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스타트업 강국코리아]'자상한 기업'...스타트업·소상공인 든든한 동반자
호반그룹 '자상한 기업 2.0'에 선정…'건설 중기 ESG 확산·창업활성화' 한전, 자상한기업 7번째 협약 ...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 육성 LG화학,석유화학업계 첫 '자상한 기업'에 선정...1천억원 펀드 조성
[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대기업이 보유한 인프라·노하우 등 강점을 활용해 자발적으로 상생·협력하는 자상한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자상한 기업이란 전통적인 협력사 위주의 상생협력을 포함해 대기업이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 등의 강점을 비협력사·소상공인까지 공유하는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을 말한다.
자상한 기업은 스타트업 육성은 물론 소상공인의 재기 지원등 든든한 동반자라는 점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 협력 기반 조성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주요 '자상한 기업'과 협약내용을 점검해 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4일 호반그룹을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했다.
중기부는 이날 호반그룹·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함께 '건설 분야 중소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 및 창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중기부가 ESG·한국판뉴딜·탄소중립 등 시의성 있는 중점 분야와 관련된 기업과 협약을 체결하는 ‘자상한 기업 2.0’의 아홉 번째 협약이다.
호반그룹은 최근 4년간 상생협력 기금 600억원을 조성해 중소 협력기업과의 동반성장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9년 건설업계 최초로 액셀러레이터 법인을 설립해 지금까지 20여 개 사를 투자해오는 등 협력사와 스타트업과의 상생협력을 이어오고 있어 자상한 기업 2.0기업으로 선정됐다.
호반그룹과의 이번 협약은 자상한기업 최초로 건설 분야 중소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하는 협약이어서 건설 분야까지 중소기업 ESG 경영이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반그룹은 앞으로 건설업에 특화된 중소기업 ESG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건설 분야 중소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ESG 경영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한다.
건설 분야 중소기업에 생산설비 교체 비용을 지원하고 임원 대상 경영교육. 자녀 장학금 지급, 복지시설 이용료 감면 등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복리 후생 지원 제도도 운용한다.
신산업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창업과 성장도 지원한다.
호반그룹은 자회사인 플랜에이치벤처스,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를 통해 스마트시티, 빅데이터, 프롭테크 등 신산업분야의 스타트업 100개 사를 발굴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개방형 오피스, 경영·기술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연계 투자도 추진한다.
신기술·신공법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공모전을 개최하고 연구개발비 등도 지원한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신산업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호반그룹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업을 발굴하고 추천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청년창업도 촉진한다.
호반그룹은 호반프라퍼티 등 자회사가 보유한 공유주방을 활용하여 청년창업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예비 창업가에게 시장 테스트 기회와 초기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선규 호반그룹 총괄회장은 “앞으로도 호반그룹은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으로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소상공인 등과 상생·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문화를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자상한기업'으로 나섰다.
중기부는 지난 9월 30일 한전아트센터에서 한전, 한국전기산업진흥회와 함께 ‘에너지 신산업 혁신기업 육성 및 ESG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ESG·한국판뉴딜·탄소중립, 코로나19 극복 등 시의성 있는 중점 분야의 기업을 사전 선정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과의 입체적 연결로 새롭게 추진하는 ‘자상한기업 2.0’의 일곱 번째 협약이다.
협약 주요 내용을 보면 2025년까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전기차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스타트업을 500개 발굴해 창업 초기 비용, 컨설팅 등을 기업당 1억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통한 동반 진출 시범사업, 수출전시회 개최, 한국전력 수출 촉진 브랜드 사용권 확대 등 해외 진출을 통한 에너지 중소기업의 혁신성장도 지원한다.
중소기업의 친환경 에너지와 탄소중립 분야 연구개발을 지원(최대 20억원)하고 저탄소·친환경 기자재 구매 비율을 확대한다.
