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금융·보험업 대출 7.4조 증가 '역대 최대'…여전사 조달난 반영
여전사 예금은행 대출 3.5조 증가 영향 서비스업 대출 48.1조원 증가 사상 최대폭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난으로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회사의 예금취급기관 대출금이 급증했다. 여전사를 포함한 금융·보험업종의 예금취급기관 대출금 증가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일 한국은행의 '2022년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금융 및 보험업의 예금취급기관 대출금 잔액은 121조6310억원으로 전기 대비 7조3917억원 증가했다. 예금취급기관을 통한 금융 및 보험업종의 대출금 증가규모는 지난해 4분기(+7조1544억원) 이후 역대 최대다.
2분기 금융 및 보험업종의 대출금 증가는 일부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에서 예금은행을 통한 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여신전문금융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여전사들이 예금은행 대출로 조달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나 삼성카드 등 대형 신용카드사들은 장기 기업어음(CP)을 통해 일부 자금을 조달했으나, 장기CP 발행이 여의치 않은 여전사들이 예금은행을 통해 운영자금 마련에 나선 셈이다.
이를 반영해 금융 및 보험업종을 포함한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173조6000억원에서 1121조6000억원으로 48조1000억원이나 늘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한 전체 산업 대출금은 1713조1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68조4000억원 늘었다.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증가 폭은 2020년 2분기(69조1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서비스업 중에서 금융 및 보험업 외에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이어진 부동산업(+13조4000억원), 도·소매업(+11조7000억원)의 대출도 크게 늘었다.
제조업 대출 잔액은 439조4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10조9000억원 증가했다.
대출 용도별로 보면 2분기 운전자금이 44조원, 시설자금이 24조4000억원 늘었다. 운전자금 증가액은 2020년 2분기(52조1000억원) 다음으로 역대 두 번째였고, 시설자금 증가 폭은 사상 최대였다.
한은 금융통계팀 관계자는 "국내 회사채 시장의 조달 여건이 나빠지면서 여신전문회사들이 예금은행에서 대출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