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3분기 순이익 4조7735억원 예상...KB·신한 역대 최고 실적 기대

2024-08-26     김하성 기자
4대 금융지주/연합뉴스

 

[이슈앤비즈 김하성 기자]시중은행이 최근 가계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모회사인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총 4조7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은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이 1조513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조3420억원)보다 12.8% 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도 3분기 순이익이 1년 새 1조2188억원에서 1조3840억원으로 13.6% 증가해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은 9천634억원에서 1조124억원으로 순이익이 5.1% 증가하는 반면, 우리금융은 9181억원에서 8633억원으로 6.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에 예금금리를 낮추면서도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주택담보대출금리등 대출금리는 높게 유지, 금융지주들의 반사이익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증권사들은 6월 말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총 4조7천223억원으로 제시했다. 

두 달새 전망치가 500억 넘게 늘어난 셈이다.

이 기간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조4768억원에서 1조5138억원으로 2.5% 늘었다.

신한금융은 1조3557억원에서 1조3840억원으로 2.1%, 하나금융은 1조58억원에서 1조124억원으로 0.7% 각 전망치가 높아졌다.

우리금융만 8840억원에서 8633억원으로 전망치가 2.3% 줄었다.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관리 압박에도 꺾이지 않는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 강화 차원에서 앞다퉈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26일부터 대면 아파트 담보대출과 아파트 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최고 0.40%p 인상한다.

대면 아파트 담보대출(갈아타기 포함) 금리는 △신규코픽스 12개월·3년 고정혼합·5년 고정혼합·5년 변동 0.40%P △신규코픽스 6개월·신잔액코픽스 12개월 0.30%P △신잔액코픽스 6개월·CD·변동금리 6개월 0.20%P 인상하기로 했다.

대면 아파트 외 주택(연립·다세대) 담보대출 금리는 △신규코픽스 12개월·3년 고정혼합·5년 고정혼합·5년 변동 0.40%P △신규코픽스 6개월·신잔액코픽스 12개월 0.30%P △신잔액코픽스 6개월·CD·변동금리 6개월 0.20%P 올린다.

대면 오피스텔 담보대출 금리는 △신규코픽스 6개월·신규코픽스 12개월·CD·변동금리 6개월 0.40%P △신잔액코픽스 6개월·신잔액코픽스 12개월 0.1%P 인상한다.

비대면 우리원(WON)주택대출(아파트·연립·다세대) 금리도 △5년 변동 0.4%p △신규코픽스 6개월 0.3%p △신잔액코픽스 6개월 0.20%p올리며, 비대면 우리WON주택대출(아파트 갈아타기) 금리는 △5년 변동 0.3%p △신규코픽스 6개월 0.3%p △신잔액코픽스 6개월 0.20%p 상향한다.

전세 대출의 경우 우대금리를 부분 폐지하기로 했다. 

대면 ‘우리전세론’ 우대금리를 축소(갈아타기 포함), 고정금리 2년의 경우 0.30%p 인상한다. 또 대출이동 대환대출 특별 우대금리도 폐지한다. 비대면 ‘우리WON전세대출’, ‘우리스마트전세론’, ‘i-Touch 전세론’ 금리도 최대 0.40%p 올린다.

이번 인상은 지난달 두 차례, 이달 세 차례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등의 금리를 연달아 높인 데 이어 여섯 번째다.

KB국민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지난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금리를 최대 0.3%포인트(p) 인상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3일과 18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0.13%p, 0.2%p 인상했고 29일부터는 갈아타기(대환)·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까지 제한한 바 있다.

이달 2일에도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상향 조정했고, 7일에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1%p 추가 인상했다. 

신한은행도 21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1~3년물에 대해 0.05%포인트 인상, 1년물에 대해 0.1%포인트 금리가 상향됐다.

신한은행은 더 나아가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매입)를 위한 투기성 대출을 원천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이날부터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당분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22일부터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의 감면 금리를 0.6%p, 하나원큐전세대출의 감면 금리를 0.2%p 각각 축소 조정하기로 했다.

대출 감면 금리를 축소하면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가 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와 전세대출 갈아타기 전 상품의 감면 금리도 0.1%p 축소 조정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1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2%p 인상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3%포인트(p) 인상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주담대 주기형·혼합형 상품 금리를 각 0.2%p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추가 인상이다.

 IBK기업은행은 사내 전산망을 통해 오는 27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각각 0.45%포인트(p), 0.4%p 올린다고 공지했다.

기업은행이 주택 관련 대출 금리를 조정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한편 5대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 전문 카카오뱅크도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추가 인상했다.

카카오뱅크는 26일 주담대(혼합·변동) 금리를 0.50%포인트(p), 전월세대출 금리를 0.10%p∼0.50%p 인상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지난 14일 주담대 금리를 최대 0.2%포인트(p) 인상했다. 

또한 다음달 3일부터 주담대 상품에 '5년 주기형 변동금리'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5년 주기형은 대출 실행 후 5년마다 금리가 달라지는 상품이며, 기존 5년 고정형 혼합금리 상품은 판매가 중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