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투데이]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K-바이오 플랫폼 신화를 현실로

글로벌 빅파마 이력 신약개발 전문가⋯회사 설립해 투자 유치 이중항체 ADC 기술로 글로벌 '정조준'⋯올해부터 미 임상 본격화

2025-07-04     박소란 기자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사진=에이비엘바이오

[이슈앤비즈 박소란 기자]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이중항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는 중국 아이맵(I-Mab)을 시작으로 사노피(Sanofi),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을 이끌며 에이비엘바이오의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동력으로 이중항체 ADC(항체-약물접합체)를 제시했다. 또한 핵심 후보물질의 순차적인 임상단계 진입을 통해 빠른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 ‘연구자에서 대표까지‘⋯이중항체로 글로벌 공략
1963년생인 이상훈 대표는 서울대학교에서 생물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생물발생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분자세포생물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UC샌프란시스코,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또한 2000년부터 카이론, 아스트라제네카, 엑셀레시스에서 수석연구원을 역임했다. 제넨텍에서는 그룹리더를 맡았다. 

지난 2008년 이 대표는 유진산 부사장(파멥신 전 대표)와 파멥신을 공동 창업했다. 당시 파멥신은 노바티스의 벤처펀드와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인 오비메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2013년 한화케미칼에서 바이오 사업을 총괄했으나 한화의 사업 중단에 따라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글로벌 제약사와 연구기관에서 신약 연구개발을 해본 경험을 살려 이 대표는 스타트업 운영 노하우와 사업화 전문성 등을 기반으로 2016년 에이비엘바이오를 설립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면역항암제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등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까지 1000억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 가치를 입증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뇌혈관장벽(BBB)을 투과하는 ‘그랩바디-B’ ▲ 종양에 대한 면역세포 활성을 유발하는 ‘그랩바디-T’ ▲두 개의 면역 스위치를 조절하는 ‘그랩바디-I’ 등 다수의 "이중항체 플랫폼을 발판 삼아 글로벌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사진=에이비엘바이오

◆ 다수 기술이전으로 역량 증명⋯‘이중항체 ADC‘에 도전

이 대표는 2018년 에이비엘바이오와 아이맵의 이중항체 공동개발,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이끌며 본격적인 신약개발 행보에 나섰다. 이를 통해 양사는 ▲ PD-L1과 4-1BB 타겟 이중항체인 ‘ABL503’ ▲클라우딘18.2(Claudin18.2)와 4-1BB 표적 이중항체 ‘ABL111(지바스토믹)’ 등을 발굴했다.

같은 해 에이비엘바이오는 ‘트리거테라퓨틱스(TRIGR Therapeutics, 이하 트리거)‘와 5억9500만 달러에 이르는 VEGF(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DLL4 표적 이중항체 ‘ABL001’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21년 ‘컴퍼스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가 트리거를 인수하면서 ABL001의 개발을 이어가게 됐다. ABL001은 진행성 및 전이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2/3상 탑라인 결과에서 표준 치료제 대비 높은 객관적 반응률(ORR)을 기록했다.

이 대표와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빅파마와 2차례의 라이선스 아웃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22년 이뤄진 사노피와의 파킨슨병 이중항체 신약 ‘ABL301’의 기술 이전 계약 규모는 1조 2720억원에 이른다. 올해 4월에는 GSK와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BBB 투과 플랫폼 그랩바디-B의 기술이전 계약을 약 4조1104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으로 이중항체 ADC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400억원에 달하는 첫 번째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차세대 ADC 개발을 선언했다. 

그는 올해 4월 이중항체 ADC 신약 후보물질인 ‘ABL206‘과 ‘ABL209‘의 임상 개발을 전담할 미국 독립 법인 ‘네옥 바이오(Neok Bio)‘의 설립을 마무리했다. 또한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양 후보물질의 "미국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