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부동산PF 리스크관리 소홀 금융사에 필요한 조치"
"단기성과 집착해 리스크관리 소홀, 도덕적 해이 막을 것" "수익성 일변도 영업 부작용 예방조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를 막기 위한 자금지원과 함께 단기 성과에 치중해온 금융사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나친 수익성 일변도 영업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겠다고도 밝혀 PF 영업에 대한 자본규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장은 7일 외신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부동산 PF대출 부실화가 금융회사 등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면서 "단기성과에만 집착해 시장상황 변화에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소홀히 한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병행해 도덕적 해이를 막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지나친 수익성 일변도 영업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겠다"고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부동산PF 과다 보유 증권사에 대한 책임 조치로 이어졌다.
이 원장은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통한 증권사 부동산PF 지원) 조치는 부동산PF 과다보유 증권사의 리스크를 해소해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기금융시장 악화 등 일시적 유동성 부족 가능성이 있는 증권사에 시장 안정화 목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유동성 지원을 받는 증권사가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자구계획 이행여부 등을 철저히 관리해 도덕적 해이가 없도록 하는 한편, 향후 부동산 익스포져 등 특정부문에서 위험이 과도하게 집중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최근 전 금융업권 별로 부동산 익스포져를 점검했고,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 등 특정 부문에 한정해 선별적으로 유동성 지원 조치를 취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PF 사업과 관련해 매입보장약정, 채무인수약정 등 채무보증 규모가 자기자본의 115.1%(2022년 6월말 기준)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우발부채가 자기자본의 90%를 넘는다.
이 원장은 최근 홍콩증시 급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손실 우려와 관련해선 "최근 홍콩지수 연계 ELS의 낙인(Knock-In) 규모가 증가했으나, 대부분 2024년부터 만기가 도래해 단기간 내 대규모 손실발생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며 "홍콩지수 연계 ETN 중 홍콩지수 하락 위험에 노출된 정방향(1X, 2X) 상품은 191억원(5개)으로 추가적인 손실발생 가능 규모는 크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