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분석] 현대차, 전동화와 지배구조 개편 두가지 과제

전동화 등 산업패러다임 대응 우선 과제 현대차그룹, 유일한 순환출자 구조 대기업집단 현대모비스 → 현대자동차 → 기아·현대제철 → 현대모비스로 순환출자 정의선 "사업적 변화를 보면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2022-09-02     나은섭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동화라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처지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발표한 '2022년 현대자동차그룹 분석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은)전동화 등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과 함께 계열사 간 순환출자 해소 등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주요 계열사의 지분율이 낮은 편이지만 순환출자 구조를 통해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 현대자동차 → 기아·현대제철 → 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통해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8년 3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포함한 지배구조 변경을 시도하다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복잡한 지배구조를 간소화하라'고 압박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비율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모비스 분할과 글로비스로의 합병이라는 지배회사 체제로의 지배구조 개편을 포기했다. 그럼에도 순환출자 구조 해소라는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은 여전하다.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글로비스 지분 3.3%와 6.7%를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에 매각했다. 칼라일과 오너 일가 간의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해당 지분의 처분 시기와 방식이 달라지겠지만, 경우에 따라선 조만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진행될 수도 있다. 업계에선 무산된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IPO) 재개 시점이 사업구조 개편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구조의 유일한 대기업 집단으로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