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목소리가 만든 큰 변화, 삼성 서포터즈와 함께한 One UI 8 청각 접근성 이야기/영상=삼성전자

[이슈앤비즈 박소란 기자] 아무리 뛰어난 기능이라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없다면 그 의미가 퇴색된다. 기술 혁신에 ‘접근성’이 필수적인 이유다고 2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더 나은 경험(Creating Better Pathways for All)’이라는 접근성 비전 아래 더욱 포용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꾸준히 노력해 왔다.

최근 갤럭시 Z 시리즈와 함께 선보인 One UI 8에는 이 철학이 한층 더 깊이 담겨있다. 소리를 듣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원활한 소통을 돕는 청각 접근성 기능을 강화한 것.

뉴스룸이 One UI 8 접근성 향상을 위해 힘을 모은 MX사업부 경험기획팀 이수현 프로와 삼성 서포터즈 김하정, 김완수 씨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왼쪽부터) 삼성 서포터즈 김완수, 김하정 씨와 삼성전자 MX사업부 경험기획팀 이수현 프로/사진=삼성전자
(왼쪽부터) 삼성 서포터즈 김완수, 김하정 씨와 삼성전자 MX사업부 경험기획팀 이수현 프로/사진=삼성전자

함께 만든 변화, 일상에 스며든 접근성

One UI 8의 접근성 기능은 삼성 서포터즈의 생생한 경험과 의견이 곳곳에 반영되어 있다. 삼성 서포터즈는 시각, 청각, 지체 등 다양한 신체적 제약이 있는 사용자 패널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한국과 영국에서 현재 운영 중이다. 이번 청각 접근성 기능 개발에도 청각장애인 김하정, 김완수 서포터즈가 참여해 경험과 아이디어를 보탰다.

삼성 서포터즈 운영을 담당하는 이수현 프로는 “책상 앞에서 하는 기획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불편함 등을 서포터즈를 통해 가까이서 듣고, 이를 제품과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고 운영 취지를 설명했다.

이 프로는 “서포터즈와 매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또 온라인 설문과 오프라인 심층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자세히 분석한 뒤 개선 방향을 세심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삼성 서포터즈 멤버들은 기획부터 검증, 보완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경험기획팀 이수현 프로/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MX사업부 경험기획팀 이수현 프로/사진=삼성전자

이번 One UI 8에는 서포터즈가 실제 제안했던 ‘키보드 통역’과 ‘실시간 텍스트 통화’ 기능이 반영됐다. 국제 수화 교육 전문가 김완수 씨는 “청각장애인 관점에서 직접 갤럭시 제품을 체험하며 구체적인 개선점을 제안했다”며 “하나의 작은 변화가 누군가의 일상을 훨씬 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김하정 씨는 김완수 씨와 함께 One UI 8의 청각 접근성 기능을 직접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김하정 씨는 “함께 만든 변화가 더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들기를 바라며, 실제 사용자의 시선을 담은 영상을 기획했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삼성 서포터즈 김하정, 김완수 씨가 One UI 8에 적용된 접근성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왼쪽부터) 삼성 서포터즈 김하정, 김완수 씨가 One UI 8에 적용된 접근성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키보드 하나로 언어의 벽을 넘다”
삼성 서포터즈 Pick 접근성 기능 ① 키보드 통역

갤럭시 AI의 통역 기능은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언어 장벽을 뛰어넘어 원활히 소통하게 해주는 든든한 동반자이다. 하지만, 음성 기반의 통역 서비스만 제공해 주었기에 발음이 정확하지 않거나 주변이 시끄러운 상황에서는 사용에 제약이 있었다.

One UI 8은 키보드 입력으로 사용자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키보드 통역’ 기능을 추가했다. 이를테면 사용자가 한국어로 문장을 입력하면 상대방의 언어(영어, 일본어 등)로 실시간 번역 결과를 음성과 텍스트로 보여준다.

이수현 프로가 ‘키보드 통역’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수현 프로가 ‘키보드 통역’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수현 프로는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듯한 경험을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키보드 통역의 경우 입력한 문장이 그대로 번역창에 남아있어 해당 문장을 수정하여 새로운 질문을 할 수 있고, 한 번의 클릭만으로 기존에 입력한 문장 전체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삼성 서포터즈 김완수 씨가 ‘키보드 통역’ 기능을 시연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삼성 서포터즈 김완수 씨가 ‘키보드 통역’ 기능을 시연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김완수 씨는 “가족과 함께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저와 부모님이 모두 청각장애인이어서 특히 해외여행을 할 때 의사소통의 벽이 높았다”며 “‘키보드 통역’ 덕분에 최근 다녀온 여행에서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어 무척 편했다”고 경험을 전했다. 또한 “이제 ‘소통의 벽’ 걱정 없이 오롯이 여행의 설렘을 먼저 느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엘리베이터가 처음엔 휠체어 사용자들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모두가 쓰는 것처럼, 키보드 통역 역시 음성 인식이 어려운 상황에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생각한다”며 “접근성은 단순히 신체적 제약이 있는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통화 중 한 마디도 놓치지 않도록”
삼성 서포터즈 Pick 접근성 기능 ② 통화 중 실시간 자막

