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투데이] 최진일 이마트24 대표, 턴어라운드 비책 찾을까"

노브랜드 기획 경험 바탕 점포 확장 계획 실적 부진 늪 빠져… 한해 제외 적자 지속 해외시장 적극 공략, 3개 국가 진출 성공 가성비 상품으로 수익성 확보 등 기대↑

2025-09-01     박소란 기자
최진일 이마트 24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시킬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이마트24

[이슈앤비즈 박소란 기자]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사업인 이마트 24의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최진일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그룹 내부에서 '상품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최 대표는 가장 먼저 편의점업계 후발주자로 꼽히는 이마트24의 수익성 확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실적을 개선시키고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어떻게 안정시킬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노브랜드' 경험 가진 젊은 승부사
최진일 이마트24 대표는 1974년생으로 신세계그룹 계열사 대표 중에서 가장 젊다. 경산대학교 수산학 학사를 졸업하고, 중앙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0년 3월 신세계이마트부문으로 입사해 2011년 10월 이마트 신선식품담당 수산카테고리 CM(카테고리 매니저)를 담당했다.

▲2016년 3월 이마트 노브랜드BM 기획·운영팀장 ▲2019년 10월 이마트 그로서리본부 신선2담당 상무보 ▲2022년 10월 이마트 상품본부 MD혁신담당 상무 등을 지내며 그룹 내부에서의 신뢰를 쌓았고 다양한 부분을 역임한 전문가로 평가받아 수장자리까지 올랐다.

최근 이마트24의 분위기는 확실히 혼란스럽다. '노브랜드'를 론칭한 송만준 전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사임하면서 최 대표가 갑작스럽게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다만 최 대표는 2016년 이마트 노브랜드담당 상무보를 맡던 시절 노브랜드 BM 기획과 운영팀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송 전 대표와 함께 노브랜드를 성장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향후 이마트24가 전개해나갈 노브랜드 연계 점포 확장에도 무리 없을 거란 평가다.

이마트24의 노브랜드는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는 도입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올해 노브랜드 도입 점포를 2500개까지 확대해 수익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24는 쉽게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이마트24의 매출은 4658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고 영업손실 104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2분기 매출액은 53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4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24는 사업을 본격화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022년 한해를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2929억원에 달한다. 최 대표가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실적부터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지역에 인도 1호점인 BHS점을 오픈했다./사진=이마트24

◆글로벌 시장 진입, 가성비 상품 강화

최 대표는 노브랜드뿐만 아니라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그는 14억 인구 대국으로 불리는 인도시장부터 개척할 예정이다. 국내 편의점이 인도시장에 진출하는 첫 번째 사례다.

이마트24는 올 6월 1세대 한인 사업가 ‘피터 정’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이마트 24의 해외진출 국가는 총 3개국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에 진출한 상태다.

이마트24는 이달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Pune) 지역에 현지 1호점을 오픈했다. 1호점에서는 노브랜드 상품을 비롯해 떡볶이·김밥·핫도그 등 K푸드가 판매된다. 올 10월에는 2호점 출점도 계획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인도는 평균연령 28세의 젊은 국가이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라며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향후 마스터 프랜차이즈 전환 및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도 지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마트24의 입지가 상당하다. 2021년 6월 처음 진출한 이후 11개 주요 도시에 진출했으며 점포 100호점을 돌파했다. 연내 130개, 2026년까지 200개 이상 개점을 목표로 설정했다. 캄보디아에서도 5개점을 운영하며 점점 점포를 늘리고 있다.

이처럼 최 대표는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레드오션에 빠진 국내보다 수익성 확보가 비교적 쉬운 글로벌시장을 공략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을 설정한 것이다.

물론 경쟁이 심하지만 국내시장도 포기할 수 없다. 이에 최 대표는 최근 변화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가성비 상품을 강화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수익까지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이마트24는 초저가 상품인 ‘상상의끝’ 제품군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24가 올해 들어 시작한 상상의끝은 일반 상품 대비 최대 40% 저렴한 초저가 자체브랜드(PB)상품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올해부터 1900김밥, 900삼각김밥, 1000블랙커피, 2900짜장면, 3600비빔밥, 7600롤티슈 등을 내놨다. 이들 가성비 상품 중 절반 이상이 해당 카테고리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업계 최저가를 설정해 차별화를 두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상품 전문가로 불린 만큼 최 대표가 선택한 가성비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특히 수익성을 얼마나 확보하고 실적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그룹 관계자는 "최 대표는 이마트24만의 특화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