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스타트업 강국코리아]듣기 붐은 계속된다 '오디오 스타트업' 활황
콘텐츠 제작 중심 협업 증가… 네이버·카카오·KT 등 협력
[더블유스타트업 한동현 기자] 스타트업이 듣는 콘텐츠 유행을 타고 성장한다. 기술적 기반을 갖추면서 동시에 콘텐츠 기업과의 연계로 네이버·카카오 등의 콘텐츠 플랫폼 입점까지 끌어내는 모양새다. 플로, 밀리의서재, 나디오 등이 이런 움직임을 보인다.
플로는 4일 SM C&C와 오디오 콘텐츠 제작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MZ세대로 국한된 사용자 폭과 글로벌 시장 확대까지 고려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공동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며 장기적으로 음악 콘텐츠 트렌드 조성에 필요한 협력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우선 ‘지금 당신의 음악, 박선영입니다(이하 지당음)’을 선보여 장르, 세대, 국경 등을 초월한 세상의 모든 음악을 공유하는 콘텐츠를 선보인다. 비주류 장르 음악을 알리고 음악업계 소식까지 같이 전한다는 계획이다.
MZ세대 흡수를 위한 ‘플로리다 프로젝트’도 기대를 모은다. 숏폼의 가벼운 콘텐츠를 지양하는 사용자 특성을 고려해 ‘아무말 대잔치’를 콘셉으로 유튜버 미미미누와 콩고 왕자로 알려진 조나단이 공동 MC를 맡는다.
이예지 SM C&C 스튜디오부문장은 “업무협약으로 제한없이 새로운 포맷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사용자의 취향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 콘텐츠 사업에서 새로운 방향의 콘텐츠 발굴이라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오디오북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지니뮤직에 인수된 후로 콘텐츠 서비스 확장을 본격화한다. 지니뮤직의 AI오디오플랫폼 기업 변신의 중추로서 역할하는 셈이다. KT 기술지원을 받아 AI 오디오플랫폼 사업에 필요한 제작환경도 갖출 예정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니뮤직의 ‘스토리G'에 '따끈따끈 신상 오디오', '멈출 수 없는 재미 음악방송', '귀로 쌓는 마음의 양식, 오디오북', '귀로 듣는 화제의 웹소설' 등을 제공한다. 이후에는 KT 지원을 받아 기업공개(IPO)까지 준비할 계획이다.
작가들의 오디오 콘텐츠 진출을 지원하는 사례도 생겼다. 오디오 플랫폼 ’나디오‘는 ’나를 위한 오디오‘를 표방해 오디오 에세이를 제공한다. 100여명의 작가들이 오디오콘텐츠를 제공하며 ’오디오 작가‘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다.
이 회사는 배우들의 음성을 인공지능(AI) 합성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 폰트‘로 재구성해 목소리 자산화 비즈니스까지 계획 중이다. 윤유선, 김민서 배우 등을 포함해 총 15종 보이스 폰트를 개발할 예정이며 나디오 외 추가 서비스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퇴근길 집중하지 않아도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사용자들이 늘어나 오디오 산업이 재조명 받는 셈”이라며 “기술 개발과 함께 콘텐츠 발굴까지 발을 맞춰야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