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라이징 스타트업]에니아이, 조리로봇으로 햄버거 시장 디지털 전환...국내 5조원 시장 겨냥 판매 채널 확대

2025-07-11     김하성 기자
에니아이 햄버거 조리로봇/사진=에니아이

 

[이슈앤비즈 김하성 기자]로봇 키친 스타트업 에니아이(Aniai)가 햄버거 매장을 중심으로 조리로봇 ‘알파 그릴(Alpha Grill)’을 공급하며 외식업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햄버거 시장은 약 5조 원 규모로 조리 공정의 반복성이 높아 자동화 도입에 적합한 외식 업종으로 꼽힌다. 

특히 패스트푸드 매장은 빠른 주문 회전율과 일정한 품질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생산성과 품질의 일관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에니아이가 개발한 ‘알파 그릴’은 버튼 클릭 한 번으로 햄버거 패티를 자동으로 조리하는 상업용 주방 로봇이다. 

상하 압력을 이용해 양면을 동시에 익히는 구조로, 시간당 최대 200장 이상의 패티를 조리할 수 있다.

수작업 대비 조리 시간이 짧아 피크타임에도 안정적인 주문 처리가 가능하다. 

온도 센서 기반의 정밀 제어 기술은 햄버거 맛의 핵심인 ‘패티 조리’ 편차를 최소화해, 작업자의 숙련도와 관계없이 일정한 품질을 구현한다. 

특히 주문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도 일관된 맛과 속도를 유지할 수 있어 매장 운영의 효율성과 안정성 확보에 기여한다. 

기술적 차별성도 눈에 띈다. 에니아이는 클라우드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함께 개발해, 예열 시간, 그릴 온도, 누적 조리 횟수 등 주요 지표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성능을 원격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설계해, 유지 보수 효율을 높이고 복수 매장의 통합 관리도 가능하게 했다. 

에니아이, 키친 이노베이션 어워드 수상/사진=에니아이

이러한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에니아이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외식 박람회 ‘NRA 쇼(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 Show)’에서 ‘키친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2년 연속 수상했다. 

이 상은 실용성과 기술력을 겸비한 외식 솔루션에 수여되는 권위 있는 상으로, 수상 제품은 미국 전역의 외식업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차세대 기술로 소개된다. 에니아이는 햄버거 패티 조리 자동화를 구현한 ‘알파 그릴’과, 품질을 관리하는 ‘알파 클라우드’를 통해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현재 ‘알파 그릴’은 국내 30개 이상의 햄버거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초기 도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 월 구독 모델로 제공되며, 일부 매장에서는 구매 방식도 병행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부터 자영업 매장, 직영점까지 다양한 형태의 매장에 적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예비 창업자가 매장 설계 단계에서부터 조리 자동화를 고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에니아이 관계자는 “에니아이는 패티 조리를 중심으로 주방 자동화의 실효성을 입증해 왔으며, 앞으로는 번(빵) 굽기나 소스 분사 등 햄버거 조리 전반으로 자동화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에니아이 

 

◆에니아이, 5조원 햄버거 시장 겨냥...조리로봇 영업 파트너 모집·주방 자동화 수요 확산 '주목' 

에니아이는 햄버거 조리로봇 ‘알파 그릴’의 영업 파트너 모집에 나섰다. 

에니아이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은 약 5조 원 규모로, 조리 자동화 수요가 대형 프랜차이즈를 넘어 자영업 및 지방 매장으로 확산되면서 판매 채널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알파 그릴’은 롯데리아, 맘스터치, CJ프레시웨이의 버거스테이션 등 대형 프랜차이즈는 물론, 부산과 경북 칠곡 등 자영업 매장을 포함해 전국 30여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영업 파트너는 햄버거 매장을 소개하고 계약이 체결되면 수수료를 지급받는다. 제품 시연, 교육, A/S는 본사가 직접 지원해 파트너는 별도의 인력이나 설비 투자 없이 활동이 가능하다. 에니아이는 현장 설치를 담당할 협력사 모집도 병행하고 있다. 

이용권 최고사업책임자(CBO)는 “국내 햄버거 시장의 조리 자동화 수요는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자영업과 지방 매장으로도 확대되고 있다”며 “지금이 유통 네트워크를 갖춘 파트너가 신규 수요에 대응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영업 파트너 모집은 조리기기, 주방설비 등 상업용 주방 유통 분야 종사자와 외식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에니아이는 제품 교육과 마케팅 자료 제공 등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통해 밀착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에니아이는 국내 최초로 햄버거 패티를 굽는 AI 조리로봇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창업 5년 차 스타트업이다. 

황건필 대표와 공동창업자 4인은 카이스트에서 전기 및 전자, 로봇제어, 인공지능 인지 기술 등을 연구하며 로봇 키친이 가장 잘 실현될 수 있는 패스트푸드 시장의 햄버거 조리로봇을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에니아이는 식당의 레시피를 그대로 재현하면서 생산량까지 늘릴 수 있는 인공지능(AI) 조리로봇 ‘알파 그릴(Alpha Grill)’을 개발하며 외식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패티 양면을 동시에 눌러 굽는 ‘알파 그릴’/사진=에니아이

 


◆에니아이, 인천공항 CJ프레시웨이 푸드코트 점포 ‘버거스테이션’에 ‘햄버거 조리로봇’ 설치

인천공항에서 햄버거 패티를 조리하는 로봇이 본격 가동된다. 

에니아이는 지난 4월 제2여객터미널(T2) 지상 4층에 위치한 CJ프레시웨이 프리미엄 푸드코트 '고메브릿지' 내 '버거스테이션' 매장에 햄버거 패티 조리로봇 ‘알파 그릴(Alpha Grill)’을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로봇 설치는 하루 수만 명의 유동 인구가 몰리는 공항 내 매장에서 조리 자동화 솔루션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공항 내 음식점은 특정 시간대에 주문이 집중되는 특성이 있어 빠른 서비스와 일관된 품질 유지가 필수적이다. 기존 인력 중심의 조리 방식만으로는 이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에니아이는 CJ프레시웨이와 협업해 자동화 조리 솔루션을 공급했다. 
 
‘알파 그릴’은 패티를 압착해 굽고, 조리가 완료된 패티를 이동시키는 과정을 자동화해 조리 시간을 평균 1분 내외로 단축한다. 시간당 최대 200개 이상의 패티를 조리할 수 있어, 주문이 몰리는 피크 타임에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정교한 온도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일관된 굽기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위생 및 안전성 또한 공항과 같은 다중 이용시설의 높은 기준을 충족하도록 설계되었다. ‘알파 그릴’은 미국 식품위생 표준(NSF/ANSI)을 충족하는 인증과 전기안전(UL) 인증을 획득했다.  

음식과 직접 접촉하는 부품은 유해 물질 안전 검사를 통과했으며, 조리 부품은 손쉽게 분리해 세척할 수 있어 위생 관리 또한 용이하다. 

에니아이 황건필 대표는 "이번 공항 설치를 계기로 조리 자동화 솔루션이 공공시설이나 고밀도 매장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스포츠 경기장, 테마파크, 대학 캠퍼스 내 식음료 공간 등 다양한 외식 업장으로 조리로봇 공급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