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조원 투자' KT, 20년 만에 역대급 계획 발표
[이슈앤비즈 현가흔 기자] KT가 9일 네트워크, 디지털플랫폼(DIGICO),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2002년 민영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투자계획을 내놨다. 회사는 앞으로 5년간 27조원을 투자해 국내 산업의 디지털화와 2만8000명의 고용창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KT는 올해 민영화 20주년을 맞았다. 이에 혁신성장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새롭게 마련했다. 우선 디지털 전환과 초연결 시대의 근간이 네트워크 인프라 등 텔코(Telco·통신) 분야에 12조원이 투입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수도권에 집중된 DR(Disaster Recovery)센터를 확대하는 동시에 초고속인터넷, IPTV, 무선서비스 등 핵심 서비스의 우회경로를 구축해 네트워크 안정성 강화에 나선다. 또한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5G 네트워크 등과 결합된 차세대 인프라와 6G 핵심기술 선제적인 연구·개발도 병행한다. KT는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미디어·콘텐츠분야에도 12조원을 쏟아부어 성장을 가속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기가지니 서비스 데이터를 결합한 로봇사업 등 신사업 관련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영상AI, 서비스형 컨택센터(CCaaS) 등 초거대 AI사업 발굴과 로봇플랫폼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클라우드의 경우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해 독립법인 KT Cloud를 설립했다. 미디어·콘텐츠분야는 콘텐츠 제작 및 지적재산권(IP)을 비롯한 기획·제작·유통·서비스 등 미디어 벨류체인 확장을 위한 투자를 검토 중이다.
또한 KT는 벤처·스타트업과 미래성장 기회를 공유하고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투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청년 실업과 정보통신(IT)인력 부족의 국가적 난제 해결을 위해 2만8000명을 직접 고용을 추진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전형을 신설하는 등 스팩과 무관한 역량 중심의 인재 채용에 나서는 한편 중소벤처기업 대상 기술개발, 경영인프라 혁신 지원으로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건전한 일자리 창출을 끌어낸다는 목표다.
구현모 KT 대표는 “초연결 인프라와 디지코 영역 등 적극적인 투자와 디지털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로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신사업 제시와 생태계를 발전시켜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