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실무협, '전기근로자 연령제한' 전면 폐지…"체력·건강 중심"

[이슈앤비즈 배대은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지난 19일 실무협의회를 열고 송배전 근로자의 기능자격 연령제한을 전면 폐지한다고 20일 밝혔다.

한전은 이날 전기공사협회, 대한전기협회와 실무협의회를 갖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전은 이번 결정에 대해 "적정 수준 이상의 건강을 유지하는 ‘고령층 숙련노동자’들의 일자리를 확대·보장하고 노인인구 1000만명 시대 진입에 대비해 새 근로기준을 제시하는 혁신적 정책"이라 설명했다.

한전은 “노화속도와 건강상태는 사람마다 다른데, 최근에는 환갑을 훨씬 지나고도 건강을 유지하는 분들이 매우 많아졌다”며 “연령에 따른 일괄적 자격만료가 아닌, 보다 합리적·실질적인 기준을 만들어 건강한 노인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한전에 때르면 현행 송배전 기능자격은 배전 4종, 송변전 7종 등 총 11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결정은 11종 전체에 적용돼 근로자의 기능자격 연령제한이 완전히 사라진다.

기존의 경우 신체조건 및 숙련노동자일지라도 일정 연령이 되면 자격이 일괄 만료돼 작업참여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한전은 오는 8월 기능 자격 운영 기준을 개정해, 단순 연령이 아닌 협력회사 근로자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즉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철탑, 전주 작업을 시행하는 고소 작업자 및 고령 근로자는 작업 당일 건강상태 확인 절차를 추가하고 안전보건 특별 프로그램을 실행할 것이라 밝혔다.

여기에는 음주측정기 구비 및 측정 의무화, 작업 전·중 숙취여부 확인, 혹서기·혹한기 안전조치 이행여부 점검 강화 등이 도입된다.

한전 측은 "이번 정책은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일자리 확대 및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고령 근로자의 안전하고 유연한 근로 환경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 전망했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이번에 시행하는 전기근로자 정년연령 전면폐지 정책이 다가오는 고령화 사회를 국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