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스타트업 이태영 기자] 작년말 시작돼 올2월, 그리고 8월 확산되며 세계를 수렁에 빠뜨린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수출을 주력으로 삼던 기업들은 깊은 좌절을 맛봐야 했다. 얼굴을 마주하고 상담을 하고 논의를 해도 진행될까 말까 한 수출이 각국의 항공편 차단 등으로 하나 마나 한 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덕분에 기업들의 수출 전선은 곤두박질쳤다. 수출 계약이 반 토막 나고 상담회 등의 연결고리가 끊어져버려 기업들의 생존은 벼랑으로 몰리게 됐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급변하며 빨라진 기술의 진화와 시대의 변화는 다운된 수출시장에 새로운 길을 만들었으니 바로 화상 수출 상담이다.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으로 언젠가는 진행될 일이었을 화상 상담이 언택트 라는 이름과 함께 급부상했고 정부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적재적소에 기술을 활용한 지원을 시행했다.
특히, KOTRA는 ‘언택트, 비대면 수출 상담회’를 전략적으로 확실하게 사용한 기관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올해 2월부터 본사, 지방 지원단, 해외 무역관을 활용, 영상상담을 본격 확대했다. 애초 목표는 3개월 내 1000건을 넘기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놀라웠다. 7월까지 화상 상담 건수가 1만298건에 이른 것이다. 하루 상담 건수는 평균 100건을 넘겼고 국내 4000개가 넘는 기업이 참가했다.
이러한 화상 수출 상담은 국내에서만 폭발적 수요를 보인 건 아니다.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 역시 국내 못지않았다. 중국을 비롯해 서남아, 동남아, 대양주를 비롯한 북미, 북유럽 시장까지 전 세계의 4745개 사의 바이어들이 참가했다. 화장품, 생활용품 등 소비재 분야가 상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그 뒤를 자동차, 기계부품, 전기 전자 등 중간재 제품들이 이었다.
KOTRA의 화상 상담이 진행될수록 속속들이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화상 상담을 지원한 지 5개월 만에 150여 건의 수출 계약, 5100만 달러의 무역을 이루어냈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 K-방역 브랜드를 활용한 의료기기, 위생용품의 두각이 뛰어났다.
진단기기 생산기업이 두바이에 코로나19 진단기기 수출을 이뤄냈고 남아프리카개발연합 14개국 독점 공급계약도 체결에 성공했다. 중간재와 소비재의 계약도 차츰 늘어났다. 비대면 화상 수출 상담회는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고 하늘길이 막힌 수출시장에 새로운 대안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 KOTRA의 화상 수출 상담 지원이 빛을 발한 것이다.
현재도 KORTA는 지속적으로 비대면 화상 수출 상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아니, 더 나아가 해외 전시회등이 무산된 경우를 대비 온라인 특별전과 연계해 집중 마케팅에 나서고 현재 79곳의 상담장을 148곳까지 확대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수출뿐 아니라 국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영상상담을 통한 취업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5월 진행되던 ‘해외채용박람회’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KORTA는 코로나19의 위기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보았다. 새 시대의 새로운 수출길을 만들어 기존 무역, 투자 진흥 서비스를 혁신하고 있다.
KOTRA는 코로나 19 이후 장시간 지원을 해온 만큼 향후엔 시장별, 수요, 소비 패턴에 맞춘 서비스를 강화해 우리 수출이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 KORTA는 디지털 전환에 본격 돌입한다. 그렇게 된다면 현재의 수출길이 어떻게 변화되고 확대될지, 어떠한 정책으로 수출을 이어 나갈 지원을 펼칠지 벌써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