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분석]카카오, '규제 리스크' 직면…"규제강도 변화여부 지속 모니터링 필요"

한국기업평가, 2022년 그룹분석보고서 카카오그룹 첫 평가 "혁신의 아이콘에서 규제 대상으로 변해" "대외여건 변화로 고성장세 지속 어려워"

2022-08-31     김현동 기자

카카오그룹이 향후 지속적으로 규제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평가됐다. 정부당국의 규제 강도 변화 여부에 따라 그룹의 신용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기업평가는 31일 발표한 '카카오그룹 분석보고서'(작성자: 김승범·박광식·조원무)에서 "카카오그룹은 혁신의 아이콘에서 규제 대상으로 변했다"면서 "향후에도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규제 이슈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카카오그룹은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을 거치면서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한기평에 따르면 카카오의 2021년 기준 합산 매출액은 7.2조원으로 2020년 대비 45% 증가했다. 비금융 부문은 6.1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48%의 성장률을 보였고, 금융부문은 1.1조원의 매출로 32% 성장하는 등 가파른 외형성장을 기록했다.

비금융 부문의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등은 2018~2019년 수익성이 다소 저하됐지만, 2020년부터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 부문에서도 카카오뱅크의 대출자산(총여신) 규모는 2017년말 4.6조원(시장점유율 0.4%)에서 2021년말 25.9조원(시장점유율 1.74%)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카카오페이증권(옛 바로투자증권)은 2021년 영업순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이 0.2%에 불과한 소형 증권회사이나, 총자산 규모가 2020년말 4911억원에서 2021년말 8645억원으로 카카오그룹 편입 이후 외형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룹 전반의 고성장과 현금 선수 구조의 플랫폼 업태 특성에 따라 카카오그룹의 지난해 순영업현금흐름은 1조3066억원을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은 8671억원으로 늘어났다.

한기평은 "리오프닝 등 대외여견 변화로 인해 카카오그룹의 고성장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인력확충과 IT개발자 연봉 인상의 여파에 따른 인건비 부담 확대, 콘텐츠 부분의 공격적인 투자 여파 등으로 인해 합산 수익성 역시 2021년 대비 다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기평은 신용위험 측면에서 카카오그룹의 규제 리스크를 주목했다.

카카오그룹은 2019년 '타다 사태'로 인해 택시업계와의 갈등이 불거졌고, 택시업체를 인수해 면허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회피했다. 그렇지만 이후에도 사업 확장이 이어지면서 기존 산업과의 충돌과 함께 규제 이슈가 불거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입법을 통해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를 추진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 보호법'을 통해 플랫폼 기업의 수수료 강제를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빅테크 금융플랫폼의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에 대해 단순 광고가 아닌 중개행위로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이라는 해석을 내렸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은 빅테크업체의 간편송금 금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조원무 한기평 평가2실 실장은 "카카오그룹은 예전에는 없던 규제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면서 "향후 그룹이 규제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 취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