보청기나 인공 와우를 착용한 사용자에게 전화 통화는 여전히 불안한 영역이다. 상대방 말을 놓치기 쉽고, 통화를 하면서 중요한 내용을 받아 적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 One UI 8에는 이러한 불편을 덜어주는 ‘통화 중 자막’ 기능이 추가됐다.

통화 시 화면 우측의 말풍선 버튼을 누르면, 사용자와 상대방의 발화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된다.

김하정 씨는 “병원 예약이나 은행 상담처럼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할 때마다 늘 긴장됐는데, 이제는 놓친 단어나 문장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며 “단순히 음성을 텍스트로 보여주는 기술이 아니라, 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자유롭게 소통하도록 도와주는 안전망으로 느껴진다”며 실사용 소감을 밝혔다.

삼성 서포터즈 김하정 씨가 ‘통화 중 실시간 자막’ 기능을 사용해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삼성 서포터즈 김하정 씨가 ‘통화 중 실시간 자막’ 기능을 사용해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가족과 주고받는 안부 전화에도 소중한 변화가 생겼다. 김하정 씨는 “연세가 많으신 조부모님과 통화할 때면 제가 발음을 잘 알아듣지 못해 되묻는 경우가 많았고, 이 과정이 여러 차례 반복돼 통화가 길어지면 피곤하시지는 않을까 걱정됐었다”며 “실시간 자막 기능을 사용한 뒤로는 전화기 너머의 할머니 음성을 글자로 정확히 확인할 수 있어 대화가 끊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정 씨는 “한 번의 짧은 통화가 하루를 환하게 비추는 기쁨이 되기에, 우리 가족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기능”이라고 덧붙였다.

“기다림 없이, 빠른 대화도 한눈에 쏙”
삼성 서포터즈 Pick 접근성 기능 ③ 실시간 텍스트 통화

김완수 씨는 가장 자주 사용하는 접근성 기능으로 ‘실시간 텍스트 통화’를 꼽았다. ‘실시간 텍스트 통화’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듯 통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존에는 상대방의 발화가 끝나야 화면에 텍스트가 뜨는 구조라 불편함이 있었다. 특히 은행이나 통신사, 카드사 등과 ARS 상담 시에는 화면에 표시된 안내 문구를 읽기도 전에 입력 시간이 지나버리기 일쑤였다.

One UI 8에서는 상대방이 말하는 순간부터 텍스트가 바로 표시되는 실시간 변환 기능을 더해 기다림 없이 내용을 확인하고 답을 준비할 수 있다. 김완수 씨는 “지인과의 통화 시에도 상대방의 말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상대방과의 거리가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는다”고 전했다.

삼성 서포터즈 김완수 씨가 ‘실시간 텍스트 통화’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삼성 서포터즈 김완수 씨가 ‘실시간 텍스트 통화’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이수현 프로는 “사실 서포터즈 분들과 텍스트 통화할 때, 약간의 텀을 두고 대화를 이어가야 하기에 마치 ‘눈치 게임’하는 기분이 들었었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이 프로는 “통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는 것을 깨닫고, 상대방 말을 끝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텍스트를 보여주는 개선 포인트를 도출했다”며 “불과 몇 초의 차이지만, 끊김이 없는 타이밍이 사람과 사람을 더 가까이 이어준다”고 강조했다.

접근성, 모두가 누리는 당연한 경험으로

삼성전자와 삼성 서포터즈가 함께 그리는 접근성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이수현 프로는 “접근성은 ‘특별한 배려’가 아닌, 모두가 당연히 누려야 하는 ‘기본’”이라며 “앞으로 누구나, 언제, 어떤 환경에서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이 프로는 “접근성 향상을 향해 걷는 길이 무척 즐겁다. 그 이유는 변화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응원해주는 분들 덕분이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인터뷰에 함께한 김완수 씨는 “저에게 청각 접근성은 곧 ‘자유’다. 삼성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청각장애인의 목소리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고, 모두가 자유롭게 소통하는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하정 씨는 “접근성은 사람과 사람을 물리적으로 이어줄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잇는 다리”라며 “단순히 불편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누구나 편안하게 기술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며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삼성 서포터즈가 삼성전자와 함께 만들고, 직접 소개하는 "One UI 8의 접근성 기능은 아래 영상에서 자세히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슈앤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