋빛 전망은 금물이다.벤처나 스타트업을 창업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국내 스타트업이 창업 3년 후 생존할 확률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는 냉혹한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실례로 재일교포 3세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그룹이 3000억원 가까이 투자한 미국의 스타트업인 Brandless'(브랜드리스)가 올해 초 문을 닫았다.

2017년 창업한 브랜드리스는 설립 1년 만에 기업가치가 5000억원에 달하는 등 잘나가던 스타트업으로 주목을 받다가 망하게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가장 큰 요인은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폐업을 선언한 지난 2월 브랜드리스는 성명을 통해 "소비자 상대 직접 판매 시장의경쟁이 너무 치열해 더는 사업 모델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미국 벤처캐피털 전문 조사 기관인 CB insights가 실패한 스타트업 10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서도 스타트업 실패 원인 20가지중 1위는 '시장이 원하지 않는 제품·서비스를 생산하는 요인'을 꼽았다.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두번째 요인으로는 '자금 부족'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시장조사를 소홀히 하거나 추가 자금확보등을 감안하지 않고 덤벼들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아울러 관련 제도나 법규를 몰라 낭패를 겪는 경우도 적지 않아 법률 자문을 받는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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