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호 한수원 사장 "2030년 사용 후 핵연료 저장 포화 상태"

2024-02-20     배대은 기자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이슈앤비즈 배대은 기자]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0일 "2030년부터 원전 내 사용 후 핵연료가 포화상태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황주호 사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특별법 제정 촉구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여기서 황 사장은 "한빛, 한울, 고리 원전 순서로 습식 저장조가 포화하는 등 원전 내 사용 후 핵연료의 포화가 임박해진다"라며 "저장 시설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준위 방폐장 건설은) 탈원전·친원전과 무관하게 현세대가 해결해야 할 필수 과제"라 강조했다.

현재 한수원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국내 원전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를 꼽고 있다.

이와 함께 공모 절차, 주민투표 등을 담은 고준위 방폐장 건설 특별법의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국내에 있는 처리장으로는 지난 2015년부터 경북 경주에서 원전 작업복 등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전용 처리장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사용 후 핵연료의 경우 각 원전 내 습식저장조에 보관되고 있어 오는 2030년 한빛, 2031년 한울, 2032년 고리 등 원전 순으로 수조가 포화 상태에 이를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황 사장은 "국내 원전 25기에서 이미 발생한 사용 후 핵연료는 1만8600톤"이라며 "(추가 건설 원전 및) 총 32기의 총 발생량 4만4692톤에 대한 처분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임시방편으로 한수원은 고준위 방폐장 건설 방침이 확정되기 전까지 원전 부지 내 고준위 폐기물 건식 저장 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원만히 추진돼야 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

한편 한수원은 고준위 방폐장 건설 전까지 운영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빛·한울·고리 원전 부지 야외에 각각 사용 후 핵연료 건식 저장 시설을 지어 2030년 무렵부터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