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스타트업 이태영 기자] [스타트업 알기스정]을 통해 기본적인 스타트업 시장의 기본적인 용어와 정보들을 살펴보고 있는 가운데 용어에 부합하는 국내 스타트업 시장 상황은 어떨까? 라는 궁금증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절차일 수도 있다. 스타트업 레벨업에서는 알기스정 시리즈에 보태 스타트업 용어와 매칭 되는 국내 스타트업의 현황이나 상황들을 들여다 보려 한다. [편집자 주]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 진출
공유주방 위쿡을 운영하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지난달 롯데악셀러레이터의 투자를 받았고 롯데 계열사 4곳과 사업제휴도 진행했다. 또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는 기아차를 비롯한 4개의 대기업에서 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 대기업의 스타트업 육성이 전면에 등장했다. 이들은 단순한 외부 공모전, 사내벤처를 구성하는 것을 넘어섰다.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지분 확보를 통해 결속력 있는 협력을 진행하는 것이다.
대부분 정보기술을 다루는 대기업 위주로 진행된 스타트업 투자, 발굴이었지만 최근엔 제조, 중공업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이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러한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엔 ‘오픈 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기존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 스타트업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내부의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결합해 혁신의 길로 나아가는 통로로 여기기 시작한 까닭이다.
이는 스타트업의 빠른 산업 변화에 대한 즉각적 적응이 가능한 장점과 의사결정의 느린 속도, 시장투자에 과감성이 부족한 대기업의 필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대기업도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다. 내부에서 아이디어를 공모해 사내벤처로 분사하거나 외부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파트너로 성장 후 인수 합병을 추진하기도 한다.
물론, 대기업이 벤처나 스타트업과의 협력에 나선 건 이미 2010년대 들어 시작된 일이긴 하다. 하지만 그때 폐쇄적이고 소극적이었던 경향이 이제는 공개적이고 활발히 장려되고 있다는 것이 이전과 다르다.
삼성전자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도 스타트업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C랩의 육성과제 500개 중 300개를 사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자동차 업계의 협력도 괄목할만 하다. 현대차 그룹은 개방형 혁신센터 제로원을 통해 스타트업 7곳에 투자를 진행했고 해외에서도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IT업계를 벗어난 다양한 사례들이 늘고 있다. 롯데는 2016년 롯데 악셀러레이터 설립을 통해 스타트업 육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요인은 대기업의 스타트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자사 비즈니스를 넘어 산업계 전체에 혁신의 물꼬를 트고자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본과 인프라가 갖춰진 대기업은 그들이 필요한 혁신에 대한 단서를 가진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스타트업은 혁신 기술을 통해 대기업의 갖춰진 자본과 인프라로 성장을 할 수 있다. 즉,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서로의 부족분을 메우며 동등한 파트너가 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 한국의 대기업들은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이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편이다. 특히 스타트업과의 연계는 더 적은 상황인데 이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한국에서의 오픈이노베이션이 이제 시작되고 활성화되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이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상호이해와 동등선상에서 서로를 마주보는 시선이 구축된다면 자연히 해결될 문제다. 향후 더 활성화된 오픈이노베이션의 증가는 한국의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과 협력은 큰 시너지를 내며 한국의 기업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