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된 '스마트슈퍼' 국내 1호점의 전경 /사진 = 이태구 기자
리모델링 된 '스마트슈퍼' 국내 1호점의 전경 /사진 = 이태구 기자

[더블유스타트업 김민주 기자] 지난 7월 23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비대면 소비 확대 등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해 동네슈퍼의 스마트화를 지원하는 ‘스마트슈퍼 구축사업’을 올해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21년부터 본격 확대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주간은 유인, 야간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hybrid)형 스마트점포로써, 시범점포로 선정된 동네슈퍼에는 무인점포에 필요한 스마트기술 도입을 지원하고 유통전문가를 통한 점포 경영기법 개선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비대면 소비 확대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해 동네슈퍼의 스마트화를 지워하는 '스마트 슈퍼 구축사업'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 사진 = 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는 비대면 소비 확대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해 동네슈퍼의 스마트화를 지워하는 '스마트 슈퍼 구축사업'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 사진 = 중소벤처기업부 

이에 9월 중기부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운영할 '나들가게'를 대상, 5개 스마트슈퍼를 선정해 운영모델을 개발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으로 8월 6일까지 공모를 통해 참여를 희망한 26개 점포 중 야간 운영시간과 유동인구 점주의 투자계획과 참여의지 및 주변 상권특성 등을 종합 평가해 5개 점포(서울 2곳, 경기 안양, 울산, 춘천)를 시범점포로 선정했다. 이어 9월말 경 스마트슈퍼 1호점 개점을 예고했다.

 

그중 가장 먼저 개장(27일)소식을 알린 곳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 소재의 '형제슈퍼'이다.

'형제슈퍼'는 역세권에서 떨어진 다소 가파른 언덕을 올라 주택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는 곳이며, 전방에 프리미엄 아파트와 24시간 운영되는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마주하고 입점해 있는 특이성을 가진 곳이다.

 

기자가 방문 한 시각은 28일 오전 11시 경 다소 한산해 보이는 매장 안에서 '스마트슈퍼' 국내 1호점 '형제슈퍼'의 대표자(최제형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국내 '스마트슈퍼' 1호점 형제슈퍼 대표 (최제형 씨)가 낮 시간대 매장 계산대에서 방문 고객 계산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사진 = 이태구 기자
국내 '스마트슈퍼' 1호점 형제슈퍼 대표 (최제형 씨)가 낮 시간대 매장 계산대에서 방문 고객 계산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사진 = 이태구 기자

다음은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당 점포를 운영한지는 얼마나 되었는지?

 "9년 됐습니다." 

- '스마트슈퍼' 시범사업 신청은 어떻게 하게 되었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고객들의 니즈를 고려해 무인 장비를 비롯한 매장 리모델링 의 필요성을 느껴 추진을 고려하고 있던 찰나, 정부 지원 사업에 대해 알게되었다. 시기가 잘 맞아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

-평소 정부 지원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청년 자녀가 둘이 있다. 덕분에 정보를 얻게 되어 신청하게 되었다."

-'스마트슈퍼' 개장 이전과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 스마트슈퍼로 리모델링 하기 전에는 밤 11시 까지 아내와 둘이서 운영했다. 스마트슈퍼 개장 이후  24시간 운영하게 되었으며, 11시까지는 유인으로 운영을 하고, 이후 시간에는 무인으로 운영을 한다. 가오픈 한지 이틀째 경과된 시점에 방문 고객수가 상당수 늘어났다." 

-방문 고객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설치된 장비들에) 신기해 하며 관심과 반응이 뜨겁다." 

- 이번 '스마트슈퍼' 정부 지원 사업 참여 소감을 말하자면?

"가오픈 한지 몇일 지나지 않았지만, 고객들의 호응도 좋고 방문고객수가 증가해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내달 16일 공식 행사를 앞두고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정부 지원 사업이지만, 자부담금이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스마트슈퍼' 매장 내부 모습 / 사진 = 이태구 기자
'스마트슈퍼' 매장 내부 모습 / 사진 = 이태구 기자

매장에 도입된 시설은 스마트 게이트(출입 인증장치), 무인계산대와 보안시스템이다. 

