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성공,세계 7대 우주 강국 우뚝… 29일부터 큐브위성 사출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두번째 도전에서 성공을 거둬 우리나라가 세계 '7대 우주강국'에 우뚝 서게 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날 오후 4시에 발사돼 성능검증 위성과 위성 모사체 분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누리호는 발사 후 약 42분 만에 남극 세종기지와 11분간 첫 교신을 했고, 발사 후 약 1시간 40분 만에 항우연 지상국과 6분간 접속했다.
이에 따라 누리호 위성 모사체와 성능검증 위성은 계획대로 발사 후 약 14분 35초쯤 분리돼 지표면 기준 700㎞ 고도에서 초속 7.5km 의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7번째로 1톤 이상인 실용적 규모의 인공위성을 우주 발사체에 실어 자체 기술로 쏘아올린 우주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1993년 6월에 한국 최초의 과학로켓인 관측로켓 KSR-I(Korean Sounding Rocket-I)이 발사된 지 30년 만이다.
위성과 지상국의 본격적인 교신은 발사 22일 새벽 이뤄졌다.
신호가 잡힌 건 새벽 3시 필리핀 북부 쪽, 지상국에서 위성으로 처음 명령을 보냈고 잘 받았다는 응답도 확인하는등 위성과의 교신도 잘 이뤄지고 있다.
큐브위성(초소형 위성) 4개를 우주로 내보내는 등 남은 임무 성공을 위해 긴장감은 여전하다.
위성이 궤도에 오른 지 만 7일째 되는 오는 29일부터는 자세가 안정됐다고 보고 이틀 간격으로 큐브위성 4개를 차례로 우주로 사출할 예정이다.
큐브위성은 조선대, KAIST, 서울대, 연세대 학생팀이 각각 제작한 초소형 위성으로, 각 학교 지상국을 통해 교신한다.
조선대 ‘스텝큐브-2’는 내에서 최초로 전자광학·중적외선·장적외선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최근 폭발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는 백두산 폭발징후를 비롯한 열섬현상 감시가 주 임무이며, 광학·중적외선·장적외선으로 산불 감시·잠수함 탐지·원전 가동 여부 등을 관측한다.
서울대 위성은 우주에서 GPS 신호를 받아서 지구 대기 관측을 수행한다. 연세대는 한반도 서해 상공에 있는 미세먼지의 흐름을 관측하기 위한 위성을 발사한다.
카이스트(KAIST)의 위성은 초분광 카메라를 통해 지구를 촬영하고 촬영된 이미지 데이터를 지상국으로 송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