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인드X서싱트, 로봇 AI 보안 '암호학' 잡는다

2025-10-27     박현정 기자
오픈마인드 x 서싱트/사진=오픈마인드

 

[이슈앤비즈 박현정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의 로봇 운영체제(OS) 전문 스타트업 오픈마인드(OpenMind)가 암호학 기반 검증 기술 기업 서싱트(Succinct)와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로봇의 행동과 작업 이력을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증명하는 '프라이버시 보존형 감사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현대의 로봇은 카메라, 레이더, 마이크 등 다양한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의 신원이나 사생활 정보가 함께 기록되기 때문에, 로봇 개발 기업이나 기관이 로봇의 작동 로그나 영상 데이터를 통해 업무 수행을 검증할 때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피하기 어렵다.

양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ZKP)' 기술을 로봇 감사 구조에 적용하는 기술 파트너십을 맺었다.

오픈마인드는 이번 파트너십에서 자사의 로봇 네트워크 플랫폼 패브릭(FABRIC)을 통해 로봇의 신원, 권한, 정책을 통합 관리한다. 여기에 서싱트의 영지식 증명 엔진을 도입해, 로봇이 생성한 센서 로그와 위치 기록을 해시(암호 요약) 형태로 저장하고 위·변조가 불가능한 형태로 증명한다.

이후 로봇의 정상 작동 여부 등을 검증하고, 필요 시 이를 외부 검증자에게 공유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로봇이 수집한 실제 데이터는 외부로 전송되지 않아 개인정보와 기업 운영 정보 모두 보호할 수 있다.

오픈마인드와 서싱트의 이번 파트너십으로 로봇은 스스로 자신의 작동과 업무 수행을 입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렇게 정보 보호와 자기 증명이 수월해진 로봇은 제조, 물류, 보안 등 산업 영역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마인드는 스탠퍼드대 생명공학 교수 얀 리프하르트(Jan Liphardt)가 설립했다. 'AI와 연결된 모든 로봇이 하나의 언어, 하나의 플랫폼에서 움직이게 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우며 글로벌 벤처캐피털 판테라캐피털(Pantera Capital) 주도로 약 2000만 달러(한화 약 27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최근에는 LG전자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피지컬 AI(Physical AI) 분야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오픈마인드 관계자는 "로봇의 행동을 투명하게 입증하면서도 개인정보를 완전히 보호하는 것이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이라며 "서싱트와 함께 로봇 산업이 신뢰를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