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플랫폼, 상품 신뢰도 제고 위해 충전재 모니터링 강화
소비자원, 시중 패딩 제품 품질 점검… 연내 결과 공개 예정
[이슈앤비즈 박소란 기자] 패션 플랫폼 업계가 지난해 불거진 ‘패딩 충전재 허위 표기’ 논란 재발을 막기 위해 입점 브랜드 모니터링과 페널티 제도를 강화했다고 3일 밝혔다.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면 소비자 신뢰를 잃게 되는 만큼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4∼2025년 동절기 일부 의류 브랜드들이 패딩 제품 충전재 혼용률을 허위로 표기해 논란이 일었다.
한 의류 브랜드는 구스다운(거위털) 제품에서 거위털 80%를 충전재로 사용했다고 명기했지만, 실제로는 오리털을 섞어 쓴 것으로 드러나 제품을 전량 회수했다.
앞서 한 패션 플랫폼에서 판매된 덕다운(오리털) 제품의 경우 상품 정보에 충전재로 솜털 80%를 사용했다고 기재했으나 실제 사용률은 3%에 불과했다.
충전재가 거위 솜털과 깃털로 표기된 구스다운 패딩을 구매했지만, 실제 패딩 속에는 솜이 들어있어 소비자 상담을 진행한 사례도 나왔다.
소재 혼용률 문제가 불거지자 플랫폼이 직접 입점 브랜드의 상품 전수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무신사는 지난 3월 입점 브랜드의 다운·캐시미어 상품 7천968개 중 8.5%에서 혼용률 오기재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유통업계는 다시 패딩을 찾는 겨울철이 다가오자 관련 논란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품질 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패션 플랫폼들은 입점 업체가 많은 만큼 상품 모니터링에 팔을 걷어붙였다.
무신사는 제조사의 상품 시험성적서 첨부를 의무화했고, 패딩과 캐시미어 소재에 대해 무작위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필수 정보를 잘못 기재한 경우 기한에 따라 판매를 일시 중지하고, 위반 정도에 따라 판매자를 영구 퇴점시킬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 계열 온라인 플랫폼 W컨셉도 제조사 상품 시험성적서 등록을 의무화하고 상품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품질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상품 문제가 확인되면 판매를 중단한 뒤 브랜드 소명 절차를 진행한다.
W컨셉 관계자는 "가을·겨울(FW) 시즌 신상품의 신뢰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안전한 거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표시광고법을 위반한 사례를 접수하는 '허위 정보 신고 센터'를 운영하며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했다.
상품 정보가 허위로 밝혀지면 적발 횟수와 정도 등에 따라 소비자 피해 배상, 상품 판매 중단, 퇴점 등의 페널티를 부과한다.
에이블리는 표시·광고 관련 법령을 위반하거나 허위·과장 광고 등으로 매매 부적합 상품으로 판단한 판매자의 상품을 판매 중단하고 있다.
이미 판매한 경우 거래 취소를 요청하고, 동일한 사안이 반복되면 퇴점 처리하는 등 내부 관리 기준을 강화했다.
한국소비자원은 패딩 구매 시기에 소비자들이 제품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현재 여러 브랜드의 다운 점퍼를 대상으로 품질 평가 시험을 진행 중이다.
소비자원 측은 “시험 결과를 올해 안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