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국내 지주사 최초 'CVC'설립…스타트업 본격 투자
[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GS가 국내 지주회사로는 처음으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전문회사를 설립,국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GS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CVC 전문회사 'GS벤처스' 설립을 위한 발기인 총회를 열고 지난해 외부에서 ㈜GS CVC팀장으로 영입한 허준녕 부사장을 GS벤처스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GS벤처스는 지난해 12월 공정거래법이 개정된 이후 국내 지주회사가 벤처투자를 목적으로 금융사를 설립한 첫 사례다.
GS벤처스는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가 자본금 100억원을 전액 출자해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다.
GS벤처스의 투자 대상은 국내를 중심으로 하며, 바이오·기후변화대응·자원순환·유통·신에너지 등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 분야로 꼽고 있는 영역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GS벤처스는 초기 설립과 자금 유치 단계의 스타트업에 집중하는 가운데 이후 단계에 대한 투자는 ㈜GS와 각 계열사와 협력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향후 GS벤처스는 투자·위험관리 전문 인력을 구성하고, 금융위원회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허가를 신청, 허가를 취득하는 대로 펀드를 결성해 투자를 개시할 예정이다. 해당 펀드에는 ㈜GS와 주요 계열사들이 출자자로 나서 투자의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GS벤처스 초대 대표로 선임된 허 대표는 미래에셋 글로벌투자부문과 UBS뉴욕본사 등에서 국제적인 기업인수합병을 이끌어온 투자전문가다. 최근 토종 유니콘 하이퍼커넥트의 CFO를 역임하면서 1조9000억원 가치로 매각에 성공하며 벤처 투자업계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GS는 이미 2020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VC해외법인인 GS퓨처스를 출범시켜 해외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GS벤처스의 설립으로 GS그룹은 국내와 해외에 각각 CVC 자회사를 두고 국내외 스타트업에 전문적인 투자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됐다.
GS그룹 관계자는 "GS벤처스의 설립에 따라 지주회사 체제를 가진 기업 집단의 CVC 설립이 이어지면서 국내 벤처 생태계의 활성화와 대기업의 신성장 협업이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미래성장으로 나아가려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하며,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전략”이라고 강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