'스마트슈퍼' 방문객이 출입 인증기에 신용카드 인증을 시도하고 있다 / 사진 = 이태구 기자
'스마트슈퍼' 방문객이 출입 인증기에 신용카드 인증을 시도하고 있다 / 사진 = 이태구 기자

매장 입구 출입문에서 개인이 소지한 신용카드를 이용해 출입인증장치를 통과하고, 구입 물품을 선택해 무인계산대에서 바코드 인식을 한 뒤 결제수단을 이용해 셀프 계산을 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슈퍼' 에 방문한 고객이 구입한 물건을 무인 계산대에서 셀프계산을 하고 있다 / 사진 = 이태구 기자
'스마트슈퍼' 에 방문한 고객이 구입한 물건을 무인 계산대에서 셀프계산을 하고 있다 / 사진 = 이태구 기자

밤 시간대 주류 등 구매 제한 상품에 관해 자동 스크린을 통해 안내되며, 관리자는 매장 내 CCTV 를 통해 휴대전화로 매장 상황을 상시 확인이 가능하다.

무인 운영 시간 이용 고객을 위한 자동 스크린에 유의 사항이 안내돼 있다 / 사진 = 이태구 기자  
무인 운영 시간 이용 고객을 위한 자동 스크린에 유의 사항이 안내돼 있다 / 사진 = 이태구 기자  

스마트 슈퍼 1호점 '형제슈퍼'는 특히 매장 내 진열된 상품들의 가격이 일반 소매점 대비 저렴한 값에 구매가 가능해, 맞은편 24시 프랜차이즈 편의점과의 가격 경쟁력에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스마트슈퍼' 내 진열대에서 고객이 상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 사진= 이태구 기자 
'스마트슈퍼' 내 진열대에서 고객이 상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 사진= 이태구 기자 

매장을 방문한 A씨(40대 여성)는 "예전에 비해 매장 시설이 아주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마트슈퍼' 이자 형제슈퍼를 처음 방문했다는 50대 남성 B씨는 "새로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았는데, 가격까지 저렴해서 좋다"고 말했다.

 

기계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자의 생각은 기우였고, 스마트 시설 도입이 고객 유인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매장 주인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측 관계자 및 정부 부처 관계자와의 꾸준한 소통도 이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스마트슈퍼' 1호점 전경 / 사진 = 이태구 기자
'스마트슈퍼' 1호점 전경 / 사진 = 이태구 기자

'나들가게'란 이름은 중소기업청이 2009년 10월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보고된 중소소매업 유통혁신방안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스마트샵 육성지원사업의 명칭이다.


'정이 있어 내 집같이 드나들 수 있는, 나들이하고 싶은 가게'라는 뜻으로 중소기업청이 2010년 1월 대형 할인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의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슈퍼를 육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매장면적 300m2 이하 동네 슈퍼마켓에 대한 정부 지원 사업으로, 원래 스마트샵(smart shop)이라는 명칭이었으나 2009년 12월 나들가게로 변경된 이름이다. 

 

일견, '스마트'와 '동네슈퍼' '나들가게'는 상호 모순된 느낌을 주지만, 실제 매장을 이용해 보니, 쉽고 간편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정부의 지원사업의 확대 방침과 더불어 상용화 단계가 그리 멀지 않게 느껴졌다.

 

'스마트슈퍼' 1호점 대표 (최제형 씨)가 낮시간 매장 내 관리를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이태구 기자 
'스마트슈퍼' 1호점 대표 (최제형 씨)가 낮시간 매장 내 관리를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이태구 기자 

'하이브리드형'(hybrid type) 은 낮엔 사람이 운영하고, 밤엔 무인으로 운영하는 매장의 형태를 뜻한다. 그러나 낮에도 충분히 무인으로 운영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어 소상공인 근로시간 단축과 수익개선에 실질적이고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이슈앤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