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살아난 유동성 기대감…코스피 반등 출발할까
연준 12월 금리인하 가능성 확대…뉴욕증시 3대지수 모두 올라
[이슈앤비즈 박소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는 최근의 낙폭을 회복하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72포인트(0.30%) 오른 3,857.7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96.30포인트(2.50%) 오른 3,942.36으로 출발해 장 초반 3,946.61까지 올랐으나 장중 상승폭을 줄이는 '전강후약' 장세를 보였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의존도를 크게 낮춘 구글의 AI 서비스 제미나이 3.0이 호평을 받으면서 기술주 전반에 온기가 확산했으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발표되지 못했던 미국 경제지표 등 불확실성에 대한 회피심리가 엇갈린 결과로 보인다.
구글의 대두로 AI 인프라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던 엔비디아의 지위가 흔들리면서 기존 엔비디아 중심 AI 밸류체인의 핵심이던 SK하이닉스는 0.19% 내린 채 약보합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2.69% 상승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모두 강세로 거래를 종료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43% 뛰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91%와 0.67% 상승했다.
미 증시는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CB)가 내놓은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95.5) 대비 6.8포인트 낮은 88.7로 시장전망치(93.5)를 밑도는 등 경제지표 부진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후 6개월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지수가 71.8에서 63.2로 위축돼 10개월 연속 경기 침체 신호로 해석되는 80.0을 하회했다"면서 "대체로 정부 셧다운, 높은 물가, 관세로 인한 심리 위축, 고용불안이 이를 견인했다"고 해석했다.
엔비디아가 장초반 한때 7%대 급락하는 등 구글이 촉발한 AI 산업 지각변동의 영향까지 겹치며 압박을 받던 뉴욕증시는 이후 나온 각종 지표가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하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나오면서 방향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미국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증가해 시장 예상(+0.4%)을 밑돌고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전망치(0.3%)에 부합하자, 고용과 소비가 둔화된 가운데 물가가 안정된 만큼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것이다.
그런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이 내달 24일 이전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발언하자 시장은 본격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랠리 기대감이 미국 경기 불안감을 누른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에 적극적이지 않은 연준에 대해 '금리를 1% 수준으로 낮추라'고 압박해 왔다.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후 발표되는 지표나 연준 위원 발언에 따라, 12월 (기준금리) 동결 불안감이 다시 증시 분위기를 장악할지도 모르나, 그간의 경험과 데이터에 미뤄볼 때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까지 매크로(거시경제)상 요동을 겪더라도 추가 인하 쪽으로 무게중심을 잡고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그런 가운데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들은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0.56% 내렸지만, MSCI 신흥지수 ETF는 0.35%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67% 급락하다 상승전환해 0.16% 오른 채 장을 종료했다.
러셀2000 지수와 다우 운송지수는 각각 2.14%와 2.27% 올랐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0.88% 상승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