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 인베, 플레이브 + QWER 업고 K-컬처 전도사로 ‘발돋움’

2025-08-29     김하성 기자
플레이브/사진=블래스트

 

[이슈앤비즈 김하성 기자]국내 벤처캐피탈 DSC인베스트먼트(대표이사 윤건수)가 서브컬처(비주류 문화)를 중심으로 K-컬처 확산을 주도하며 업계의 새로운 키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다른 투자자들이 ‘비주류’라며 망설이던 시기에 서브컬처 기반 스타트업에 과감히 베팅했고,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가 가시화되며 선구안이 빛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9일 DSC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대표적인 사례가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를 운영하는 ‘블래스트(Vlast)’와 크리에이터 걸밴드 ‘QWER’를 만든 ‘3Y 코퍼레이션’이다. 두 회사 모두 투자검토부터 투자금 집행까지의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블래스트의 경우 플레이브가 데뷔하기 전에 투자 의사결정을 하였는데, 회사가 보유한 기술만 보고 자체 IP 개발에 대한 리스크가 클 수 있다고 판단해 투자 검토기간이 6개월 이상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3Y 코퍼레이션의 역시 QWER, Hebi 등 대표 아티스트들의 흥행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여서 투자 검토에만 8개월의 기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DSC의 판단은 적중했다. 블래스트는 플레이브를 통해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에서 유례없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2025년 미니앨범 초동 판매량 100만 장, 유튜브 누적 조회수 5억 회 돌파, 가상 아이돌 최초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 진입 등은 이제 더 이상 실험이 아니라 ‘주류’임을 증명한다.

QWER 또한 미니 3집 발매 하루만에 5만장을 돌파하고 올해 하반기에 글로벌 17개 도시 월드 투어를 진행할 정도로 빠르게 글로벌 팬덤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DSC가 투자한 또다른 스타트업 메타로켓도 플레이브를 포함, 다양한 가상 아이돌과 실제 밴드들의 콘서트에 활용되는 메타버스 기반 콘텐츠 스튜디오 시장을 장악하며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결국 DSC의 사례는 한국 벤처캐피탈이 문화산업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다른 투자자들이 망설이던 비주류 영역에 선제적으로 들어가고, 과감한 자본과 전략적 지원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것이다. 지금 글로벌 무대에서 플레이브와 QWER이 보여주는 성과는 단순한 스타의 성공담이 아니라, DSC가 만들어낸 ‘벤처캐피탈식 한류 모델’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업계 전반을 보면, DSC의 포트폴리오 외에도 K-서브컬처의 폭발력은 곳곳에서 증명되고 있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세계관을 결합한 ‘케이팝 데몬헌터스(K-Pop Demon Hunters)’ 프로젝트는 북미·동남아 팬덤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넷플릭스에서 폭발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 K-컬처가 음악을 넘어 서브컬처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DSC가 일찌감치 ‘비주류의 글로벌 확장성’을 내다본 판단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이 나온다.

DSC 인베스트먼트의 신동원 상무는 “글로벌 MZ 세대의 콘텐츠 소비방식이 온라인 커뮤니티, 그리고 팬덤과 결합했을 때 새로운 폭발력을 보여줄수 있다는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투자 당시에는 업계 전반에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지만, 현재 플레이브와 QWER은 실험을 넘어 시장 주도의 사례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DSC는 다른 투자자들이 망설이는 영역에서 가능성을 먼저 찾아내고, 자본과 네트워크를 결합해 시장을 키워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