전기설비 교체, 환경 개선, 상권 활성화 등 전통시장과의 협력사업을 5년간 285억 원 규모로 진행하고, 노인·장애인 복지시설 540여 곳을 대상으로 고효율 공기청정기를 보급하는 등 지역사회로까지 ESG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6년간 300억 원의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해 협약과제 외의 기타 에너지 분야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사업을 추가로 추진한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이번 자상한 기업 협약을 계기로 한전은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스타트업을 육성·발굴하는 한편, 중소기업은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ESG 문화를 확산하는 일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자상한 기업'에 선정됐다.
중기부는 지난 7월 ‘중소기업 ESG 경영 확산’을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ESG·한국판뉴딜·탄소중립, 코로나19 극복 등 시의성 있는 중점 분야의 기업을 사전 선정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과의 입체적 연결로 새롭게 추진하는 ‘자상한 기업 2.0’의 여섯 번째 협약이다.
협약에 따라 LG화학은 화학 분야 중소기업의 ESG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기 위해 신한은행과 함께 총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대출 시 이자를 감면해주거나 추가 지원을 시행한다.
동반위와 함께 수준 진단부터 교육, 컨설팅 등 중소기업의 ESG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에너지 절감과 재해 방지를 위한 관리체계 도입과 안전보건 경영인증 취득 등을 지원한다.
중소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전방위적 지원도 추진한다.
1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통해 경영자금뿐만 아니라 공동기술개발, 동반 해외진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신규인력 채용 장려금(1인당 300만원)을 통해 우수 인재 확보를 돕는다.
제품개발을 위한 노하우 전수와 분석시험 과정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생산성 향상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확대해 추진한다.
사회적경제 기업이 지속 성장 가능한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선다.
자체 플랫폼(LG소셜캠퍼스)을 통해 친환경 사회적 경제조직을 발굴해 자금, 인재육성, 공간제공 등 지원을 확대한다.
협약에 참여한 신한은행은 중소기업의 ESG 경영과 상생협력 활동을 돕기 위해 추가 이자 감면과 교육, 컨설팅 등 중소기업에게 제공하는 금융성 지원과 비금융성 서비스를 강화하고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 ESG 관련 기술과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혁신기업의 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ESG는 대기업만이 아닌 공급망 전체의 이슈”라며, “앞으로도 LG화학은 더욱 다양하고 의미 있는 동반성장 활동을 확대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진정한 동반성장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이번 협약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과 협력으로 미래변화에 대응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신한은행은 앞으로도 차별적인 솔루션으로 중소기업을 비롯한 산업 전반의 ESG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금융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이마트를 비롯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온라인 유통업체 마켓컬리와 홈쇼핑 대표기업인 씨제이 이엔엠(CJ ENM)등 대기업들이 앞다퉈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마트는 1993년 창동점을 시작으로 점포 확대를 통해 국내외 200개 이상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대형 할인점으로 최근 동반성장펀드 출연, 중소협력사에 대한 결제대금 조기 지급, 국산의 힘 사업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상생협력을 실천하고 있다.
협약을 통해 이마트는 백년가게 등 우수 소상공인 상품에 대해 이마트 자체상표(Private Label) 상품으로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전통 시장의 고객 유인 요소 확보를 위해 자체상품(노브랜드) 전문점, 복합문화공간, 어린이 체험형 도서관 등 전통시장 내 편의시설 입점 등도 지원한다.
마켓컬리는 2015년 국내 최초로 주 7일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비대면 식품 유통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예비유니콘 기업이다.
협약을 계기로 마켓컬리는 지역기반 창업자‧소상공인 제품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 지역가치창업가 등 지역 창업자와 소상공인이 생산하는 제품을 우선 발굴해 입점을 추진하며 전통시장, 백년가게 등의 우수한 제품을 기반으로 온라인 시장에 적합한 제품개발과 온라인 판매를 지원한다.
아울러 청년 창업기업의 온라인 진출 및 사업화를 지원한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컬리는 그동안 생산자와 건강한 협력 관계를 맺고 함께 성장할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왔다"며 "이번 자상한 기업 협약을 통해 컬리는 대한민국과 지역을 대표하는 좋은 상품들을 더 많은 분들이 만나실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