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년스타트업협회 황수민 사무처장 (사진=이태구 기자)
한국청년스타트업협회 황수민 사무처장 (사진=이태구 기자)

 

[더블유스타트업 이태영 기자] 어느 영화의 홍보문구였던 함께 있을 때 우린 두려운 게 없었다.’처럼,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혼자일 때 보다 다수일 때 더 큰 힘이 발휘된다. 한국경제에서 나날이 그 영역을 키워가고 있는 스타트업도 다양한 이슈와 이익과 상호 발전을 위해 협회를 꾸려 뭉치고 있다.  13일 본지가 그 협회들 중 한국청년스타트업협회를 찾아 이야기를 나눴다.

 

청년스타트업협회의 사무실은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가 창 밖으로 훤하게 내려다보이는 건물에 있었다. 오후에 방문한 터라 한창 분주하리라 여겼던 기대와는 다르게 차분함과 정숙함이 느껴졌다. 반겨준 황수민 사무처장과 자리에 앉아 인사를 나누고 협회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나갔다.

황 사무처장은 인터뷰에서 스타트업 시장에서의 협회 역할과 함께 장기적 비전에 대해 예비 창업자와 초기 창업자들이 기존 스타트업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갈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협회가 생각보다 조용하다고 느껴진다.

협회가 창립된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몇 가지 행사를 올해 진행하긴 했지만 아직 재정적 자립이나 공간적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운영하던 사무실을 그대로 협회 본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협회의 시작은 어떻게 진행 된 것인가.

산업이나 지역, 세대 간의 불균형이 유례없는 속도로 발전하며 선진국반열에 오른 한국에 문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협회는 이러한 불균형을 스타트업의 성장과 발전을 통해 타파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죠. 협회는 이를 위해 지역 균형적 창업 생태계의 발전을 지원하고 청년 스타트업의 공동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뜻있는 분들이 모여 작년 12월 출범했습니다.

2019년 12월 열린 협회 출범식
2019년 12월 열린 협회 출범식

 

-협회 가입이 회사에 득일까 실일까 하는 단순한 이해득실의 논리가 협회에 참가를 놓고 기업이 고민하게 되는 기본적인 까닭이다. 그렇다면 한국청년스타트업협회는 어떠한 강점이 있는 것일까

이전에 제가 했었던 일 덕분에 정책자금 매칭에 여러 차례 관여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정부 과제를 통해 지원금이나 자금, 투자 쪽으로 업체들을 매칭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협회의 회장님을 비롯 이사님들이 자금 부분이나 투자 관련해서는 다방면의 채널과 집중적인 컨설팅과 매칭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계시기도 하고.. 적극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청년스타트업협회는 201912월에 창립되어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이제 갓 시동을 건 신규 협회지만 규모나 성과들이 궁금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협회의 홈페이지엔 아직 회원사를 확인할 수 없었고 출범식이나 최근 데모데이를 진행한 것 외엔 뚜렷한 성과가 보도된 것들이 없다.

협회에 공식적으로 등록한 회원사는 약 100여 곳이지만 등록 표기를 하지 않고 있는 회원사까지 합하면 150개사 정도입니다. 아직 그리 큰 규모는 아닙니다. 현재는 적극적으로 회원사를 모으고 있지는 않은데 이는 지금 당장은 뭘 하겠다는 것보다 우선 내부정리와 준비를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내부정리가 마무리되면 이후부터 회원사 확대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조금 더 활발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황 사무처장은 결코 작지않은 규모를 작다고 겸손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이어진 답에서 그러면 올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나?’ 라는 기자의 의아함을 느낀 듯 가벼운 웃음과 함께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협회가 급하게 섣불리 일을 벌이지 않고 내부를 다지는데 비중을 둔다는 것이지 아예 일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기관들과 지자체와 함께 지역 스타트업의 애로사항이나 어려움을 듣고 개선에 대한 도움을 주고자 포럼과 간담회들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엔 전주에서 포럼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취소되어 안타까움이 있기도 합니다. 또한, 1회 지니포럼 스토리지 데모데이 행사도 진행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떠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가?

협회에서 진행하는 큰 행사 중 하나가 지니 포럼이다. 올해 1회를 사회적 상황 때문에 비대면으로 치렀지만, 내년, 내후년까지 산자부와 도비, 지방비와 후원을 통해 준비된 상태이다.

