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넷, ‘2025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술 격차 보고서’ 발표
[이슈앤비즈 박현정 기자] 글로벌 네트워크 보안 융합 솔루션 리더 포티넷코리아(북아시아 총괄 대표 체리 펑)는 '2025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술 격차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조직들이 사이버보안 인력 격차로 인해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도전 과제와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것으로, 한국을 포함한 29개국의 IT 및 보안 의사결정자 18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요 응답 산업은 기술(22%), 제조(16%), 금융(12%) 등이다.
보고서의 핵심은 기업들이 보안 역량을 강화하고 인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동시에 AI 전문 인력 부족이 새로운 보안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으며, AI가 고도화된 사이버 공격의 도구로 악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한 사이버보안 인식과 교육의 부족이 여전히 침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경영진 차원에서도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고 있으나, AI가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티넷은 전 세계적으로 약 470만 명 이상의 보안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추산하며, 이러한 인력난이 핵심 보안 직무를 공석으로 만들고 결과적으로 보안 및 재무 리스크를 동시에 확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기업의 86%가 사이버 침해를 경험했으며, 이 중 28%는 다섯 건 이상의 공격을 보고했다. 이는 2021년 첫 보고서 대비 각각 6%p, 9%p 상승한 수치로 침해 빈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응답자의 54%는 보안 기술 및 교육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으며, 52%의 기업은 2024년에 사이버 침해로 100만 달러(약 14억 원) 이상의 재정 손실을 입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2021년의 38%와 비교하면 대폭 증가한 결과다.
AI는 사이버보안 인력난을 완화할 수 있는 핵심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많은 조직이 이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7%의 기업이 이미 AI 기반 보안 기술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계획 중이며, 주로 위협 탐지와 차단 분야에서 AI가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IT 의사결정자의 절반가량인 48%는 AI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이로 인해 AI 도입이 원활하지 않다고 답했다. 실제로 2024년에 연간 9건 이상의 공격을 겪은 조직의 76%가 이미 AI 기반 도구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경영진 차원에서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2024년에는 응답자의 76%가 경영진이 사이버보안 관련 논의를 강화했다고 답했으며, 거의 모든 조직이 사이버보안을 비즈니스적(96%), 재무적(95%) 우선순위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보안 인력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많은 조직이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IT 의사결정자의 89%는 자격증 보유자를 우선적으로 채용한다고 답했으며, 자격증이 보안 지식을 검증(67%), 최신 기술 대응력(61%), 주요 보안 툴 숙련도(56%)를 입증한다고 응답했다.
포티넷은 사이버보안이 이제 경영진과 경영진 차원의 핵심 과제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하며, 인력·기술 격차 해소를 위한 세 가지 핵심 축을 제시했다. ▲보안 인식 제고와 교육 강화 ▲목표 기반 훈련 및 자격증 접근성 확대 ▲첨단 보안 기술 수용이다.
칼 윈저(Carl Windsor) 포티넷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는 "이번 조사 결과는 사이버보안 인재 확보와 역량 강화에 대한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함을 보여준다"며 "보안 인재 격차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침해 사고와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며 지금이야말로 공공과 민간이 함께 사이버보안 전문성을 강화해야 할 결정적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