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사상 최대 실적…국내 AI 업계 '안도'

AI 거품론 반박한 호실적…투자심리 회복 기류 국내 기업 "AI 선순환 기대"…일각선 과도 해석 경계

2025-11-20     강 훈 기자
엔비디아 AI 데이 서울/ 사진=연합뉴스

[이슈앤비즈 강 훈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선두기업으로 평가받는 미국 엔비디아가 일각의 우려와 달리 역대급 실적을 내놓자 국내 AI와 IT(정보통신) 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AI 거품론이 제기된 상황에서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가 'AI 버블론'을 잠재우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AI 산업의 선순환이 지속될 것이란 낙관론까지 퍼지면서 국내 AI와 IT 업체들의 투자 심리도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엔비디아는 전 세계가 놀랄 정도의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해 사상 최대인 570억1천만 달러(약 83조4천억원)를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체 순이익은 319억1천만 달러(약 46조9천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AI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치솟았고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주요 시장과 글로벌 미디어는 '엔비디아가 AI 거품론을 일축했다'는 분석을 앞다퉈 내놨다.

국내 업계에서도 엔비디아의 이번 호실적을 두고 'AI 버블 논쟁'을 잠재우는 데 일조했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국내 주요 AI 관련 기업 관계자는 "엔비디아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온 것은 'AI로 가는 방향성이 맞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도 AI 수요와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시장의 선순환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사업에 관여하는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일각에서 AI 거품론도 있었지만 엔비디아의 견고한 실적 발표로 AI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와 기대감이 살아난 것 같다"며 "이 분야의 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주요 IT 업계의 또 다른 임원은 "엔비디아 3분기 실적은 실적 그 자체보다는 앞으로 AI 산업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였다"며 "AI 산업은 앞으로 기복이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장밋빛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발표가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과 투자 심리 회복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AI 관련 산업 전반에 훈풍을 몰고 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제조업 분야에서는 분명 좋은 소식일 수 있겠지만 국내 현실을 냉정히 본다면 엔비디아의 호실적과 AI 서비스 사업이 잘될 것이란 낙관 간의 직접적 연관성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