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분석]CJ, CJ CGV 부채 리스크 직면
신평사 "CJ CGV, 신종자본증권 잔액 1조원 넘어…10월 이후 금리상향 도래" "실질적 재무부담 더욱 높아"
지배구조 개편을 사실상 완료한 CJ그룹에서 가장 주목되는 곳은 CJ CGV다.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손실 회복이 절실하고, 그 과정에서 부채성 자본을 해소해야 재무적 리스크가 해소되기 때문이다. 당장 올 하반기부터 과거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금리조정으로 인한 이자부담을 해소해야 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는 올 상반기에 7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상반기 2021억원과 2021년 상반기 1200억원의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손실 폭이 줄어들고 있다.
CJ CGV는 올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로 영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 늘어났고, 2020년과 비교하면 90% 이상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 회복세에도 CJ CGV의 재무적 안정성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발표한 '2022년 CJ그룹 분석 보고서'에서 CJ CGV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에서 부족 자금 충당을 위해 2020년부터 신종자본증권으로 수 차례 자금을 조달해 최근 잔액이 1조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콜옵션과 스텝업 조항 등을 감안하면 부채 성격이 강한것으로 판단돼,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외견상의 재무제표 대비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J CGV는 누적된 손실의 영향으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저하된 상황이다. 연결기준 올해 6월말 부채비율 4053.3%,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16.2배, 차입금의존도 82.3% 등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도 “CJ CGV의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회계상 지표에 비해 더욱 높다"면서 "하반기 중 대규모 신종자본증권/차입의 금리상향(Step-up)이 도래함에 따라 자금조달계획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분석을 한 이유는 CJ CGV의 자금 사정 때문이다. CJ CGV는 2020년 이후 대규모 영업적자, 투자집행, 총수익스왑(TRS) 계약 대응과정에서 2년간 7400억원의 자금부족이 발생했다.
CJ CGV는 2020년 2200억원의 유상증자와 87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확충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CJ CGV의 올 6월 말 기준 리스 부채를 제외한 순차입금은 7004억원으로 2019년 말 대비 23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 10월부터는 2020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과 신종자본차입의 금리가 상향조정된다.
CJ CGV는 2020년 10월 800억원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발행당시 이자율은 4.55%였으나, 올해 10월30일이후에는 이자율이 6.55%로 조정된다. 같은해 12월 CJ에서 차입한 2000억원의 신종자본차입 역시 이자율이 12월30일부터는 4.55%에서 6.55%로 바뀐다. 이 외에도 CJ CGV는 2020~2021년에 걸쳐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다수 발행했다.
재무 리스크 해소를 위해서는 CJ CGV의 영업실적이 빠른 속도로 회복돼야 한다. 그렇지만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
NICE신용평가는 “2022년 들어 국내부문 관람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나, 글로벌 영화상영업 사업환경의 변동성이 잔존하여 영업실적 및 재무지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해 등급전망이 Negative(부정적)로 부여되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