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성이 만든 기적: 경제 불황에도 성장하는 공유오피스...수요가 가장 높은 곳은 강남권역, 마포/성수권역도 떠올라
공유오피스 공급 규모, 코로나 전에 비해 증가 외국계 업체는 정체, 국내 로컬 업체 증가
[이슈앤비즈 김하성 기자]오피스 브랜드 스파크플러스가 ‘2024 서울시 공유오피스 현황 조사’를 발표,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스파크플러스 자료에 따르면 공유오피스 공급 규모가 2019년 이후 65% 증가했다. 위워크 사태 이후 공유오피스 산업 위기설에 시달렸던 상황과 대조적이다.
시청, 광화문, 을지로 등을 묶은 도심업무지구, 강남업무지구, 여의도업무지구의 공유오피스 개수와 면적 수가 모두 증가했다.
상업용부동산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서울 오피스 평균 공실률도 1.8% 수준으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오피스 시장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각 주요 업무지구의 공유오피스 수는 전부 증가했지만, 각 권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 전과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 전에는 강남업무지구의 공유오피스가 전체에서 56.7%를 차지한 반면, 2024년에는 34.5%로 수준으로 집계된다. 강남권, 도심권, 여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비중이 코로나 전 23.4%였다면 지금은 47.6%로 비중이 많이 커졌다.
특히 면적으로 보면 마포, 성수 지역의 공유오피스가 여의도 공유오피스 전체 면적을 넘어섰다. 마포구에 집계되는 공유오피스 면적은 5.6만m², 성동구가 5만m²로, 여의도(4.8만m²)에 비해 넓었다. 공유오피스를 이용하는 주 고객층은 스타트업인 반면 전통적인 금융산업 위주로 발달한 여의도업무지구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새로운 업무지구들이 등장하면서 주변 주요 업무지구와 인접한 입지, 트렌드에 민감성을 느낄 수 있는 지역에 대한 문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외국계 공급 업체는 정체중이다. 국내 공급 업체는 메이저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신규 지점을 출점하고, 소형 공유오피스 수도 증가하고 있어 점점 규모가 성장하고 있는 반면 외국계 공급업체는 2019년 이후 2개 지점만 증가했다. 최근 광화문에 위치한 리저스/스페이시즈는 지점을 정리한 바 있다.
업종의 성격에 맞는 공유오피스들의 탄생도 새로운 변화다. 요리 특화 공유오피스, 바이오 특화 공유오피스 등 각 산업의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 공유오피스들이 생기고 있다. 패션에 특화된 무신사 스튜디오는 성수, 동대문, 한남 등 패션 산업이 발달된 곳에 자리잡고 있다. 푸드 테크 특화 공유오피스인 푸드테크 벨리는 대기업 연구소들이 많이 자리한 마곡에 위치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 사업1부문 박규연 리더는 “코로나 이후 경제 전반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의 공유오피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연성이라는 강점이 어려운 시기에 오히려 역동성을 가져온 것 같다”고 상황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