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돋보인' Startup] 친환경 기술로 화장품 용기 혁신 일으킨 스타트업 '주목'
[더블유스타트업 김익태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화장품 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친환경 소재 관련 상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화장품 용기는 90%가 재활용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화장품 용기는 플라스틱 재질임에도 불구하고 분리배출 시 ‘일반 쓰레기’로 분류된다. 금속·유리·도자기 등 복합재질이 섞여 있어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화장품 포장재뿐만 아니라 화장품 용기를 교체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환경부에서 지난 3월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 표시 기준’을 시행하면서 친환경 용기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 재활용 용기 등이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쏠린다. ‘예쁜 쓰레기’라고 불리는 화장품 용기에 혁신을 일으킨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플라스틱 재활용 캠페인 펼친 아로마티카
아로마티카는 지속가능한 뷰티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실천하는 화장품 스타트업이다.
아로마티카는 지난 17일 플라스틱 자원 순환을 위한 고객 참여형 캠페인 ‘조인더서클’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플라스틱이 더 이상 쓰레기가 되지 않고 본래의 형태로 다시 태어나는 즉 플라스틱 자원이 무한 순환되는 삶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로마티카 관계자는 “단순히 공병수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모은 플라스틱 자원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 용기로 재탄생 되는 플라스틱 자원 순환 체계를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플라스틱과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재활용 여정에 동참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로웨이스트 이끄는 고체뷰티, 톤28
톤28은 제로웨이스트(폐기물이 발생되지 않는 것)를 추구하는 스타트업으로 재활용 가능한 종이 용기를 선구적으로 사용해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비건으로 무장한 톤28은 2017년 아모레퍼시픽의 첫 스타트업 투자를 받기도 했다.
톤28은 화장품 성분을 안전하게 지키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은 줄이기 위해 약 500번의 테스트를 거쳐 환경에 무해한 용기를 개발했다. 한국환경공단의 인증을 받은 재활용 가능한 종이 패키지에 화장품을 담고 뚜껑 부분에만 소량의 분리배출 가능한 플라스틱을 부착했다.
또 회사측은 지난 4년간 고체뷰티 시장을 이끌어오면서 약 9만2000kg의 원료로 100만개 이상의 고체뷰티를 생산했다. 그 결과 무려 41만개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톤28 관계자는 “종이용기 사용이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불편함이 환경과 동물을 살릴 수 있다”며 “톤28 제품은 환경과 사람에 이로울 수 있도록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너보틀, 잔여물 남김 없는 실리콘 파우치
이너보틀은 화장품 용기에 들어가는 실리콘 풍선을 개발·생산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이너보틀은 투명한 플라스틱 병 안에 풍선 모양의 ‘실리콘 파우치’를 넣은 화장품 용기를 제작한다. 내부의 실리콘 파우치에만 내용물이 담기기 때문에 외부 플라스틱 용기를 별도의 세척 과정 없이 바로 재활용 할 수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이너보틀은 지난해 영국 화장품 회사와 25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는 LG화학에서 2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았으며 LG화학과 손잡고 플랫폼 구축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너보틀 관계자는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 개발에도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을 높이거나 친환경 재질로 만들어진 외용기와 결합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어가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