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30조 규모 체코 원전건설 수주 성공…프랑스 제치고 '잭팟'

2024-07-17     박소란 기자
체코 두코바니 전경/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이슈앤비즈 박소란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총 30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체코 정부는 17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열고 한수원을 신규 원전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전력공사(EDF)와의 양자 대결에서 정부와 한수원, 원전업계의 원팀이 승리하였으며, 원전의 품질과 가격경쟁력, 납기 등 주요 부문에서 우리나라가 우세한 상황이어서 한수원의 수주 가능성이 일찌기 예견된 바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에 성과를 내게 됐다. 한국전력이 중심이 된 한국 기업은 2009년 12월 바라카 수주전에서 EDF를 제치고 UAE 원전을 수주했다. 한국이 원전을 수출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체코는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 떨어진 두코바니와 130㎞ 떨어진 테믈린에 각각 2기씩 총 4기의 원전을 건설한다. 당초 두코바니 원전 5호기 하나만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3기를 추가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3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수원은 체코 발주사와 올해 말까지 세부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내년 3월에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에너지업계는 이번 수주로 국내 원전 생태계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체코 원전 총사업비 30조원 중 순공사비는 약 19조4380억원으로 추정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와 주설비 공사 등으로 8조5480억원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계통설계를 담당하는 한전기술은 약 3조6110억원, 시운전·정비 등을 담당하는 한전KPS는 1조7860억원을 공사비로 받을 전망이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향후 원전 수출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원전 규모가 현재 396GW(기가와트)에서 2050년 916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90GW(92기)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이 예정된 상태다.

팀코리아는 체코를 발판 삼아 유럽에서 신뢰를 쌓을 수 있게 됐다. 체코 외에 폴란드, 네덜란드, 루마니아 등도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수원은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 사업자 선정을 위해 폴란드 발주사와 타당성 조사용역 계약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핀란드는 최근 추가 원전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스웨덴도 지난해 8월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2045년까지 최소 10기의 추가 원전 도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