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어 증권도 비대면신탁 서비스…KB증권 'able 중국주식신탁'

초고위험 'KB able QFII중국주식신탁(텍톤 적립식)' 설정 비대면 신탁 계약 가입 시 ‘국내주식쿠폰’ 지급

2022-07-08     김현동 기자

은행권에 이어 증권사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비대면 신탁 서비스에 나선다. KB증권이 1호 사업자로 나서 비대면 신탁 마케팅에 돌입했다. 앱을 통한 비대면 신탁 가입이 불특정 다수 투자자에 대한 홍보행위가 아니라는 유권해석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증권(사장 박정림, 김성현)은 MTS ‘M-able(마블)’ 앱을 통해 전문 상담사의 화상 상담으로 가입이 가능한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비대면 신탁 서비스는 전문 상담원이 영상 상담을 통해 신탁 계약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가입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영업점 방문 없이도 앱을 통해 설명을 듣고 가입까지 이뤄진다. ‘M-able(마블)’ 앱을 통해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전문 상담원으로부터 신탁 계약에 대한 설명 후 가입할 수 있다.

현재 가입 가능한 특정금전신탁은 자문형 특정금전신탁인 'KB able QFII중국주식신탁(텍톤 적립식)'다. 중국 상해거래소와 심천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초우량 AI핵심기업 중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한다는 운용방식이다. KB증권의 운용역은 김수현 책임운용역 ·서지수 운용역이다. 자문사는 텍톤 투자자문(남동준 대표이사)으로, 투자자문 규모 33억원(2021년 3월 기준)이다.

개인과 법인 모두 가입 가능하고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원이다. 신탁보수는 연 2.0%(3개월 단위 후취보수)다. 신탁기간은 2024년 7월28일까지 3년으로 중도해지가 가능하다.

KB증권은 비대면 신탁 서비스 실시 기념으로 오는 7월 말까지 비대면으로 신탁 계약을 가입한 모든 개인고객에게 ‘국내주식 쿠폰 지급’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내주식쿠폰은 가입금액 2000만원 이상 시 3만원, 5000만원 이상 시 5만원이 지급된다. 

KB증권 정세훈 신탁운용부장은 “고객들이 비대면 채널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제공을 통한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상통화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전신탁 가입은 2019년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으로 가능해졌다. 또 금융당국은 올해 3월 비대면 신탁 업무 프로세스에 관한 질의회신에서 "증권사가 자사의 모바일 앱 등 온라인에서 본인인증·로그인을 거친 특정한 고객에 대해 투자성향을 확인한 뒤 적합한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제시하고, 영상통화를 통해 신탁계약을 체결한 경우는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 대한 홍보행위로 보기는 어렵다"는 유권해석을 내놨다. 모바일 앱에서 신탁 상품을 소개한 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불특정 다수에 대한 홍보 금지 위반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이 나온 것이다. 자본시장법은 신탁업자가 신탁재산의 구체적인 운용방법을 미리 정해서 위탁자의 신탁재산에 대한 운용방법 지정이 어려운 상품에 대해 불특정 다수에게 알리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모바일 앱에서  본인인증과 로그인 절차를 거친 특정한 고객에 대해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해당 투자자에게 적합한 것으로 확인된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소개하는 것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 대한 홍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KB증권이 모바일 앱을 활용한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지점망이 없는 키움증권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신탁 인가를 받기도 했다.

금융투자 권역에 앞서 은행권은 이미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주가연계신탁(ELT), 금현물 신탁 가입은 물론이고 유언대용신탁 상담까지 '하나원큐' 앱을 통해 가능하도록 서비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