그뿐만 아니라 회원사들의 마케팅이나 홍보 진행도 활발히 진행할 생각입니다. 아직은 사회 여건이 좋지 않아 도드라지진 않았지만, 향후엔 포럼과 간담회 그리고 정부 기관들과 연계해 활발히 진행할 생각입니다.

 

창립 1주년도 되지 않은 협회의 행보치곤 설립의 목적에 맞게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을 텐데 협회가 그리는 장기적인 모습과 계획은 어떤것일까.

-협회의 장기적 계획은 무엇인가

지역 스타트업과의 균형이란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지역 스타트업의 애로사항을 많이 들으려 하고 있으며 진행해온 정책포럼들을 지속해서 진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발전시켜 분야별로 애로사항이나 규제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종합적으로 취합해 아젠다를 정해 정부나 기관과 연계할 계획입니다.

장기적 계획을 말씀드리자면 가깝게는 자리를 잡은 업체들과 예비 창업자 혹은 초기 창업자분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창업 관련 사업이나 스타트업 클러스터 구성 등 다양한 계획들을 진행해 가고 있으니 차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입니다.

 

협회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문득 총체적인 스타트업 업계나 시장을 바라보는 협회의 시선도 궁금해졌다. 특히 붐이 일어난 최근, 그리고 청년들이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싶어 하는 요즘인데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들이 꼭 가져야 할 필수적 요소에 대해선 어떤 생각일까.

 

-창업을 고려하거나 준비중인 이들에게 잊지말아야할 이야기를 전한다면?

아이템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하겠죠. 결국은 창업해서 생존한다는 건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아이템이 나와야 하며 좋은 타이밍이란 바탕이 있어야 합니다.

에어비엔비나 우버가 2000년도에 나왔다면 망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계적 경제침체 이후 본인의 자산을 이용한 사이드머니나 추가수익을 고려하던 타이밍과 기술의 발전이 맞물려 성공할 수 있었죠. 좋은 아이템이 걸맞은 타이밍과 만나 성공한 것입니다.

창업은 결국 좋은 아이템이 타이밍에 맞게 나와야 합니다. 귀동냥이나 단순하게 물건을 받아 재판매하는 분들도 많지만 금방 존폐에 몰려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남들이 한다고 따라서 하는 게 아니라 창업은 본인의 경험과 그 속에서 기회를 찾아 남들과 다르게 어떻게 가져갈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겁니다. 잘할 수 있는 영역, 기회를 찾은 영역에서 개인의 역량을 객관화하여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청년스타트업협회 홈페이지 화면
한국청년스타트업협회 홈페이지 화면

한국청년스타트업협회의 미래가 궁금해졌다. 물론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볼 요량이지만 실제 관계자가 그리는 협회의 내일은 어떤 모습이며 스타트업 종사자, 혹은 외부적으로 어떤 협회로 기억되고 싶은 걸까.

-협회가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지 궁금하다.

설립 당시부터 이사진들과 고민이 많았던 주제입니다. , 뭐랄까. 스타트업계에 선순환 구조를 만든 곳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선배 스타트업이 후진에 대해 베풂이 미흡한 생태계에 당겨주고 끌어주고 사회공헌에도 이바지하는 통로로 말이죠. 사회와 스타트업, 스타트업과 스타트업간 교류와 환원 등의 선한 영향력의 고리를 만든 따스함을 품고 안아줄 수 있는 협회로 기억됐으면 합니다.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는 아직 신생협회기에 아직 할 수 있는 것보다는 도움을 받아야 하는 협회라 보일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 치열한 고민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어떤 협회인지 보여드리려 합니다. 정책이든 지원이 필요한 분들은 언제든 말씀 주시면 경청하고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

 

취재에 감사를 표하고 헤어짐을 고하던 중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 빠졌음을 깨달았다. 협회의 이름이 왜 한국청년스타트업인지. 어떤 제한이라도 있는 것일까.

-이름의 연원이 궁금하다.

.. (웃음) 협회 이름 속 청년이 가진 의미는 꿈을 가지고 있는 분은 누구나 청년임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을 그리는 청년에게 항상 열려 있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 한국청년스타트업협회입니다.

 

저작권자 © 이슈앤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