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리서치 책임자 “AI, 인류 창의력의 새로운 동력”
구글 연구 성과 소개 행사 개최…양자컴 등 최근 3개 결과 발표
[이슈앤비즈 박소란 기자] "AI(인공지능)는 가속화되고 있으며, 모든 수준에서 인간의 독창성을 증폭시키고(amplifying human ingenuity) 있다고 24일 밝혔다.
구글 리서치 책임자인 요시 마티아스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 리서치@로지스틱스&아젠다' 행사에서 "우리의 임무는 획기적인 연구를 주도해 제품과 과학, 그리고 사회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글 리서치는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는 구글 딥마인드와 함께 구글의 주요 연구 조직이다. 광범위한 과학 분야의 근본적인 연구를 수행한다.
컴퓨터 과학의 기초가 되는 알고리즘 연구, 양자 컴퓨팅, 헬스케어 및 생명 과학, 위성 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글 어스 AI' 등이 여기에 속한다.
올해 15회째를 맞은 구글 리서치@로지스틱스&아젠다는 구글이 이런 과학 분야의 자사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자리로, 올해에는 현지 미디어를 초청했다.
구글은 이날 자사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결합한 '구글 어스 AI' 업그레이드 버전을 발표했고, 전날에는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검증 가능한 '양자 우위'를 달성한 알고리즘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6일에는 암 연구를 위해 개발된 AI 모델인 구글 딥소매틱(DeepSomatic)을 이용해 암을 유발하는 '체세포 변이'를 기존보다 더 정확하게 식별해 내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내 경력 초기부터 연구에 있어 나를 매우 흥분시켰던 것 중 하나는, '마법의 순환'(magic cycle)"이라며 "이 순환 구조가 기후 위기와 질병 정복, 기초 과학 등 인류의 핵심 난제를 해결하는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마법의 순환'은 현실 문제에서 연구를 시작하고 획기적인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를 다시 현실에 적용해 영향을 미치며, 이 과정에서 다음 연구를 위한 새로운 질문을 찾는 과정이다.
그는 기후 위기를 예로 들며 과거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 비하르 지역의 홍수 참사를 목격한 경험이 연구의 시작점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를 토대로 기후 위기 연구를 통해 그는 "150개국 20억 명에게 홍수 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글로벌 수문 모델'을 개발했다"며 "사이클론과 산불 예측 모델 역시 이미 생명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리서치는 각각의 연구에 AI를 결합하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이를 기반으로 최근 발표한 3개의 연구 성과를 자랑했다.
이용자가 질문하면 AI가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답을 제공하는 구글 어스 AI에 대해 그는 "과거 수개월이 걸리던 복잡한 분석을 단 몇 분 만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며 "공급망 관리나 보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유전체학(genomics)에 대해서는 "딥소매틱은 우리의 10년간의 여정의 일부로,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암세포의 유전적 변이를 찾는 과학자들을 돕는 AI 도구"라며 "암과 다른 질병을 정복하기 위한 우리의 발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발표한 양자 알고리즘에 대해서는 "아마도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에서 실행되는 고전 알고리즘보다 (연산 속도가) 1만3천배 더 빨라 이전에 불가능했던 신약 개발 등의 기회를 열어준다"고 덧붙였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AI는 연구자들을 돕는 'AI 공동 과학자'라며 "인간의 독창성을 증폭시키는 '증폭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는 연구를 가속화하고 현실에 더 빨리 적용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를 통해 '마법의 순환'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