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스타트업 현가흔 기자] 창업하고 그것을 지속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실패를 하고 다시 도전 한다는 것 그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다. 창업기업의 70%가 폐업하는 살벌한 세계에서 다시 발을 내민다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실패를 반복하며 배워나가기만 할 수도 없는 노릇, 그렇다면 재기를 위한 도움을 받는다면 어떨까. 정부에서 지원하는 재창업 지원 정책과 제도를 발판삼아 활용한다면?
중소벤처기업부의 ‘재도전성공패키지’
국내 대표적인 재도전 지원 정책이다. 2015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의 ‘재도전성공패키지’ 사업은 폐업 이력이 있거나 재창업 3년 이내인 기업이 대상이다. 우수 (예비)재창업자를 발굴해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문제해결형 교육과 사업화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업화 자금(최대 6천만원)과 재창업 교육, 전문가 멘토링, 보육 공간을 제공하며 총 15회 내외의 교육으로 진행된다. 교육 이수 시간은 온라인 5시간을 포함한 35시간이다.
전담기관 창업진흥원이며, 2020년 주관기관은 ㈜렛츠, ㈜엘스톤, ㈜와이즈플래닛컴퍼니, ㈜엠디글로벌넷 4개사다. 2018~2019년에 약 600여 명을 지원했으며, 2020년에는 492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K-스타트업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접수할 수 있다.
‘재도약지원자금’ 통해 금융권 외면 극복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에서는 민간 금융권이 지원을 회피하는 성실경영 재창업자에게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2006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재도약지원자금’은 지원대상과 내용에 따라 ‘사업전환자금’, ‘재창업자금’, ‘구조개선전용자금’으로 구분되어 지원된다.
일정 기준을 충족한 중소기업이 새로운 업종(제조업 또는 서비스업)을 추가 또는 전환하는 경우 신청할 수 있는 ‘사업화전환자금’은 새로운 활로 개척을 위해 결단을 내린 기업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신규업종 진출 또는 추가에 소요되는 시설·운전자금 융자를 지원하며, 시설자금은 10년, 운전자금은 6년간 지원한다. 시설자금은 100억 원, 운전자금은 5억 원이 한도다.
‘재창업자금’은 사업실패로 연체 등 신용도 판단정보 및 공공정보의 정보가 등재돼 있거나 저신용자로 분류된 기업인이 대상이다. 지원대상이 되면 신용회복, 파산면책, 개인회생, 채무조정 등 공공정보 블라인드 처리를 통해 신용도를 올릴 수 있다. 또 서울보증보험(SGI)의 이행 및 인허가 보증보험 우대 지원을 받을 수있다. 재창업에 필요한 시설•운전자금 융자를 지원하며, 시설자금은 10년간 60억 원, 운전자금은 6년간 5억 원을 지원한다.
‘구조개선전용자금’은 ▲은행권 추천 및 중진공, 신용·기술보증기금 지정 경영 애로기업 ▲워크아웃 추진기업 ▲연체, 대위변제, 대지급, 부도, 관련인 정보 등록기업 중 강력한 자구적 노력을 기울인 기업 ▲회생절차 인가기업 진로 제시 컨설팅 결과 ‘구조개선’ 판정을 받은 기업이 대상이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운전자금 융자를 지원하며, 5년간 최대 10억 원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서 시행중인 ‘재도전 기술개발 지원’과 같은 다양한 지원들이 진행되고 있다.
‘실패박람회’ 통해 실패 경험을 공유
전 국민 재도전 장려 캠페인 ‘실패박람회’가 있다. 실패의 경험을 사회적으로 자산화하고, 재도전을 응원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2018년부터 행정안전부와 중기부가 개최하고 있다.
박람회는 ‘재창업 경진대회’가 진행되며, ‘부활 마켓’을 통해 우수 재창업 기업들의 제품을 전시, 판매된다. 또 재도전 정책마당 상담’ 등이 진행된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9월 온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실패한 기업’이라는 인식이 팽배했었지만, 이제는 ‘위기를 먼저 경험한 기업’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각 기관에서는 폐업해 재창업까지 재도약을 위한 단계별 사업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도전의 길이 힘들고 어렵다고 여겨 망설이고 있다면 적극적인 참여로 재창업 시도를 해 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