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ELS 등 완전 판매에 100% 근접" ...‘고객 중심’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
[이슈앤비즈 김하성 기자]우리은행이 상품 판매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 포트폴리오를 최우선하는 '고객중심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를 위해 특화점포수를 20곳으로 확대하고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을 영입하는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초 우리은행을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연초 경영전략회의에서 자산관리 서비스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해 시중은행 당기순이익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관련,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장(부행장)은 7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주내용으로 하는 '자산관리 강화 비전'을 밝혔다.
우리은행은 최근 금융권 핫 이슈로 부각된 정부의 홍콩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우리은행이 판매한 H지수 기반 ELS의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 규모는 249억원으로, 국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송 그룹장은 특히 "고난도 상품 가입 사흘 후까지 고객 가입 의사를 재확인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해 완전 판매에 100% 근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불건전 영업 시 프라이빗뱅커(PB) 자격 해임 등 완전 판매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며 "고객 음성 인식, 필적 대조 등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 그룹장은 "올해 H지수 ELS로 인해 금융권에 대한 고객 불신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생존을 위해서라도 은행들이 자산관리 서비스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제했다.
송 그룹장은 "신뢰라는 바탕이 있어야만 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반드시 증명해 보이고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송 그룹장은 은행 내에 부동산리서치랩을 신설하고, 함영진 전 직방 빅데이터랩장 등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함 전 랩장은 부동산114와 직방 등에서 쌓아온 부동산 리서치와 컨설팅 노하우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에 뿌리내리게 하는 임무를 맡았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업계에서 이름난 PB(프라이빗뱅커)와 세무 전문가 등을 영입을 추진중이다.
이와 별도로 현재 6곳에서 운영 중인 자산관리 특화 점포를 오는 2026년까지 20곳으로 늘리는 등 인프라 보강도 추진하기로 했다.
PB를 집중 배치한 다양한 크기의 특화 점포를 서울 강북을 포함한 수도권, 지방 등에 두루 설치해 자산관리 고객들에게 1대1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함 전 랩장 외에도 부동산, 포트폴리오, 투자상품, 세무 등 분야별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자산관리 드림팀'을 꾸려 외부 강연, 언론 기고, 방송 출연 등을 맡겼다.
지난달 말부터는 배우 김희애 씨를 자산관리 브랜드인 '투체어스(Two Chairs)' 모델로 기용해 대고객 마케팅도 강화했다.
함 전 랩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집값의 하향 조정이 예상되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하반기에 주택 거래량 회복이 확인되면 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그는 서울 강남 3구, 용산구 한강변, 마포구 등과 함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주변 역세권과 분당 등을 유망한 투자처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