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스타트업 이태영 기자]4차 산업혁명이라 명명되는 기술의 발전으로 수많은 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그림으로 그려오던 일들을 하나둘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들 역시 이러한 변화의 한 축을 담당하며 4차 산업혁명을 바탕으로 그 영역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 기업들의 토대가 되는 기술들은 어떤 것들이며 그것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는 산업 분야들은 무엇일까 [편집자주]
◇인공지능(AI)산업은 금융권에서 시작된다.
[스타트업 – 스케일②]에서 언급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중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금융권에 관한 이야기를 언급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이미 안착했다는 금융권에서는 어떻게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을까, 그리고 국내 AI 스타트업들은 어떠한 부분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까.
인공지능(AI)기술이 금융에 접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국내의 금융권과 금융당국도 하나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개발, 도입하고 있다.
이는 신속하고 정확해야 하며 방대한 업무 처리가 필수적 분야인 금융권이다. 더욱 안정적이고 정확하며 많은 양의 데이터를 일시에 처리할 대안으로 AI시스템이 선택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금융권의 인공지능 활용(AI)은 챗봇이 대세
현재 약 46%가량의 은행이 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응답하는 서비스 챗봇(Chat-Bot)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엔 빅 데이터와 기술의 발달로 고도화된 답변이 가능해지며 그 활용도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챗봇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콜센터을 대체해 비용 절감과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금융기관에서는 이미 자체 플랫폼, SNS등을 활용해 챗봇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미국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캐나다의 뱅크 오브 캐나다 등도 챗봇 기술을 통해 서비스를 안내하고 고객 응대에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기업이자 일본 은행 자산규모 2위의 SMBC(Sumitomo Mitsui Corp.)는 고객센터 대화를 모니터링, 질문 인식을 통해 상담원에게 답변을 즉시 제공하는 인공지능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SMBC는 각 통화당 비용을 60% 줄이고, 고객만족도는 10%가량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그렇다면 국내 금융기관들은 어떨까.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중반 사이의 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어릴 적부터 노출되어 소비 활동이나 여가에 적극적으로 신기술을 활용한다. 미래 소비시장의 주축이 될 이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인공지능의 활용은 이제 필수다.
최근 한국 금융권에서 인공지능은 단순 챗봇을 넘어 다방면의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상담, 안내 등의 단순기능을 벗어나 챗봇 서비스에 로보 어드바이저를 추가해 금융상품의 추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비롯한 다방면에 활용되고 있다.
◇자산관리 비서, 불법 광고 감시 영역의 확대
최근 현대카드는 카드사용 특성을 AI로 분석해주는 상용서비스 ‘현대카드 소비케어 by 퍼스네틱스(Personetics)’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스라엘 핀테크 기업 퍼스네틱스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이 서비스는 AI 엔진이 회원 카드 이용 특성을 실시간 분석해 회원에게 지출분석이나 이상 지출 등 80여 가지의 유용한 맞춤형 정보를 전달한다.
금융감독원 역시 AI 시스템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금감원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터넷 불법금융광고 감지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데 AI를 통해 키워드 맞춤 검색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이 자료를 토대로 금감원이 불법 광고 여부를 판단한다.
또한, 금감원은 AI를 통해 대부업 불법 추심을 걸러내고 있다. 이전엔 신고를 통하거나 통화 녹취록등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지만 이제는 AI가 모은 자료를 검토하고 확인만 하면 된다.
그뿐만 아니라 금감원은 민원 내용을 분석하고 관련 업무 담당자를 추천해주는 시스템과 사모펀드 보고서의 적정성을 가려내는 AI 기술도 도입해 활용 중이다.
국내 유니콘 기업 중 하나인 토스처럼 AI 스타트업이 금융권 서비스를 생각한다면 또 다른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급속도로 스낵화 되가는 트렌드를 AI스타트업은 어떻게 맞춰나갈 것인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